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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더 즐거운 클라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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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로 깍아 지른 직벽, 끈끈이 같은 손이 척척 달라붙는다. 사람들은 위아래로 복잡하게 붙어있는 홀드(hold 세라믹 등으로 만든 손잡이)를 번갈아 잡으며 이동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 ‘타기클라이머스’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상당구 방서동에 위치한 ‘타기클라이밍센터(이하 센터)’를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다양한 모습의 인공 암벽에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있었다. 일반 벽과 같은 90도의 직벽부터 110도, 120도, 140도 등 다양한 각도의 벽에 사람들은 스파이더 맨과 같은 포즈로 벽을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고 있었다.



클라이밍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 ?

‘타기클라이머스’는 청주지역 클라이밍 전문동호회다. 주로 30대 남성들이 주축을 돼 모임을 하고 있으며 현재 1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여성은 6명으로 중학생부터 40대 주부까지 다양하다. 동호회가 생긴 지는 3년이 채 안됐지만 회원들은 클라이밍 분야에 있어서 이미 상당한 전문가다. 클라이밍을 시작한지 짧게는 5~6년에부터 10년 이상 클라이밍과 함께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클라이밍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진 씨는 “하면 할수록 재밌고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클라이밍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유익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아빠를 따라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수현 양은 15살 나이지만 클라이밍을 접한지는 벌써 3년째다. 정 양은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며 “운동을 하고나서 키가 더 큰 것 같고 재밌다”고 말했다.



안전교육과 팀원간의 유대관계가 중요한 운동 ?

타기클라이머스 회원들은 자주 모임을 갖는다. 매주 두 번 센터에 모여 실내암벽으로 실력을 다진 후 한 달에 한번은 야외로 나가 직접 자연바위에 오른다. 충북지역은 물론 전국에 유명한 바위산을 다니는 것이다. 실외암벽은 실내 암벽장보다 한층 더 흥미롭고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외암벽에서의 ‘제대로 된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준비운동 및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얼핏 보면 ‘그냥 잡고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단다. 권상욱 등반대장은 “야외에 나갈 때는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해야 한다”며 “기본적인 운동과 등반교육을 받아야만 동호회 회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클라이밍이 엄청나게 위험하기만 한 운동은 아니다. 안전 규칙만 잘 지키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클라이밍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서로서로가 ‘생명줄’을 잡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훈련과 유대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타기클라이머스 회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기초적인 훈련을 거친 후 안전 및 등반교육을 받아야 한다.



클라이밍은 남자들의 운동? 천만에!

불과 4~5년 전만해도 ‘클라이밍은 가파른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거친 남자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클라이밍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신체균형 및 유연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들에게 적당하다. 타기클라이밍센터의 정미영 대표는 “예전에는 남자들이 주축이 돼 모임도 하고 운동을 했는데 요즘은 여성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성비만 보더라도 여성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클라이밍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클라이밍은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운동이라고. 정 대표는 “클라이밍은 홀드를 집중해서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제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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