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 상쾌, 통쾌~~” 북을 치는 사이사이에 외치는 수강생들의 목소리는 흥겨움과 열정이 넘쳐난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없는 두드림과 그 안에서 퍼져 나오는 울림 그 자체가 바로 감동이다. 북을 두드리던 스틱이 하늘을 향해 춤을 추더니 어느새 앞사람과 자연스럽게 자리까지 바꿔 서고, 제법 빠른 음악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어느새 난타 연주에 내공이 느껴진다. 북소리는 마치 사람의 심장박동과 비슷해 맥박을 빠르게 올려 생명력 활성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람의 말소리와 같은 신의 소리라 칭하며 인간의 소리를 신에게 전달하는 소통의 언어라고도 한다. 전문가들은 난타와 같이 북을 치는 반복적인 리듬운동을 통해서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로 엔돌핀의 활동을 조절하는 물질이며 주의 집중 및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생기와 의욕을 불러일으켜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행복 전달 물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북을 두드릴수록 가슴 안에 있는 응어리,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고 그간 닫혀 있었던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열쇠와 같다.
여가활동, 자존감 높이고 긍정적 사고로 변화?

한참동안 북 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절로 어깨춤이 난다. 흥이 나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참 묘한 매력을 가진 소리가 바로 북소리가 아닌가 싶다. 사람의 심장박동과 비슷해서인지 ‘둥~둥~’하는 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소리 안의 울림은 경쾌함과 장중함이 어우러져 어느새 가슴 안에 꽉 찬 느낌이다. ‘란댄북’은 춤과 북이 합쳐진 말로 춤과 난타를 즐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말 그대로 흥겨움이 넘쳐난다. 공식적인 명칭은 ‘란댄북’퓨전난타동호회(회장 김동춘)이며 한국타악퍼포먼스협회 청주지사를 겸하고 있으며 회원 수만도 100여명에 달해 2016년 한 해 공연 횟수만도 100회를 가질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퓨전퍼포먼스 동호회다. 더욱이 400여명에 이르는 메아리봉사단(회장 장병수)에 소속되어 ‘봉사단의 꽃’으로 그 활약상이 두드러져 ‘란댄북’의 인기는 물론 봉사단에서의 책임과 역할의 비중이 매우 크다. 락댄북를 이끌고 있는 김동춘 회장은 2008년부터 재능기부 공연행사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 이전인 2001년부터 ‘다솜이’이라는 봉사단 활동으로 소년소녀가장돕기, 독거노인 말벗, 청소봉사활동을 해오다가 2008년 메아리봉사단과 함께 양노원, 요양원 등에 노래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난타와 댄스를 접목한 ‘락댄스’난타동아리를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했다.
이후, 김회장은 약간은 지루하면서 식상할 수 도 있는 난타를 신나는 비트의 음악과 접목해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퓨전난타’를 만들었다. 댄스를 접목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한국타악퍼포먼스협회 청주지사를 설립, 북을 치는 난타를 취미생활에서 난타 자격증까지 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입문한 지 1개월 됐다는 김순임(49. 용정동) 씨는 “북소리가 너무도 매력적이다. 안에서 끓어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용솟음을 느꼈다. 그것은 희열이고 흥분이고 살아 있음에 대한 열정”이라며 “사실 제가 작년 4월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남편 권유로 난타를 시작했다. 회복하기 위해 운동으로 시작했지만 난타를 하면서 몸이 저절로 반응하며 움직여진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이곳에 와서 북을 치면 저절로 풀어진다. 난타는 이제 내게 삶의 희망으로 활력소가 된 소중한 친구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난타교실,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활력소 ?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래가 없을 정도로 그 속도가 빨라서 실버세대를 위한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되고 있다. 특히, 노년기의 여가활동은 노년의 시기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와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기의 여가생활은 젊은 시절에 가족들을 돌보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일했던 것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정신 및 정서적 자유를 누리고 휴식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사회적으로 위축됐던 관계 망을 유지하거나 다시 확대함으로써 심리적인 고독감을 없애고 사회적 소외감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신체 및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란댄북’ 퓨전난타동호회는 지역민과 함께 하고 있다. 운천, 신봉 주민센터에서 난타 기초반을 운영하고 있다. 난타프로그램 기초반은 이수비 강사가 맡고 있다. 이 강사는 천안이 집이다. 난타를 가르치기 위해 매일 천안에서 청주로 출퇴근한다. 이강사가 청주에 있는 ‘락댄북’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히 공연장에서 이수비 강사의 현란한 몸놀림에 반해 김동춘 회장의 강력한 제안을 거절하지 못해서다. 이강사는 난타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자신을 잊을 수 있다. 몰입해 있는 순간 물아일체라고나 할까요. 나와 북이 하나가 된 순간 모든 걱정, 근심이 사라지게 됩니다. 병이 치유된다는 게 확실히 믿어져요.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우울증, 치매, 화병 등이 개선되어진 것을 직접 제 눈으로 확인했어요. 음악과 함께 북을 치면서 ‘아~’소리를 지르고 현란하게 춤을 추는 동안 사라지는 것 같아요.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라고 말이 있잖아요. 맞아요. 두드리면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란댄북’ 퓨전난타동호회에서는 취미반(매일 오전, 오후, 저녁 1시간, 주2회), 직장인반(저녁반, 매일 7시30분), 학생반(토요일 오전10시30분, 오후1시30분), 봉사공연반, 강사반, 프로반 등으로 나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김동춘 회장은 “의외로 난타를 치면서 파워풀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최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보고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처음에 취미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남들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는 회원들도 있어요. 북의 치고 춤을 추며 그 울림과 놀림으로 인해 신명도 얻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더불어 재능기부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고, 더 큰 울림으로 ‘락댄북’은 후배양성을 위해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