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하면 될 거라는 생각
''







어떤 대형학원 원장이 입시 설명회를 하면서 공부는 유전이라고 했다. 참 충격적인 이야기 이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부모 때문이고 못 하는 것도 부모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부도 키나 혈액형처럼 유전에 의하여 좌우 되는 것일까? 안희정 충남지사 같은 586 정치인들이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그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면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였다. 이제 그 대학생들이 중년이 되어 우리나라 사회의 기둥이 되었다. 그들이 대학생이던 80년대 전두환 대통령은 투쟁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586정치인 들이 사석에서 동의하던 말이 있다. 전두환의 과외 금지가 없었으면 우리가 좋은 대학에 합격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 말기까지 과외를 통하여 상류층 자제들의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12.12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과외를 금지하면서부터 고등학교 교실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 졌다. 청소부, 노동자, 막노동 건설근로자의 자녀들이 천천히 성적이 향상되면서 명문대에 진학하게 된다. 과외가 금지 되면서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오직 학교 수업만 가지고 입시를 준비하게 되자 사교육을 거치지 않은 진짜 실력이 나온 것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서울대나 학력고사 수석을 하는 수험생 부모의 직업이나 학벌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자녀들은 서울대 수석도 하고 사법시험도 덜컥 붙었나 갔다.



과연 공부가 유전일까? 단언컨대 공부는 유전이 아니다. 공부는 노력이고 집중력이다. 절대 좋은 머리가 학업 성적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물론 머리가 좋으면 공부하는데 도움은 된다. 주위를 돌아보면 유치원 초등학교시절 주의에 그렇게 많이 있던 영재들이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4살 때 한글을 깨우치고 천자문을 공부하던 어린 영재들이 대학 입시에서는 번번이 실패한다. 혹시 그렇게 잘난 어린 영재들이 어느 순간 공부에 막대한 학습량에 지쳐 공부를 놓아 버린 것은 아닐까?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머리도 아니고 부모의 재력도 아니다. 단지 본인의 의지이다. 아이큐 90정도의 사람도 서울대에 합격하고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그들은 머리는 좋지 않지만 의지는 대단했다. 머리가 나쁘면 목표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언젠가는 이루어 진다고 생각한다. 그냥 말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입시상담을 하면서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 왔다. 나도 한때는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공부에서는 더욱 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한창 일 때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히딩크 감독의 풍차국을 맞아 0:5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차범근 감독은 경질 되었다. 이후 차범근 감독은 독보적인 축구 해설가 되었다. 우리 축구대표팀에게 프랑스 월드컵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많았고 다음에 월드컵을 개최해야 하는 국가의 자존심도 걸려 있는 데 5:0 진 것이다. 누군가에게 희생양이 필요했고 차범근 감독이 희생양이 되었다. 솔직히 그때 차범근 감독 아니었다면 우리가 프랑스월드컵에 진출하기 힘들었다. 세상의 이치가 그런 것인지 그는 쓸쓸하게 귀국길에 올랐다.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선전했으나 비겨 1무2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2002년 한일월드컵 신화의 시작이었다. 만약 그때 우리가 선전 했다면 히딩크의 개혁은 없었을 것이고 우리는 고만 고만한 팀으로 2002년 월드컵 1승정도 했을 것이다. 정말 2002 월드컵에 우리가 4강을 예상은 전문가나 축구 관계자가 있었을까? 우리의 목표는 16강 이었다. 16강에서 안정환이 이탈리아 골 문을 흔든 골든골을 넣으면서 국제축구협회는 골든골제도를 없애 버렸다.
8강에 가서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이겼을 때 해설자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 굳이 이럴 필요까지야.” 우리가 2002년 4강 신화를 이룬 것처럼 인생에서 공부라는 도구를 통하여 얼마든지 나만의 4강 신화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냥 4강에 간 것이 아니라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참패를 안긴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여 천재개벽 수준으로 대표팀을 개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박지성 김남일 이영표 이을용 같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부도 마찬가지 이다. 왜 내가 성적이 안 나오는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신도 안 좋고 모의고사 성적도 안 좋은데 연세대를 목표로 하는 친구가 있다. 내신 안 좋고 모의고사 성적 안 좋아도 공부해서 수능 성적 잘 나오면 연세대 갈수 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절대 못 간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이 그의 손에 항상 쥐어줘 있기 때문이다. 일류대를 가고 싶으면 본인도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되고 큰 결심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도 어쩌지 못하면서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이것이 의지다. 공부는 머리가 부족해도 할 수 있지만 의지가 부족하면 절대 할 수 없다.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정말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위해 공부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버리고 게임방을 끊어라.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요즘 사교육 없이도 EBS만 들어도 공부하기에 차고 넘친다. 환경이나 부모 핑계될 필요 없다. 책상에 앉아서 오랫동안 공부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의 대부분은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한다. 영어는 잘하고 성적이 좋아서 더 이상 별로 할 필요가 없는데 못하는 수학을 공부해야 성적이 나오는데 수학을 공부하려면 너무나 많은 짜증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책상에서 영어만 공부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힘들고 어려운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들고 짜증나는 작업이다. 많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 우리 인생에서 2002 월드컵 같은 4강의 기적을 이루고 싶으면 스마트폰을 없애는 의지와 싫어하고 점수 안 나오는 과목을 먼저 공부해 보자! 의지를 가지고 그렇게 차근차근 하다 보면 16강을 목표했던 우리에게 어느 순간 4강의 길이 열릴 것이다. 쉽게 말해 인하대를 목표로 준비했는데 어어 하다가 잘하면 연고대도 합격할 수 있다.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