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에 또 하나의 마을 신문이 탄생한다. 지금은 청주 지역 신문으로 굳건히 자리 매김한 산남동 마을 신문인 ‘두꺼비 신문’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수 마을 신문은 조금 더 색다르다. 내수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기자단’을 구성하여 그들이 주축이 되어 발행되는 어린이 신문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어린이 기자단의 구성은 4월초 학부모 면담 및 회의를 거쳐 회칙과 임원을 선정하였고 어린이 기자단 모집 후 면접을 통해 최종 어린이 기자단을 선발하는 한 달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4월 28일 금요일에 내수 주민 센터 복지관 2층 강당에서 의미 있고 알찬 발대식을 가졌다. 이 날 발대식에는 멘토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의 지역 동인들과 시의원, 지역 유지들이 어린이 기자단을 든든히 격려해 주었다.
오는 9월 ‘내 꿈은 무지개’ 창간호 발행을 위해 지역을 누빈다

내수 마을 어린이 기자단은 지역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자단을 발굴하여 기자 교육을 하고 지역 신문 발간을 계기로 어린이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더불어 기자단 자녀들의 활동을 함께 하는 부모들에게는 교육적인 영향을 주자는 취지로 창단 되었다고 어린이 기자단의 기자 수업 및 취재 활동 등 모든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강신정 선생님은 전한다. 강 선생님 역시도 내수 마을 주민이다. 그는 발대식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자단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 의식을 심어 주고 싶었다고 한다. 어린이 기자단의 본격적인 기자 수업이 시작된 5월 11일 목요일에 어린이 기자단은 ‘내 꿈은 무지개’라는 신문 제호를 정하고 ‘가슴으로 듣고 발로 뛰며 함께 꿈을 키우는 내수 어린이 기자단’이 될 것을 다짐했다. 기자단 수업은 선발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 1회 매주 목요일 오후에 진행하며 관심 있는 학부모들의 수업 참여도 가능하다고 한다.
수업 내용은 기사 쓰기를 위한 <초등 글쓰기>를 기본으로 하며 기사 작성을 위해 사회, 역사, 민속 등의 주제를 정해 기자 수업을 진행한다. 또, 7~8월 여름 방학 중에는 <발로 배우는 역사>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기간 중 체험 학습을 연계하여 활동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 작성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강 선생님은 내수 어린이 기자단 수업이 다른 곳의 기자단 수업과 차별화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존의 기자단 수업이 글쓰기를 통한 기사 작성에 목적을 둔다면 자신이 이끄는 내수 마을 어린이 기자단의 기자 수업은 다양한 글쓰기와 사회, 과학, 역사, 문화 등의 다양한 주제들과 관련된 교육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폭 넓고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어린이 기자단은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기사를 모아 오는 9월에 창간호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후 연 2회, 연 4회까지 점차적으로 발행을 늘일 계획이다. 발행된 마을 신문은 지역 내 학교, 도서관, 관공서, 카페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배부될 예정이다.
진정한 교육, 살아 있는 교육의 중요성은 ‘무언가를 찾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것’

기자단을 이끄는 강신정 선생님은 오랜 기간 내수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동안 아이들이 영어나 수학 점수만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영어, 수학을 잘 하는 것이 높이 평가되는 잘못된 어른들의 편견이나 문화적 사대주의를 따라가는 아이들을 보며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 알고 공감 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 하고 싶어 이 일을 계획했다고 한다. “학원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닐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지역에서 먼저 보고 듣고 배우며 스스로 기삿거리를 찾다 보면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나 자긍심 그리고 우리 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높아지리라 생각 한다”고 말한다. 강 선생님은 지금 건강이 아주 양호한 상태가 아니라 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다소 부족하지만 어린이 기자단을 창단했다. 게다가 아무런 지원도 없이 어린이 기자 단원들 부모님들의 월회비로 운영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무보수로 자신의 재능을 아이들에게 마음껏 나눠 주고 있다. 오히려 건강이 허락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한 상담, 진로코칭, 교육학으로 다져진 자신의 25년 이상의 경험을 학부모들과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소통과 공감 전문가가 되고 싶다 한다. 자신과 함께 하는 아이들의 생각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 나눌 수 있어서 보람이고 행복하다며 누구보다 건강한 생각을 말한다. 자신의 많은 부분을 아낌없이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강 선생님이 이끄는 내수 마을 어린이 기자단과 발행될 마을 신문의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 부모가 내 아이들과 무엇인가를 함께 하며 소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또 생각처럼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자, 이번 주말 사랑하는 내 아이의 손을 잡고 어디로든 함께 나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