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해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넘쳐난다. 국·영·수는 물론 독서, 미술, 음악, 창의력, 심지어 체육까지. 요즘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그렇다보니 공교육에서 다 습득하지 못한 학습을 위한 기관, 상위권을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기관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선행학습의 병폐와 사교육의 부작용을 논하기 전에 공교육과 사교육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의 흐름이자 주류가 되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원한다. 대안 없는 비판보다는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사교육기관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내 아이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본다.
전 과목 골고루 다 잡는 대신학원

대신학원은 청주에서는 보기 드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종합학원’이다. 영어 또는 수학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단과학원보다는 전 과목을 두루두루 균형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대신학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성준혁 원장은 “금천동에 이어 복대동, 개신동까지 19년째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영어, 수학에 방점을 두면서도 내신관리, 수능에 있어서 소홀히 할 수 없는 국어, 사회, 과학 과목도 관리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이어 “대신학원은 사탐이나 과탐도 지도해 줄 수 있는 선생님도 계셔서 내신관리나 수시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적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는 수학교사로 7명, 영어교사로 4명, 국어, 과탐, 사탐교사를 각각 두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대다수는 내신과 수시, 수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중·고등학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신학원의 또 다른 특징은 ‘거꾸로 수업’에 있다. ‘거꾸로’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신학원 수업 특징은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교사에게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질문하고 거꾸로 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전달보다 학생이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교사는 학생에게 ‘티칭’이 아닌 ‘코칭’을 하게 된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이렇게 진행된다. 학생은 우선 인터넷 강의 또는 예습을 통해 자신이 공부할 내용을 먼저 숙지한 후 수업에 임한다. 학생은 교사와 토론 후 다시 한번 정리 작업을 하게 되고 정리를 통해서 알게 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또다시 서술형 시험 대비를 하게 된다. 스스로 문제를 내보는 등 이른바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성 원장은 “거꾸로 수업은 하나의 내용을 6번에 걸쳐 스스로 정리하고 요약하는 과정”이라며 “아이들의 호응이 좋은 것은 물론 실제로 성적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영어공부 빡쎄게 시키는 ‘청심어학원’?

‘집요하고 철저하게 공부시키는 학원. ’ 그야말로 엄마들이 원하는 곳이 아닐까. 이왕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면 제대로 가르치고 관리하는 곳에 보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엄마들의 마음이다. 개신동에 위치한 ‘청심어학원’은 아이들 사이에서 ‘빡세게’ 공부시키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공부하고 싶고, 성적을 올리고 싶은 아이들이 제 발로 찾는 곳이다. 사실 영어는 수학과 달라 눈에 보이는 성취가 약한 과목이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4개 영역 또는 문법과 어휘를 포함하면 6개 분야를 골고루 해야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부가 만만치 않은 과목이기도 하다.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 결과도 좋을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는 레벨마다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하고 단어를 공부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1~7레벨 26단계를, 중학생 대상으로는 1~8레벨 32단계를 마련, 영어의 전 영역을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공인반도 별도로 운영, 수능 및 토익과 텝스 시험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또 학교시험을 준비하는 내신집중 기간에는 학교별 교과서와 기출문제 풀이 등을 통해 학교 시험 100점 맞기를 목표로 공부한다.청심어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어휘력 향상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어휘력 향상을 위해 매일 40여개의 단어를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년 동안 2000여 개의 단어를 습득한다는 계획이다. 이현호 원장은 “풍부한 어휘는 영어실력을 높이는 바탕이 된다”며 “매주 금요일마다 테스트를 거쳐 어휘력 습득을 점검·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5분 수업으로 3교시를 진행, 영어의 전 영역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청심어학원은 현재 초등학생의 경우 8명 정원(중학생 10명), 담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원장은 “담임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과 현재 학습태도를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다”며 “수시로 이뤄지는 테스트 결과와 수업집중도, 과제물 평가, 문제풀이 능력 등 학생 평가가 적힌 성적표를 두 달에 한 번씩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교육기관 ‘지혜의 숲’?

요즘 웬만한 가정에는 3~4개의 전집류는 물론 연령에 맞는 다양한 책을 기본으로 구비해 놓고 있다. 같은 전집류라도 출판사별로, 또는 번역자별로 2, 3종류씩 구입하고 있는 가정도 있다. 한마디로 읽을거리가 넘쳐난다는 얘기다. 당연히 학생들은 이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도, 제대로 소화할 수도 없다. ‘하나를 읽더라도 제대로 읽자’라는 말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지혜의 숲’은 하나의 책을 읽더라도 ‘제대로, 또 생각의 폭을 넓혀가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원이다. 책을 읽는 목적이 간접경험을 위해서, 또 사고의 확장을 위해서인만큼 ‘제대로 읽자’는 말은 당연한 얘기다. 조우실 원장은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여러 번 읽고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책을 통해 어휘를 확장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며 동시에 글 쓰는 훈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혜의 숲에는 현재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 반 정원으로 6명을 넘지 않는다. 교사는 학생들이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조 원장은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된다”며 “아이가 느끼는 어려운 점이나 아픈 부분도 어루만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7세는 책 1권으로 2주 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초등생 이후부터는 1주에 1권씩 책을 읽는다. 특히 지혜의 숲은 중 ·고등학생들을 위해 국어 교과 성적 관리와 다양한 방식으로 논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만을 이용해 논술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미술 작품, 영화 등을 이용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 원장은 “중·고등학생들은 인문, 철학, 사회영역의 도서를 다양한 시각으로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읽고 쓰기의 기본을 가르치는 ‘대한논리속독학회’

속독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긍정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급속도로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속독이야말로 지식과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얻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속독은 독서의 참맛을 잃게 만드는 방해물이라고 비판한다. 어느 쪽이 맞든 많은 글을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속독은 분명히 유용하다. 빠른 시간 안에 글을 이해하는 습관은 효율적인 학습을 위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논리속독학회’는 글을 빠르게, 또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원이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이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6년째 많은 학생들에게 독서 및 언어의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다. 대한논리속독학회는 전국규모의 학원이다 보니 체계적인 교재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창작 또는 고전·현대문학 위주로 독서를 하고 있으며 학생실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졸업’을 하게 된다. 김순연 원장은 “읽는 속도가 처음보다 2~3배 이상 빨라지고 독후감 쓰는 시간이 30분 안에 이뤄지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졸업을 하게 된다”며 “대다수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1년 반에서 2년 정도만 꾸준히 공부한다면 무난하게 졸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3분 단위로 책을 읽는다. 자기수준에 맞는 글을 3분 동안 읽고 시간을 체크하는 방법으로 책읽기를 3회 반복한 후 글 쓰는 연습을 한다. 3분이라는 시간을 정해놓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속독은 고도의 몰입기법이 수반되는 훈련이기 때문에 꾸준한 반복과 연습을 할수록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김순연 원장은 “속독을 배우면 집중력이 좋아져서 몰입능력을 발현할 수 있고 많은 독서를 통한 이해력과 독해력 분석력이 좋아져 기억력까지 좋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