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4일,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에 사는 최 모 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7살 아이의 선물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장난감이 비쌀 거라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10만 원대 장난감은 비싼 축에도 속하지 못하고 오히려 ‘기본’으로 느껴졌고 20~30만원을 호가하는 장난감도 흔했다. 최 씨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고서도 오히려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마음만 갖고 마트 문을 나섰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주는 선물인데 그 무엇이 아까우랴?’하며 겁 없이 대형마트에 들어갔던 부모라면 누구나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5~6만 원 대부터 수십 만 원 대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100만원을 호가하는 장난감도 있다. 높아진 장난감 가격에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장난감 가격은 2016년과 비교했을 때 4.47% 상승했다. 장난감 가격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매해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영·유아를 위한 다양한 장난감 무료로 대여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는 곳이 생겨 반갑다. 종류별로 다양한 장난감을 빌려주는 것은 물론 아이와 놀아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하니 눈과 귀가 번쩍 띈다. 바로 청주시 서원구 성화5단지휴먼시아아파트 관리동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청주시장난감대여센터(이하 센터) 얘기다. 성화 5단지 작은도서관 ‘파레트도서관’과 마주하고 있는 센터는 현재 시민단체 ‘함께사는우리’와 청주시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 28일 문을 열었다. 50여 평 규모로 영·유아를 위한 장난감 800여 가지가 구비되어 있다. 영아들을 위한 보행기, 모빌, 오뚝이 등 완제품부터 연령이 높은 아이를 위한 블록류 등 조립 가능한 장난감도 다수 있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도영주 씨는 “보행기부터 조립 가능한 블록종류, 단순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난감을 구비해 놓고 있다”며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도영주 씨는 이어 “회원 중에는 너무 좋아서 밤잠을 설쳤다는 분도 계셨다”며 “특히 토요일에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문을 연지 한 달을 맞은 현재, 센터 회원은 2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센터에는 부모들이 장난감을 고르고 대여하는 동안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는 작은 놀이방도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다. 성화동에 살고 있는 김 모 씨는 “집과 가까운 곳에 대여소가 없이 아쉬웠는데 성화동에 장난감 대여소가 생겨 너무 반갑다. 장난감 종류도 많고 전부 다 새 거라 너무 마음에 든다”고 활짝 웃었다.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설 계획도

이곳에서는 청주시에 거주하는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1~2점의 장난감을 2주일~3주일 동안 빌려준다. 원래 2주 대여이나 1주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 6월 30일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7월 1일부터는 연회비 1만원을 납부해야만 회원자격이 유지된다. 또 센터 방문 전에 www.cjkids.or.kr에서 정회원으로 회원가입 후 주민등록등본 1부(3개월 이내)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회원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용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월요일은 휴무다. 도영주 씨는 “청주시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용가능하고 장난감 대여 뿐 아니라 독서교육, 육아정보 공유, 품앗이 모임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청주지역의 장난감 대여소는 ‘노리마을’, ‘와글와글 친구들’, ‘아이랑’, 청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등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