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다! 한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입시계의 격언이다. 재수를 하면 인생을 알고! 삼수를 하면 철학을 안다. 참 개풀 뜯어 먹는 소리들 이다. 재수생 참으로 듣고 싶지 않고 격고 싶은 않은 길이다. 재수를 하게 되면 일단 친척들을 피하게 된다. 친척 중에 꼭 나랑 비슷한 나이대가 있고 그 아이는 공부를 잘해 서울에 어느 대학에 들어간다. 명절 때 모이면 꼭 비교를 당하게 된다. 대게 이 시기부터 재수생들은 더러운 기분이 든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대학생 친구를 만나게 되면 더 더러운 기분이 든다. 나는 학원으로 원하지 않는 출근을 하고 대학생 친구는 MT를 가기 위해 학교를 가는 모습을 경험할 때…….참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분……. 그러게 공부 좀 열심히 하지……. 예전의 재수는 진짜 대학에 떨어져서 재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의 재수는 원치 않은 대학에 합격을 해서 대학이나 학과의 등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재수가 많다. 수시에서 6번 기회 정시에서 3번의 기회를 활용하면 어디라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은 있지만 마음에 맞지 않아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재수 삼수 많이 해 보았고 재수 삼수를 해서 대학에 온 친구들을 많이 보았지만 재수를 해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고 원하는 학과에 진학 할 수 있다면 재수는 꼭 해볼 만하다. 그냥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가는 것 보다 본인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 참으로 용기 있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얼마 전 어느 직장인 여성을 상담 한적 있다.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S전자에 다니는 분이었는데 4-5년 정도 직장생활을 해 보니 여성으로 한계가 보이는 것 같아 새로운 길을 도전해 보고 싶어 상담을 신청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어릴 적 꿈이었지만 수능에서 의외로 성적이 잘 나와서 명문대에 진학 했다. 그런데 자신의 선택에 많은 후회를 했다고 한다. 늦게라고 다시 공부해서 교대에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그녀가 대견하기도 하고 그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이런 경우는 전쟁이 나서 수능이 없어 지지 않는 한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재수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자만심이다. 재수 학원에 등록해서 강사들의 수업을 듣고 있자면 다 아는 내용이고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학원을 옮기거나 아니면 종합반 보다 단과를 다니면 더 시간의 여유가 생겨 본인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종합 반을 박차고 나와 독서실에 등록하고 혼자서 공부하다가 망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다. 요즘은 독학 재수도 많이 생겨 혼자 공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게는 혼자서 재수를 하게 되면 시간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에 굳은 의지는 온데 간데없고 밤늦게 공부하느라 피곤하다고 정오가 다 되어서 기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그러다 다시 삼수를 하기 위해 재수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예전에 서울 종로학원, 대성학원 본원에서는 1년에 1000명이 넘는 재수생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그 많은 재수생들이 아침부터 7시에 등원하여 밤 11시에 집에 갈 때 까지 강의실에서 먹고 자고 쉬고 책과 씨름한다. 서울대에 떨어진 재수생들은 실력이 없어서 서울대에 낙방한 것 보다 그날 컨디션이나 운이 없어 떨어진 경우가 대다수 이다. 그러면 그 학생들이 과연 학원 강사의 수업을 몰라서 열심히 듣고 있었을까! 아니다. 전부 다 아는 내용이고 한번 씩 다 공부했던 과정이다. 하지만 아쉽게 서울대에 탈락한 학생들은 자만하지 않고 강사의 수업에 집중하고 수능이나 학력고사 전날까지 학원에서 야자를 하고 그 다음날 시험을 치르러 간다. 내일이 수능이라고 요란하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상위권 재수생들은 수능 전날 예비소집을 갔다가 다시 학원에 와서 마지막 야간 자습을 하고 시험장에 간다.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응시하고 수능을 모의고사처럼 치른다. 그렇게 때문에 이번에 밀려 써서 시험을 못 봤다는 컨디션이 안 좋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수능에 밀려 써서 시험을 못 봤다는 것은 100% 핑계이다.
재수는 선택이 중요하다. 본인에 맞는 선택을 해서 그 방법을 끝까지 밀고 가야 한다. 종합 반을 선택했다면 절대 중간에 기어 나오지 말고 끝까지 그 곳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단과나 독학을 선택 했다고 하다면 최선을 다해 자기 관리에 임해야 한다. 혼자 공부한다고 나태하지 말고 어떤 한 일이 있어도 아침 8시 이전에는 집을 나와 공부 장소로 가야한다. 재수를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한 다음 그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필자는 재수를 하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꼭 종합 반에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 재수에서 공부보다 더 힘든 것이 자기관리이다. 재수 종합 반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원 수업을 들으면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과목에 다른 공부를 하더라도 종합 반에 다니라고 권해주고 싶다. 단과나 독학을 해서 재수 성공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상위권 대학이나 의치한(의대, 치대, 한의대)을 목표로 재수하는 학생이종합 반을 종합 반을 활용하는 것이 재수 성공에 지름길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재수의 성공은 자기 관리이다. 종합 반 다니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엄청남 의지라도 얼마가지 못해서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재수를 통해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한번 해볼 만하다. 최근 통계를 보면 강남8학군 졸업생 75% 이상이 재수를 한다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다. 대부분 서성한 이상을 목표로 하는 재수일 것이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재수가 아니라 더 한 것도 해볼 만 할 것이다. 젊은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1-2년 늦어지는 것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꿈은 있는데 노력을 안 하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꿈도 없고 노력도 안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