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그 고독한 가슴을 위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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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아상이 건강한 미래를 만든다! 라는 주제로 진로특강이 있는 충북여중의 강당이 소란스럽다. 질서를 잡으려는 선생님들의 분주함과는 다르게 흐뭇한 미소로 아이들을 둘러보는 눈동자의 주인공은 청소년 전문가 곽동현 강사다.
“자~ 옆 친구에게 말하세요! "너도 이뻐! 다 잘 될 거야! 하지만……. 내가 더 나아” ㅋㅋㅋ..
여기 저기 터져 나오는 웃음들.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소녀들 앞에서 진로탐색과 자기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의는 진지함과 유머를 넘나들며 소녀들의 감성을 흔들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부드럽게 청중을 압도하는 언어들은 웃음이 파도치는 바다에서 팔딱이는 물고기처럼 살아있고 싱싱하다.




다양한 학습을 통해 터득한 지식으로 무장된 멀티 교육전문가

청소년사역 23년째인 곽동현 교수는 초기에 주로 레크리에이션과 캠프 및 문화예술분야로 시작했다. 청소년사역을 잘하고 싶어 필요한 전공외 과목까지 두루 수강하고, 대학원에서 기독교상담학, 통합예술치료학, 사회복지학, 평생교육학, 경영학, 코칭학까지 들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치열하게 공부했던 시기를 돌아보니 다름 아닌, 당시 비전을 품었던 "청소년"이란 단어였다고 한다. 곽 교수는 다년간 청소년들에게 꿈과 가능성을 심어주며 그들의 변화를 체험하고 더 많은 노력과 봉사를 해왔다.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영국의 서머힐스쿨처럼 우리 사회에도 자유로운 학풍을 가진 학교들이 많이 등장하길 바라며, 그 자신도 정형화된 교육제도 안에서 창의력을 잃어가는 우리나라에도 낭만적인 학교를 세울 꿈을 꾸고 있다.
곽 교수는 요즘 가정해체와 학교부적응을 경험한 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바쁘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학교에서 겉도는 청소년들의 필요를 발견하고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외면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 학생들도 내면의 아픔과 부적응을 겪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 힘으로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 그래서 스스로 만들어갈 행복을 찾는 것이 곽대표가 추구하는 코칭의 중심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습코칭 캠프가 예정되었고, 현재 대학 강의와 교사연수, 학부모교육, 상담사 교육을 한다. 또한 사단법인 해피피플 해외봉사 NGO단체의 중부지부장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니 이 모든 일정을 소화 해내는 에너지가 참으로 놀랍다. 현재 이팝나무 교육원에서 2기 청소년코치양성과정을 진행 중인 곽 교수에게 학부모들의 주된 관심사로 떠오른 자유학기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정상적인 단체에서는 타이트한 커리큘럼과 임상까지 자격증 취득과정이 어려운데 일부 동영상을 활용하거나 속성과정으로 자격증을 주는 곳이 많습니다. 진로코칭이란 학과나 대학, 직업을 정하는 것뿐 아니라 한 사람이 전 인생의 방향을 살피고 탐색해서 삶의 이유와 방향을 밝혀가는 과정으로 자신의 잠재력이나 재능(달란트)을 발견하여 직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인생의 목표, 즉 삶의 방향이 없어서 생활의 나태함이나 우울증을 겪는 것은 성인기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안내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 되어서 청소년 스스로가 답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잠재된 힘의 무게를 알 수 없는 청소년. 그 고독한 가슴을 위로하라

방황하는 청소년기. 그 높은 파도를 건너왔기에 동질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다는 곽 교수는 “청소년 이들을 너무 사랑합니다. 가슴이 터질 만큼 사랑합니다.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러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글로벌 시대 사람을 세우는 기업이 되겠다는 이념으로 설립한 코리아코칭시스템(KCS)과 한국융합코칭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건넨 취임 인사말이다. 그 말의 진정성을 증명하듯 청소년을 보는 그의 눈빛은 언제나 빛나고 그들의 잠재력을 통찰하려는 가슴은 뜨겁다. 폭력이 빈번한 가정에서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낸 곽 교수는 학교에서 말더듬이에 무력한 패배자였고 그 갈등의 출구로 비슷한 또래들과 오토바이를 타며 불량한 시기를 보냈다. 보편적인 사회의 문제 학생이었던 그가 어떻게 청소년들의 힘 있는 리더가 되었을까? 뭔가 거창한 동기를 기대하고 던진 질문에 14살 중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에게 처음 위로와 격려를 경험했고. 자기를 믿고 인정해주는 스승의 손길에 마음이 터지고 공부에 흥미를 갖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한다. 기대치를 빗나간 답변이 조금은 당황스러우나 소외된 청소년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아끼는 이유가 어두운 과거를 살아야 했던 자신을 다독이고 싶은 마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쓸쓸하고 찬란한 신’ 청소년은 정말 매력적이라는 곽동현 교수의 시선 끝에 걸린 모습은 도깨비가 아닐까? 때론 우울하게 때론 뜨겁게 내면을 표출해내는 그들은 보이지 않는 칼을 꽂고 방황하는 도깨비를 닮았다. 사회가 황폐해지며 인성이 바닥을 치고 극단의 길을 걷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우리도 비슷한 고민을 짊어지고 그 혼돈의 강을 건너오지 않았던가? 모든 어른들은 이 흔들림을 너그럽게 바라봐주어야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모함마저 품고 다독이며 두드림을 행해야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방망이가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제2의 곽동현이 되어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중간 어디쯤에서 정체성을 찾아 흔들리는 그들을 세우고 잠재력을 끌어내주어야 한다.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 안에서 흔들림을 멈추고 비로소 내면의 꿈을 찾았을 때, 청소년들은 찬란한 빛으로 다시 태어나리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린 만큼 강해지나니. 무거운 미래를 짊어진 사랑스런 도깨비들이여~ 그 찬란함으로 세상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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