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불황은 학원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규모를 줄이거나 폐업하는 학원이 속속 생기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학원·교습소 현황’에 따르면 강남·서초 지역 학원은 2013년 12월 6289개에서 2016년 12월 5536개로 753곳이나 줄었다. 청주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문을 닫는 학원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이지만 학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곳도 우리 주변에는 있다. 일대일 맞춤수업, 자기주도학습의 길잡이로 대형학원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케어해주는, 일명 작지만 알찬 학원들이다. 비록 소규모지만 학생들의 맞춤수업,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주고 있어 큰 학원도 어렵다는 요즘,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 개신동 ‘SDL 잉글리쉬’와 용암동의 ‘확인영어자기주도학원’도 그 중 하나다.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비결을 알아본다.
SDL 잉글리쉬
청주시 서원구 개신주공 1단지에 위치한 ‘SDL(Self Directed Learning) 잉글리쉬’는 SDL 본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 학습자의 자기주도 학습을 지향하는 영어 공부방이다. 진단시스템, 학습시스템, 약점보완시스템, 비교분석시스템, 성적확인시스템 등 5가지 시스템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업은 온라인 레벨 테스트를 통해 학생의 수준을 정확히 진단한 후, 각 학생에게 맞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일대일로 강의를 한 후 학습지를 이용해 복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레벨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현재 영어실력이 몇 단계인지 확인하고 듣기, 쓰기, 말하기, 읽기 등 각 영역별로 구성된 레벨 표에 따라 학생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김미영 원장은 “SDL 온라인 프로그램은 알파벳 학습부터 고등과정까지 모두 300여개의 프로그램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공부할 수 있고 온라인 학습 후에는 학습지와 스피킹 펜을 통해 듣고 해석하고 문장을 만들고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해서 할 수 있다”며 “온라인 프로그램과 오프라인 자료를 병행해서 공부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소규모이기 때문에 일대일로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고 그만큼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DL 잉글리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80분~100분씩 진행하고 있다. 4년째 SDL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김소영 양의 학부모 이경숙 씨는 “아이가 영어를 재밌게 하고 있다”며 “중학교에 가서도 계속 SDL을 통해 공부하길 원하다”고 전했다.또한 SDL 모든 프로그램은 학습과정과 결과에 대한 기록을 저장·출력할 수 있어 집에서 부모가 아이의 학습 진도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록으로도 남길 수 있다.
확인영어자기주도학원
‘영어공부는 마라톤과 같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언어를 온전히 익히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매 시기마다 찾아오는 슬럼프를 잘 극복해야하기 때문이다. 지치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성실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며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해서는 안된다. ‘이런 학원 어디 없을까?’ 용암동에 위치한 ‘확인영어자기주도학원(이하 확인영어)’은 이런 학원을 찾는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곳이다. 올해로 강사경력 17년째를 맞는 확인영어의 백경예 원장은 “영어공부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포기하지 않도록 같이 호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한창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에게는 인정과 칭찬, 격려가 끊임없이 필요하죠” 라고 말했다. 좋은 프로그램과 기관이 넘쳐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좋은 책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적절한 눈높이 교육’이라는 얘기다. 백 원장은 아이를 다독이고 보듬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공부하기 싫어하고 좌절하는 아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녀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백 원장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먼저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면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말도 듣는다”며 “수업은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확인영어자기주도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말 그대로 자기가 주도하는 영어공부다. 온라인 프로그램인 ‘ECL(English Creative Learning) 캠퍼스’를 이용해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영어의 전 영역을 공부할 수 있다. 각 학생에게 맞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일대일로 강의를 한 후 복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백 원장에 따르면 ECL 캠퍼스에는 50여 가지의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각 영역별로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공부할 수 있다. 80분, 주 5일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신은 물론 각종 어학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현재 확인영어에는 초등·중·고등학생 40여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영어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200여권의 영어 원서가 구비돼 있으며 책을 읽고 싶은 학생은 언제라도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다. 백 원장은 “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공부도 독서가 중요하다”며 “강제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영어독서를 적극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