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가 바로 서야 공부가 선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국어는 모든 과목의 밑바탕이 되고 학습 전반의 실력을 결정짓는다. 물론 ‘영어, 수학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국어공부까지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어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어를 소홀히하면 국어 뿐 아니라 전체 과목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고 국어공부를 위해 국어 교과서를 읽고 어휘와 문법을 외워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국어는 단순하게 국어책 내용을 암기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언어생활 전반에 관해 포괄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므로 나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글로 써보고 쓴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국어공부는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라는 얘기다. 국어의 기초가 되는 독서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년째 독서·논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과 ‘지혜의 숲’이다. 이들은 본사를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독서논술 교육기관으로 올바른 책읽기와 듣기, 토론과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초등, 중학생에게 인기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요즘 교육에 있어서 독서는 대세임이 분명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서는 중요해졌고 그 덕분에, 요즘 아이들은 과거 아이들에 비해 확실히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문제는 ‘정말 잘 읽고 있는가?’이다.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정독이라는데 내용은 제대로 숙지하면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것일까?’ 책 읽기를 꽤 즐겨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도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은 이 질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일단 책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우리 김은경 청주서원지부장은 “일단 독서가 중요하다. 책 읽기를 즐겨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고 내용정리, 토론 등 2차 독후활동까지 해야 책읽기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한우리에서는 현재 교과와 연계된 도서를 문학과 비문학으로 구분해 제시하고 있다.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정리하며 글쓰기, 토론 형식으로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은경 지부장은 “책을 혼자 읽으라며 혼자 내버려두면 아이는 줄거리만 알고 문제의식이 없이 넘어간다. 엄마와 함께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 왜 그런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설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평동 한우리에서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분평한우리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역사특강과 독서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있다. 독서올림피아드는 전국 한우리 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독서능력을 평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논술은 사고력이다 <지혜의 숲>

교육과정은 갈수록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2015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 시험 없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고, 시험 대신 과제·토론 등 수행평가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행평가는 모둠활동과 탐구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 책을 이용하는 능력, 알고 있는 지식을 말로 표현하고 토론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 속에서 내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독서의 기쁨을 누리며 논리력과 발표력 또한 갖추고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지혜의 숲’은 하나의 책을 읽더라도 ‘제대로, 또 생각의 폭을 넓혀가면서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기관이다. 책을 읽는 목적이 간접경험을 위해서, 또 사고의 확장을 위해서인만큼 ‘제대로 읽자’는 말은 당연한 얘기다.
조우실 원장은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여러 번 읽고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책을 통해 어휘를 확장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며 동시에 글 쓰는 훈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특히 말하고 발표하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혜의 숲에는 현재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 반 정원으로 6명을 넘지 않는다. 교사는 학생들이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다른 사람의 글이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7세는 책 1권으로 2주 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초등학생 이후부터는 1주에 1권씩 책을 읽는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도서 3권을 한 달 동안 읽고 이야기한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국어 교과성적 관리와 다양한 방식으로 논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만을 이용해 논술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미술 작품, 영화 등을 이용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 원장은 “중·고등학생들은 인문, 철학, 사회영역의 도서를 다양한 시각으로 읽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혜의 숲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논술은 사고력이다’라는 주제로 역사관련 특강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