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의 뙤약볕과 장마로 찌는 듯한 무더위와 끈적거리는 습기를 내뿜으며 사람들의 활동력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되도록 활동을 자제하고 열사병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자주 뜨는 요즘, 한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열정으로 활동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있어 소개한다. 창의 체험 활동팀 ‘비·비·오(회장 한주희)’는 2016년 7월에 결성되어 올해로 첫돌을 맞은 모임으로 현재 6명의 어머니와 그들의 초, 중생 자녀 9명이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모임 명칭 ‘비·비·오’는 ‘비야 비야 오지마라’의 줄임말로 이린 시절 소풍가기 전 날 해를 그려 창문에 붙여 놓던 설레던 마음을 담은 예쁜 이름이다.
이런 이름을 지은 6명의 어머니들은 같은 학교의 자모도 아니고 서로 아는 지인들도 아니었다. 그들은 2016년에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있었던 자녀를 위한 5일간의 부모 교육에 참석하여 우연히 같은 모둠으로 만난 몇 시간의 인연으로 현재의 모임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활동하기에 이른 특별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특별함은 아마도 모든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내 자녀를 이해하고 잘 키우고 싶다’는 공통적인 마음에서 출발하였으나 ‘어떻게 하면 될까’를 함께 고민하고 아이들과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하며 우리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데 뜻을 모아 실천하고 움직였다는 점일 것이다.
매월 정기적인 만남으로 봉사를 통한 체험 활동

요즘 사회는 창의적이고 소통에 능한 인재 상을 요구한다 하여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교과 학습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 등의 활동을 교육기관에 위탁한다. 물론 기관의 체험 활동은 보다 규모도 크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이겠지만 비·비·오의 엄마들은 본인들이 직접 팔을 걷었다. 6명의 엄마들은 다양한 직업군과 능력들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이 가능한 영역에서 최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 봉사하고 나누며 체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주제를 정해 체험할 곳을 미리 선택, 결정하고 일정을 조율하여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 체험지가 선정되면 각각의 역할대로 체험 활동지 준비, 체험처 방문 예약, 여행자 보험 가입, 이동 수단 확보, 식사와 간식, 식수 준비 등 여행에 필요한 부수적인 많은 일들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비전문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자녀를 위한 이러한 노력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협동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 산교육이 된다. 실제로 회원인 아이들은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지만 한 달에 2~3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며 함께 하는 친구들이 되었고 무엇보다 이 체험 활동을 설레며 기다리게 되었다. 체험 활동의 영역도 역사, 사회, 문화, 과학 분야 등의 폭넓은 영역을 다루기 위해 엄마들은 공부한다. 자녀를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엄마들 덕에 비·비·오 아이들의 체험 활동이 창의적이고 신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창의적인 인재 성장을 위한 디딤돌

엄마도 아이들도 신나게 들썩거리니 그들 주변의 친구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몇 번의 체험 활동 후에는 회원 아이들의 친구들도 참여를 희망하여 함께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체험 활동을 위해 대형버스를 이용해야 할 만큼의 상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비·오 회원 엄마들은 욕심 부리지 않는다. 체험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미리 계산하여 참가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나누어 내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수고로움은 봉사로 대신하는 비영리의 목적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엄마들의 순수한 마음만큼이나 그 자녀들이 창의적인 인재들로 성장하여 이 나라의 기둥이 되어 주길 바란다. 긴 여름 방학이 시작 되었다. 아이와 함께 다녀볼 곳은 많으나 혼자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비·비·오 엄마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