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청주시 서원구 성화개신죽림동주민센터 2층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숨바꼭질 등 40~50대 중년들이 30~40년 전 골목골목에서 하고 놀았던 놀이를 우리 아이들이 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도 고무줄놀이를 하고 놀다니…….’ 반갑고 저절로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은 그리 우스운 일 같지도 않은데 배를 쥐고 ‘까르르 까르르~~’ 연신 뒤로 넘어간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0여명의 아이들은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풍선을 불면서도, 또 그림을 그리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보고 있자니 덩달아 행복해지고 환한 미소가 지어진다.
움직임, 환경, 그리고 교육

‘Hello, Bluemarble!’은 ‘사회적 기업 (주)움직임예술원 문화마루(이하 문화마루)’가 충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사업의 하나다. 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놀이와 신체활동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목표다. 즉 각자가 가진 개성과 특징, 단점까지도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Hello, Bluemarble!은 지난해 문화마루가 진행한 ‘춤추는 방죽문화학교 구룡이 동동’을 지구, 자연, 환경문제로까지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윤보경 기획자는 “자연환경이 우수한 성화동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환경문제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윤 기획자는 이어 “춤과 움직임을 매개로 친구와 어울리고 문제해결 방법을 스스로 도출하고 결정하며 협동, 타협하며 진화시켜가는 이른바 잘 노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꺼비와 맹꽁이, 도룡뇽의 서식지이면서 방죽이 많은 성화동 지역의 생태환경을 특성화시켜 자연을 아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몸으로 익힌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큰 주제인 셈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다은 양(성화초 3)은 “여기서는 재밌는 것만 한다”며 “친구들하고 게임도 하고 춤도 배워서 좋다”고 활짝 웃었다.
예술 나눔의 풍요로움을 아는가?

요즘 아이들에게 춤 또는 무용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아마 아이돌 가수의 섹시댄스는 아닐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화마루는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2012년에 문을 연 문화마루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이른바 ‘예술 나눔의 풍요로움’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전문 강사진이 있으며 재능기부 형태로 취약계층의 시설 및 기관을 방문, 문화 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문화마루는 청주시 성화동에 ‘춤 공간 아트스테이 발레무용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윤보경 기획자는 “문화마루의 설립목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를 비롯한 다양한 춤을 배우고 공유하는데 있다”며 “춤과 움직임을 매개로 우리 동네 안에서 건강한 놀이문화, 문화마을 커뮤니티 특성화, 예술과 일상의 조화를 이루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마루는 Hello, Bluemarble!을 통해 매년 10월경에 열리는 성화개신죽림동 마을축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유난히 웃음과 흥이 많은 춤추는 방죽문화학교 아이들의 예쁜 몸짓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