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50분 뒤에는 1차 지진보다 더 강한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관측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다. 이 지진으로 무려 48명이 다쳤고 100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 피해도 있었는데 세계문화유산인 다보탑 상층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대웅전 일부가 파손됐으며 첨성대·분황사 등 국보급 문화재도 피해를 입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자연재해 이외에도 세월호 사건과 같은 생활 속 안전문제도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주지진과 세월호 사건은 언제라도, 누구나 재난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동시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고 더 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되었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100% 막을 수는 없겠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었고 속수무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난 및 안전과 관련된 자격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 생긴 재난안전관리지도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재난안전지도사협회가 발행하는 재난안전관리지도사는 민간자격증으로 재난과 안전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이론&실습 60시간 동안 심도있는 교육 진행

재난안전관리지도사는 쉽게 말해 각종 재난에 대한 대피훈련과 위기관리 능력을 배우고 재난관리 및 안전과 관련된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고려사회복지평생교육원’ 심귀택 원장은 “재난안전관리지도사는 자연재난, 사회적 재난의 특성을 이해하고 재난지원, 관리지도, 분석평가를 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한다”며 “각종 재난과 재해에 대비해 각종 시설과 생활주거 환경의 사전점검 및 예방교육, 상담지도 등을 통해 사회적 위험요소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심 원장은 이어 “재난안전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재난안전관리지도사가 필요하며 향후 가치가 있는 자격증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안전보건관리담당자 선임이 의무화된데 이어 지난 7월 19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300인 이상 대형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자를 직접 고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함에 따라 재난안전관리지도사를 비롯해 재난 및 안전 관련 자격증이 부각되고 있다.
주말반 8월 12일, 평일반 8월 21일 개강

재난안전관리지도사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은 한국재난안전지도사협회 전국 각 지부에서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고려사회복지평생교육원이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고려사회복지평생교육원에서는 각종 재난 및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목표로 모두 60시간 동안 이론(30시간)과 실기(30시간)로 나눠 재난안전관리지도사 교육을 진행한다. 심귀택 원장은 “현장적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습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재난 발생 시 대처능력과 위기관리 능력배양,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주말반의 경우 8월 12일 토요일, 평일반은 8월 21일 월요일부터 각각 시작한다. 수강생은 6시간씩 10번 수강하면 된다. 대상자는 실업자, 재직자, 사업주, 일반인 등 누구나 가능하며 특히 고용노동부 국비지원도 받을 수도 있어 수강생의 부담을 줄였다. 재난안전관리지도사 자격시험은 60시간의 교육을 마친 사람만 응시할 수 있으며 한국재난안전지도사협회 주관으로 1년에 3번 실시할 예정이다. 시험은 오는 9월 30일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시험과목은 재난관리론(50점), 안전관리론(50점)이며 평균 60점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다. 심 원장은 “재난안전관리지도사 자격증 취득 이후에는 초·중·고 및 기타 어린이시설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으며 한국재난안전지도사협회 가입 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