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낮의 매미소리가 높아질수록 여름의 폭염이 기세등등하다. 이런 날이 마침 휴일이라면 어린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 놀아줘야 할 엄마아빠들은 살짝 피곤이 몰려오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놀이 공간인 ‘키즈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고 젊은 엄마아빠들이 어린 자녀들과 자주 찾아가는 놀이 공간이 되었다.
거의 모든 영역의 사업들이 프랜차이즈화 되어 가고 있는 요즘 키즈 카페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애니매이션 캐릭터를 모티브로 대형 프랜차이즈 키즈 카페들이 생겨나고 캐릭터 효과인지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 두 자녀를 동반할 경우 부모들의 부담감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곳에서 아이들이 실컷 뛰어 놀며 다양한 놀이를 체험하게 할 수 있고 그 사이 부모들은 잠깐이나마 편히 앉아 쉴 수 있다는 사실에 기꺼이 부담을 감수한다.
단순한 놀이 공간을 뛰어 넘어 꿈과 희망을 키운다

주말이나 휴일의 키즈 카페는 야외로 나가지 않은 모든 아이들이 모인 듯 그야말로 콩나물시루를 연상케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의 위생에 좀 더 예민한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놀게 하면서도 찜찜함을 떨칠 수가 없다. 이러한 부모들의 염려를 한 방에 믿음으로 바꿔 버리고 더 나아가 단순한 놀이 공간의 키즈 카페에 머물지 않는 곳이 있다하여 찾아가 보았다. 오송의 키즈 카페 ‘라퓨타’가 그 곳이다. ‘라퓨타’란 이름을 듣는 순간 어른들은 상상의 기억들이 발동될 것이다. 어릴 적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하늘에 떠다니는 섬(행성)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매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를 떠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구름 너머 전설의 성을 찾듯이 찾아가 본 그곳은 확실히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하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그려진 커다란 사방진이 눈에 들어왔다. 제법 넓고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우리 아이들이 실컷 뛰어 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깔끔하고 눈이 편안한 느낌이었다. 기존의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원색적인 놀이터가 아닌 원목과 밝은 노랑, 흰색 등의 색상으로 마감되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그 효과인 듯하다. 눈도 마음도 편안하다는 느낌이 아이들에게는 안정감 있는 놀이 공간이 되는 것 같았다.
내부 공간도 잘 구분되어 입체놀이기구 4D 라이더, 블록놀이, 꼬마기차, 편백나무놀이, 볼풀놀이, 코스튬 놀이, 자동차 레이싱, 원목의 정글짐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한편, 부모들의 쉼터와 생일파티를 할 수 있는 예쁜 방, 그리고 식사가 가능한 공간도 적절히 나뉘어 안락하고 쾌적하게 꾸며져 있었다. 또한, 키즈 카페의 관리는 모든 면에서 철저하다. 많은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출입하는 곳이기에 특히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 매일 2시간씩 하는 청소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며 입장할 때, 손 소독을 실시하는 등 부모들이 안심하고 찾아오는 놀이터가 되기 위해 꾸준히 애써왔다. 그 결과 이제는 엄마아빠들의 입소문으로 믿고 찾는 키즈 카페가 되었고 한번 다녀간 후엔 반드시 다시 찾아오는 실내 놀이터가 되었다. 카페 안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구석구석 정성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심어 놓은 사람이 궁금해졌다.
테마가 있는 어린이 실내 놀이터 손수 정성 들여 완성

키즈 카페 ‘라퓨타’의 세심한 사장은 뜻밖에도 아이와 더 오래 함께 할 엄마가 아닌 ‘아빠’였다. 아빠 김성철 사장, 그는 잘 나가는 기업의 휴대폰 개발 연구원이었다. 오송에서 서울로 매일 KTX를 타고 첫차로 출근하여 막차로 퇴근하며 휴일도 없이 바쁜 직장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6살과 5살, 두자녀의 아빠라는 이름이 있었기에 그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 한 번만이라도 자라는 아이들 얼굴을 들여다 보며 밥도 같이 먹고 싶었고 자주 안아주며 자녀들에게 꼭 필요한 아빠 노릇을 해주고 싶었다. 적어도 육아보호대상연령인 9살까지는 아빠의 사랑을 듬뿍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직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자신의 육아 철학을 반영하여 단순하게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편승하지 않고 연구원이란 전직의 능력을 살려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하여 테마가 있는 어린이 실내 놀이터인 지금의 키즈 카페 ‘라퓨타’를 계획하고 하나하나 손수 정성을 들여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안심하고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도 그 즐거움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참 선하다. 아빠 사장님의 키즈 카페 창업 이야기를 듣고 나니 ‘라퓨타’의 특별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했다. 아이들의 상상과 꿈을 키우고 창의력에 불씨를 당겨줄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성철 사장은 카페에 있는 시간엔 오너로서 자기 관리도 철저하여 핸드폰을 손에 두지 않고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집중한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애쓰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는 또한 오는 9월 개업 1주년을 맞아 ‘라퓨타’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야심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아이들만 뛰어노는 놀이터가 아니라 카페에 들고 나며 바닥에 그려진 사방진을 보는 엄마들의 마음도 함께 뛰어놀게 한 ‘라퓨타’의 또다른 변신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이곳을 놀이터로 삼는 모든 어린이들의 무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퐁퐁 샘솟기를 바라며 모든 엄마아빠들이 자녀들과 진심으로 함께 놀 줄 알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