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식당가가 분주해진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바야흐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러다보니 무겁지도, 가볍지도, 시끄럽지 않은 오붓한 공간으로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그런 특별한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생선회다. 이 때문에 중요한 손님을 맞거나 특별한 자리일 경우 횟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사실 횟집이라고 하면 대부분 비슷한 메뉴와 인테리어인 경우가 많다. 보통 가격이 좀 비싼 고급 횟집은 인테리어를 잘 꾸며 놓은 집이 많고 비교적 저렴한 횟집은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횟집이 대부분이다.
하복대 프라임병원(흥덕구 복대동 2838) 2층에 터를 잡은 ‘어다리횟집’ 청주점(대표 신원정 38)은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킨다.
신 대표는 “어다리횟집은 일식전문점과는 다른 한국식 고급 횟집이다. 청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음식점으로 만들고 싶다. 상호가 고기가 많은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사람들이 우정과 사랑을 행복하게 나눌 수 있는 음식문화의 특별한 공간을 꿈꾼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일식집과 차원이 다른 한국식 고급 횟집
특별한 날이나,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싶을 때 흔히 찾는 곳이 바로 일식전문점이다.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품격 있는 음식들을 나누며 자기들만의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기 안성맞춤이다.
어다리횟집 청주점의 모든 공간은 룸으로 돼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 나누는 곳으로 제격이다. 일행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무런 방해도 없다. 좌석도 좌식과 테이블 중 선택할 수 있다.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고 들어서면 물 컵과 앞 접시, 수저 세트 등이 세팅돼 있다. 에어컨, 난방기 등이 설치돼 있어 온도조절도 쉽다.
어다리횟집 청주점에서 내놓는 메뉴는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다른 횟집들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4가지 스페셜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우럭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통우럭구이’, 싱싱함이 입안에 그대로 느껴지는 ‘감성돔, 도미회’ 등 해불 요리를 비롯해 철판 위에 버섯과 소고기가 어우러진 ‘소고기버섯 철판구이’, 회로 만든 케이크 ‘어다리 회 케이크’ 등이 있다.
메인요리인 감성돔, 도미회와 함께 제공되는 20여 가지의 부속메뉴에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통우럭, 해산물철판, 가오리탕, 숙주양념갈비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테이블에 오르는 건 들깨죽이다. 허기진 배를 달래고 나면 한결 속이 편해진다. 죽을 다 먹을 때쯤이면 바로 다음 코스인 문어숙회가 등장한다.
각종 야채와 문어를 소스에 잘 버무렸다. 함께 내온 레몬이 상큼한 맛을 더하며 소고기버섯철판구이는 문어숙회를 먹는 동안 옆에서 노릇노릇 익는다. 인원에 맞게 등장하는 고구마연어샐러드도 별미다. 훈제연어 위에 고구마, 그 위에 무순과 소스를 쌓아 올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입안에서 고구마의 달콤함과 연어의 고소함, 무순의 깔끔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참치다다키, 통오징어튀김, 날치알롤, 생새우초밥, 우동, 게튀김, 조개찜 등이 쉬지 않고 등장한다.
메인 회가 나오기 전에 눈을 동그랗게 만드는 것은 모둠 해산물이다. 다슬기, 강낭콩 등 구색을 갖추기 위한 밑반찬이 전부가 아니다. 연어회, 조개회, 멍게, 가리비, 새우 등이 한 상에 차려진다. 여느 횟집에서는 따로 주문해야 맛볼 수 있는 싱싱한 낙지회를 푸짐하게 갖다 준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담아준 이 접시만 비워도 배가 부르다. 이곳에서 처음 맛본 초소라는 졸깃하면서도 간이 잘 배어났다. 어떤 음식인지 잘 설명해주는 종업원의 서비스도 최상급이다. 이곳 밑반찬 중 가장 인기는 통우럭튀김이라고 한다. 우럭을 그대로 튀겨 내온다. 식탁 위에서 갈기갈기 분해되는 걸 목격할 수 있다. 고소한 튀김과 부드러운 살이 입안에 녹아든다.메인 회는 옥돌에 세팅돼 등장한다.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기 위해 옥돌을 사용한다. 차가운 돌 덕분에 음식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잘 썰려나온 회를 한 입 씹으면 신선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차갑고 잘 썰려 나온 회의 식감이 일품이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메뉴를 꾸린 배려가 느껴진다. 회를 다 먹으면 튀김과 매운탕, 알밥이 나온다. 무엇하나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다.
고급 횟집, 가격 부담은 줄여 청주맛집으로 통한다.
어다리횟집 청주점 탄생은 순전히 신원정 대표의 입맛에 사로잡아서였다. 시댁이 인천이어서 시댁어른들과 저녁을 하게 됐다. 불편한 자리였음에도 그날 먹었던 푸짐하고 고급스러운 회맛에 반했다. 당시 운영하던 학원은 남편에게 넘기고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주위에 정통 일식 전문점은 많지만 오랜 세월 운영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현실과 타협하다 보면,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신대표는 한국식 횟집으로 경쟁력이 있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일상에서 변화는 두려움이 앞서고 어려운 결정이다. 하지만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간 아이들과 함께한 교육현장에서 얻은 값진 교훈인 긍정의 힘을 믿고 새로운 일에 도전 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일식 전문점보다 더 고급스럽고 한국 전통의 맛을 살려 음식문화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만의 노력이 유독 눈에 띈다.
신대표는 음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 “우선 음식에 대한 기본은 정직이다. 그다음으로 친절이다. 최상의 음식을 내놓기에 앞서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손님들의 입맛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세대를 걸쳐서 가치 있는 것으로 보존되고 전승되어 온 사회적 유산처럼 신대표는 뚝심 있게 음식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충청권 1호점인 고급횟집 ‘어다리횟집 청주점은 특별한 손님을 위한 고급 횟집이면서 가격 부담은 줄여 청주맛집으로 통한다.
어다리횟집 청주점이 위치한 주변은 유흥가가 밀집해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곳이다. 바로 3층에는 청주에서 유일한 명소로 알려진 록볼링장 SM볼링퍽이 들어서있다.
어다리횟집 청주점은 일식집이 아닌 한국식 고급횟집으로 각종 미팅, 직장 및 단체회식, 접대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연인을 위한 커플 룸도 갖추고 있다. 저녁 7시부터는 손님이 많으므로 예약을 권한다. 지하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40여대를 주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