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나니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다. 코끝이 싸한 가을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알탕 한 그릇이면 하루가 거뜬하다. 대구알과 곤이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알탕은 깔끔하고 개운하여 숙취로 쌓인 속 풀이에 제격이다.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알송알 맺힌다. 몸이 훈훈해지니 얼었던 마음도 스르르 풀리는 것 같다. 알탕을 먹고 나니 온몸에 열기로 가득해진다.
흔히 우리는 맛있어서 젓가락을 쉬이 놓을 수 없는 음식을 빗대어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혀를 자극하고 만족시킬 때 그런 표현을 쓴다. 알장군에서 맛본 대구 알탕에서 ‘감칠맛‘이 난다. 알전골, 알찜, 알오징어해물찜, 알해물탕, 동태찜, 동태내장탕 등이 유명하다. 모든 사람 입맛에 맞는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알 전골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이다.
오히려 청주보다 다른 지역에서 더 유명한 곳이 이곳 ‘알장군’(복대동 3335번지)이다. 서울, 제천, 광주 등지에서도 알아서 찾아온다. 가까운 조치원에서는 점심 먹으러 일부러 오고 대전, 천안에서도 먼 걸음 앞세워 꼭 오고 싶어 하는 그런 곳이다. 이유인즉슨 전국 방송의 유명세를 탄 덕분으로 그간 KBS2 VJ특공대와 생생정보통, MBC생방송 전국시대, SBS생방송투데이, JBTV 웃어라 대한민국 등 전국 유명 맛집에 빼놓지 않고 소개돼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도 찾아온다.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와 정성
알장군의 대표적인 메뉴는 대구의 알전골과 알찜, 알오징어해물찜, 알해물탕, 동태찜, 동태내장탕 등이 유명하다. 6시간 푹 고아 만든 동태 육수에 내장과 알로 만드는 동태내장탕은 모든 사람 입맛에 맞는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대구알전골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이다.
원래 대구는 지방함량이 적은 저지방 흰 살 생선으로 맛이 담백하고 저칼로리 식품이라 다이어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B1, 글루타민산이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도 좋고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 해독에 효과적이라 음주, 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해 간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좋다. 특히 대구알요리는 DHA 함량이 높아 여성의 미용과 수험생, 임산부한테 좋다고 한다.
대구알탕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알을 먹는 식감은 아주 좋다. 알전골은 쌀뜨물에 각종 해산물을 넣고 우린 육수로 맛을 내며 동태탕은 기존 동태찌개와는 다르게 동태간(애)으로 육수를 우려내 맛을 낸다. 특히 동태간류는 불포화 지방으로 고단백·저콜레스테롤의 건강식품. 고혈압과 당뇨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알장군만의 특별한 비법은 모든 음식에 ‘메로’라는 생선을 조미료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메로는 기름기가 많아 구수한 게 별미로 찜, 탕에 넣어 감칠맛을 가미했다.
알전골 주재료는 대구알과 곤이로 부드럽고 고소하며 씹히는 질감이 일품이다. 점심에는 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알탕과 동태탕, 알밥이 인기 메뉴이며, 저녁에는 술과 궁합이 잘 맞는 알전골을 비롯해 알찜과 알오징어해물찜이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가족단위 외식은 물론 술자리를 겸한 직장회식에 안성맞춤이다.
음식의 맛은 결국 정성에서 나오는 것
알장군 김정엽 대표(57세)는 “알요리 맛의 비결은 바로 좋은 재료에 있다. 재료가 신선해야 맛도 좋다. 여기에 쓰는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다. 참기름, 들기름은
직접 짜서 손님에게 제공한다. 양념으로 쓰이는 마늘, 고추 등도 직접 갈아서 쓴다. 육수도 쓰다 남은 것은 전부 버리고 매일 새롭게 새벽부터 알요리 육수는 2시간 동태탕 육수는 6시간이상 우려낸다.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손님에게 낸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 음식의 맛은 결국 정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알오징어해물찜은 오징어 안에 대구알을 가득 채워 넣고, 콩나물, 해물, 야채에 신선한 키조개를 곁들였다.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적이라는 뜻의 ‘오적어’(烏賊魚)에서 유래한 오징어는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풍부해 밑반찬이나 술안주뿐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징어에 포함된 단백질은 쇠고기보다 3배나 많으며 껍질에 풍부한 타우린은 간장 해독을 돕고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을 예방한다. 기와 혈액도 보충한다니 피로와 숙취 해소가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좋다.
김 대표는 "알 자체가 공급받기 쉽지 않은 식재료이다. 알 중에서도 가장 신선한 것만 골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알요리를 처음 접해본 손님들도 고소한 맛과 씹히는 질감, 얼큰함에 반해 단골이 된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음식을 먹는 목적에 따라 알 요리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알장군은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홀과는 별도로 방은 9개가 있고 큰 방 하나에는 60여명까지 가능하다. 전체 공간은 최대 2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하여 단체 예약이 많다. 알탕은 7천원과 알밥은 6천원, 동태탕은 7천원이며, 알찜, 알전골, 알오징어해물찜, 동태찜은 크기에 따라 2만5000원부터 5만5천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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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장군 / 043-237-9578(복대동 서청주세무서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