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난 해 전국 1,045개의 초중등학교 기초학력 미달학생 5만6천명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의 원인을 찾아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만1천명이 난독증, 정서불안 등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19.6%가 이에 해당된다는 충격적이 사실이다.
“우리 아이 머리는 좋지만, 노력이 부족해서 공부를 못해.”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빗대어 말할 때, 흔하게 말하는 답변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머리는 좋지만 공부를 못하는 우리 아이가 과연 난독증이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닌지 한번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원구연 학습클리닉’의 원구연 박사는 “아이들의 문제행동 대부분 유형은 바로 집중력 부족, 즉 주의산만형이 많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난독증도 그 원인중 하나다.”라며 “이런 아이들은 우선 정서, 행동발달 선별검사를 통해 자녀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난독증,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ADHD)
난독증(難讀症)은 일반인에게는 낯선 증세다. 아이들의 성적부진의 원인은 그동안 흔히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정서적 문제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난독증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흔히 난독증이라고 하면 부모님들 중에는 “우리 아이는 한글은 잘 읽는데 무슨 난독증?”이라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하지만 난독증은 한글을 읽을 줄도 알고 책도 읽을 수 있지만, 같은 또래 친구에 비해 읽기 유창성(정확도, 속도, 리듬감)이 떨어지거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의 특성은 보통 사회, 국어를 어려워하고 수학에서는 서술형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원구연 박사는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은 특히 중학교에 가면 학습부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학습이 힘들고 재미없게 느껴지면서 공부를 피하는 경향이 심해진다.”며 “이런 학생들은 난독증 극복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되면 학습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녀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두뇌학습 전문기관을 찾아가 난독증 검사를 통해 자녀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한다.
공부를 잘하는 법, 과제집중력이 좋아야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부모나 학생들 모두의 공통분모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학습효과가 오르지 않으면 그것 또한 스트레스. 그렇다면 학습능력이란 무엇일까? 두뇌의 어떤 능력이 아이의 학습능력을 좌우하는지 궁금하다.
원구연 박사는 “쉽게 이야기해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의 특성’은 머리가 좋으면서도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학습능력이 좋다는 것은 과제집중력이 좋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과제집중력이란 첫째는 집중이 요구될 때 집중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자기조절능력이다. 둘째는 경청능력, 감각인지통합능력, 읽기능력, 쓰기능력 등과 같은 두뇌정보처리능력을 말한다.
과제집중력의 요소인 전두엽의 기능은 주의집중유지, 선택적 집중, 동기형성, 실행기능, 충동성 억제, 조직화 기능, 객관적 판단능력, 경험으로부터 학습과 감정조절이 있다고 한다. 요즘 문제가 되는 ADHD(주의산만 과잉행동장애)는 바로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장애라는 것. 이에 대해 원구연 박사는 “필요 없는 소리를 흘려듣고 필요한 소리에 집중하는 경청능력과 입력된 정보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과 글 그리고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인지통합능력이 충분히 발달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사회성 학습기술, 복잡한 운동기술, 주의력조절, 조직화된 행동, 자긍심, 자기조절 같은 전두엽의 기능이 제대로 발달할 수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전두엽의 발달에 문제가 있으면 또래에 비해 부족한 주의력, 자기조절력이 떨어진다. 이것이 심한 경우 ADHD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집중력, 학습능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학습방해 요인, ‘난독증, 게임중독, ADHD' 치료방법
그렇다면 난독증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초등학교 때 난독증 증상이 나타났지만, 어머니 바버라 여사가 단어 카드로 읽기 연습을 반복해 지도하여 장애를 극복해냈다는 일화가 있다. 그것처럼 난독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글자를 반복하여 읽는 것이 좋다. 단어에서 문장 순으로, 짧은 문장에서 긴 문장으로 점차 문자 정보를 확대하며 크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이용해 단어를 듣고 말하고 다양한 소리 자극을 통해 오감의 자극을 깨우는 훈련 역시 필요하다.
원구연 박사는 “아이들의 학습방해 요인인 ‘난독증, 게임중독, ADHD’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다양하지만, 특히 ‘뉴로피드백’과 ‘인지행동치료’ 그리고 ‘THINK ALOUD’과 사회성기술향상프로그램 등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난독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증세가 호전되는 속도가 빠르다.”라고 말한다.
현재 원구연 학습클리닉에서 아이의 치료를 받고 있는 김정숙(가명, 37)씨는 “우리 아이는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고 목소리 톤이 지나치게 높았다. 그러다보니 교우관계도 좋지 못했다. 원구연 학습클리닉에 와서 검사를 받은 결과 기본 두뇌는 좋았지만 청지각능력과 감각통합능력이 같은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라며 “3개월 정도 리스닝 훈련과 감각통합훈련을 받은 결과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지금도 꾸준히 훈련을 병행하고 있으며 학교생활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원구연 학습클리닉 043-264-0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