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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 서원대 먹자골목 현 돈까스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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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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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0㎡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가경동 아이파크@ 주출입구 상가 매매■
(
매매
) 78,000만원
새 마 을 푸 드
■생산직 닭고기육가공회사■
일반생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채용시마감
삼성요양원
★시설관리인 ★
설치/정비/수리/AS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시채용]
(주)피너
※ 아르바이트 대모집 ※
시간협의 / 협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상시채용]
다솜
▣ 아르바이트 ▣
시간협의 / 협의
대전 유성구
[상시채용]
쉐보레(GM대우) 아베오 해치백 (11년~현재) LT 최고급형
11/12식 / 65,000km / 오토
가솔린 / 성능기록부 무
무사고.미미교환.경정비완료.6만5천실키로.타이어좋음
480만원
현대 e-마이티 윙바디/탑 2.5톤 일반캡
12/01식 / 1km / 오토
비장착 / 동해특장 성능기록부 무
■2.5톤탑차 12년식 이마이티■
2,300만원
LIFEGUIDES
마스크 속 입 냄새, 구취는 왜 생길까?
2년 넘게 우리 삶과 함께 했던 마스크로부터 벗어날 시기가 점점 다가옵니다. 그런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걱정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입 냄새입니다. 마스크의 오랜 착용으로 입 냄새, 즉 구취가 심해지고 스스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50% ...
바람직한 부모의 영역, 세상에 나쁜 청소년은 없다
최근에 반려견과 함께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은 탓에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방송프로가 인기리에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명쾌히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내용인데, 보는 저도 너무나 화끈(?)한 해결과정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우리 자녀들도 저렇게 나쁜 습관이 해...
허리 통증, 치료 미루면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오랜 시간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며 노력한다면 원하는 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처럼 현대인들은 학생 때부터 상당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문제는 이 앉아 있는 시간과 자세로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BUSINESS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여행법’ 이것만 알고가세요!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도 시작됐다. 들뜨고 설레는 마음에 휴가를 떠난 여행지에서는 평소에는 잘 지키던 친환경 생활습관들을 놓치기 쉽다. 연간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휴가철에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친환경 여행법’이 더욱 필요하다. ...
식중독 예방은 ‘생활 속 실천’으로 시작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식중독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음식점과가정 등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본격적인 더위*에 대비해 조리종사자와 소비자가 더욱 철저하게 식품 안전관리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7~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에 의한 식중독 사고 주의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과 함께 장마철에 쉽게 번식하는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의 위험성을경고하고, 식용버섯과 비슷한 독버섯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장마철은 덥고 습해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주변에서야생버섯 채집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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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속 입 냄새, 구취는 왜 생길까?
2년 넘게 우리 삶과 함께 했던 마스크로부터 벗어날 시기가 점점 다가옵니다. 그런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걱정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입 냄새입니다. 마스크의 오랜 착용으로 입 냄새, 즉 구취가 심해지고 스스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50% 이상에서 경험하게 된다고 하며, 구취가 심하면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곤 하는데요. 이 구취는 왜 생길까요? 입 냄새의 원인은? 구취의 원인에는 전신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입 안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나쁜 냄새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휘발성 황 화합물(VSC : Votaile Sulfar Compounds) 때문입니다. 이 황 화합물은 주로 혐기성 세균*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깁니다. 입 안은 항상 음식물이 지나가는 장소입니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 음식물과 혐기성 세균이 만나게 되면 이런 구취를 일으키는 물질을 발생시킵니다. * 무산소 조건에서 생육하는 세균 가장 대표적인 곳이 혀입니다. 혀 표면에는 설유두라는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푸라기가 일어난 것 같은 구조를 갖습니다. 이런 설유두 사이의 도랑에는 혀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가 존재하기도 하고 세균도 살기 쉬우며, 음식물 찌꺼기도 잘 남을 수 있습니다. 설유두의 안쪽은 좁고 깊기 때문에 산소가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취의 원인이 되는 혐기성 세균이 자라기가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이런 세균과 음식물의 침착으로 치아에 생기는 치태와 유사한 설태라는 막이 혀를 덮게 됩니다. 설태 내의 세균은 더 잘 모여, 여러 음식물을 분해시키고 구취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황화합물을 생성하게 됩니다. 치료되지 않은 충치, 심한 치주염 또는 불량한 보철물 등으로 인해 혐기성 세균이 쌓이기 좋은 구조가 되면 역시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복용하는 약물들에 의해 침이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침 분비량이 적게 되면 침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항균 및 점막 보호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세균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증식을 잘하므로 구취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오래 끼면 구취가 심해지는 이유도 이와 유사합니다. 마스크를 끼게 되면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면서 공기가 마스크 내에만 고이게 되고, 입으로 자주 호흡하게 되면서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혐기성 조건을 더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이 주관적인 느낌만은 아닌 이유입니다. 입 냄새의 측정 어떻게? 스스로 본인의 입 냄새 정도를 알기 위해 빈 종이컵에 숨을 내쉬고 맡아보거나,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 모든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주 물질은 휘발성 물질로 금방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치과에 방문해서 정확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취로 인해 치과를 방문하면 먼저 문진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구취의 정도, 구취로 인해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었던 경험 등과 칫솔질 방법, 시기, 횟수, 혀 닦기 여부 등 환자의 구강위생 관리 상태를 파악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 타액 분비량, 구호흡 여부도 판단합니다.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비로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가 있으며, 이 검사는 황화수소, 메틸 머캅탄, 디메틸 황화물의 세 가지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특정 효소의 수준을 보는 바나(BANA) 테스트나 구취의 원인 세균 확인을 위한 중합연쇄반응 등 여러 객관적 측정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입 냄새를 예방하려면? 구취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혀 닦기입니다. 혀에 설태가 생기게 되면 혐기성세균이 더 잘 자랄 수 있으므로 설태가 끼지 않도록 매번 양치질을 할 때마다 칫솔로 혀를 깊게 닦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혀의 후방 1/3에 더 잘 끼므로 깊은 부분까지 칫솔을 넣어 쓸어내듯 닦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 파는 혀크리너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복 시에는 구취가 증가하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경우 물을 이용해 구강을 여러 차례 헹궈 내거나 5분 정도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입이 마르지 않게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파, 마늘, 양파, 겨자류, 달걀 같은 구취를 유발하는 황을 포함하고 있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과 같이 침의 분비를 촉진하고 입 안을 청결하게 해주는 음식은 구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구강관리에 이상이 없는데도 구취가 계속 된다면 전신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심한 경우 이로 인해 콧물의 양이 증가하게 되면 그 분비물 자체의 냄새와 입 안에 유입된 분비물이 혀에서 발효되어 입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치료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해결하면 입 냄새가 좋아집니다. 역류성 식도염, 당뇨, 케톤증 같은 질환도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질환에 따라 독특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요. 당뇨는 달콤한 과일의 아세톤 냄새가 납니다. 케톤증은 화장실에서 나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고 간 질환은 달걀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개인이 감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입 안의 문제가 없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 난다면 내과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청결제는 도움이 될까?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 구강청결제가 오히려 입 냄새를 더 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구강 청결제 안에는 상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알코올이 들어가는데, 이 알코올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건조해진 입안은 또다시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구강 청결제는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구취공포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구취가 걱정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의 30%정도는 입 냄새 징후나 관련 질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구강 위생을 철저하게 하되,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의외로 내가 느끼는 것보다 나는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연탄구이의 만남
술집 풍경 청년은 미래를 말하고 중년은 현재를 말하고 노인은 왕년을 말한다. 술이란 비가 와서 마시고 눈이 와서 마시는게 아니고 그냥 술집이 문을 열면 마시는 거다. 술에 대한 철학이 온갖 벽에 붙어있는 봉아저씨 연탄구이는 매장의 분위기도 글들도 술맛 나는 가게이다. 이곳은 도토리 먹...
오래된 노포에서 피어나는 맛의 꽃
이미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입소문이 난 괴산식당의 외관은 허름하다. 입구의 문과 글씨를 보아도 이 가게가 오래된 노포임을 짐작하게 한다. 12시가 되기도 전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리가 벌써 꽉 찼다. 한참을 밖에서 기다리다 겨우 10분 정도가 지난 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차지했다. 바...
세상이 달라졌네,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되다니!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21년 6월 26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막걸리 빚기 문화재 지정 기념행사가 있던 날, 나는 무대에 올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막걸리 빚기의 매력'이라는 주재로 기조 연설을 했다. 2009년에 막걸리학교를 열고, 강좌를 운영하면서 막걸리를 생각하지 않는 날...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당신은 완벽주의자인가요?”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당신에게 옆 자리 동료가 딱 나만큼만 했으면 좋겠는데 좀처럼 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평가가 두려워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떠맡고 매일 고통 받는 상황, 시험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
멋진 나, 소중한 너, 함께하는 우리들의 교육회복 이야기
코로나19와 함께 한 지난 2년의 시간은 위기의 시기였으나 한편으론 변화의 기회이기도 하였다. 코로나19는 기존 교육 방식의 변화를 빠르게 유도했고, 학교와 교사들의 역할 또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보초등학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부터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만들어, 미래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삼...
태블릿과 온라인 학습도구를 자유자재로!
현재 교실에 무선 인터넷망이 구축되었고 1인 1스마트 기기 보급이 진행되고 있어 온라인 학습도구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더욱 입체적인 수업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선 과학 수업에 활용했던 온라인 학습도구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상실험으로 과학수업을 보다 쉽고 명쾌하게 (김정식의 과...
깔끔한 외모처럼 맛도 예쁜집
의외로 깔끔하다. 우연히 들어간 집임에도 첫눈에 마음이 가는 음식점이 바로 끼니다. 우리 사회에 여유가 생기면서 한 끼 밥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약간은 허기진 배를 안고 음식점의 문을 열자, 환한 햇살처럼 밝은 실내가 반가웠다. 함께 동행한 친구는“이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왔는데, 의외의 맛 집일 것 같은걸.”이라며“저기 가마솥밥 익는 것 좀 봐. 신기하다.”라며 눈길을 준다. 일렬로 늘어선 가마솥밥은 증기기관차처럼 칙칙 소리를 내며 맛있는 김을 뿜어낸다. 그 향기가 어찌나 포근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우리는 가마솥밥이 포함된‘시래기 코다리조림’을 주문했다. 코다리는 명태와 황태의 중간 상태를 말한다. 명태 내장을 제거한 뒤 반 건조시킨 것으로 겨울이 제철이라고 알려져 있다. 명태를 반 건조시킨 것은 코다리, 완전 건조시킨 것은 북어라 부른다. 담백하고 식감이 쫄깃해 각종 요리에 애용되는 식재료다. 특히 코다리조림이나 튀김, 찜 등으로 별미를 만들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접시에 담긴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다. 커다란 두 마리의 코다리는 머리맡에 푸른 화관을 쓴 것처럼 시래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작은 가마솥에 담긴 밥알은 윤기가 조르르 흐르며 탱글탱글해 식욕을 자극한다. 맛있는 밥 한공기만 있어도 한 끼의 식사는 충분할 듯하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미역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니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다. 혀끝에 착 달라붙는 인위적인 맛은 없다. 가지런히 놓여 진 잡채, 계란조림, 우엉무침, 콩나물무침, 고사리무침 등의 밑반찬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젓가락으로 코다리살을 발라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에 얹어 먹으니 향기롭고 고소하다. 거기에 묵은지를 싸서 입안에 넣자 화한 기운이 가득하다. 쫄깃한 코다리 살에 살캉살캉 씹히는 콩나물과 시큼한 묵은지가 잘 어울린다. 묵은지는 코다리의 잡스런 냄새도 잡아주고 재료들의 맛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코다리살은 단단하므로 생선 조림의 생선살이 부스러지듯 하는 것도 없어 뼈를 바르기도 편하다. 밥그릇이 반쯤 빈 뒤로는 밥을 반찬처럼, 반찬을 밥처럼 먹었다. 밥공기를 다 비울 때쯤 반찬 접시도 거의 비웠다. 무엇보다 시래기 코다리찜은 시래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쫄깃한 코다리 살이 만나 뛰어난 궁합을 자랑한다. 시래기에는 겨울철에 쉽게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가 있다. 적절하게 건조된 코다리는 산뜻한 맛이 나는 양념과 어울려 맛깔스럽게 쫄깃한 식감이 유명하다. 함께 온 친구는“푸석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의 코다리 살코기가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매운 양념과 어우러져 좋다”며한번 이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올 것 같다.”라고 말한다. 시래기 코다리조림 9천원, 생대구탕 8천원, 청국장 7천원, 항아리묵은지 등갈비 3만8천원, 도리뱅뱅이 7천원이다.
꽃청춘의 심야식당
'꽃의 청춘' 의 뜻이다. 꽃청춘인 남자쉐프 3명이 운영하는 일본 가정식 식당이다. 얼핏 보면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나오는 가게와 비슷하기도 하다. 메뉴는 소고기 타다끼(22,000원), 오코노미야끼(14,000원), 카레밥(8,000원), 카레우동(8,000원)이 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은 밤12시부터 아침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이야기이다. 공식적으로 심야식당의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하나뿐이지만,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도 주인공인 마스터가 만들 수 있는 선에서라면 모두 만들어준다는 것이 원칙이다. 심야에만 영업하는 이 가게를 무대로 마스터와 손님간의 교류를 그리고 있다. ‘심야식당’에서 마스터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허기진 배와 영혼을 채워주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하나노 세이슌에는 연륜이 가득한 심야식당의 마스터대신 젊고 열정 가득한 꽃청춘 3인방이 있다. 테이블 두 개와 쉐프의 주방 바로 앞에 마련된 다찌석을 합하여 4테이블 정도 되는 규모의 작은 식당은 이 꽃청춘 3인방의 열기를 모두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정도로 후끈하다. 실제로 방문했던 날의 기온이 33℃를 웃도는 뜨거운 날이었던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은 이 꽃청춘 3인방의 열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조금은 미완성된 인테리어 덕분에 가게안의 에어컨 시스템이 식당 안의 열기를 식혀주기에는 모자란 상태였던 탓도 있었다. 이 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인기가 뜨거워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헛걸음하기 쉽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루 전 예약을 하고 간 상태였다. 쉐프의 주방 앞 다찌석에 마련된 예약 자리에 앉아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이 칭찬하는 오코노미야끼와 카레우동을 주문하였다.이곳의 오코노미야끼는 특이하게도 면이 들어가 있다. 얇게 부친 밀가루 반죽이 바삭바삭 맛있다. 바삭바삭한 밀가루 반죽과 숙주랑 면이랑 함께 먹으면 아삭아삭 더욱 맛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얇은 밀가루 반죽이 특징인 오코노미야끼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다. 오사카식의 오코노미야끼는 양배추와 토핑들을 다져서 부침개처럼 구워먹는게 특징이지만 히로시마식의 오코노미야끼는 토핑을 섞지 않고 쌓아서 소바 위에 토핑 올린 것과 비슷하게 만든다. 카레우동은 진한 풍미의 카레가 우동면을 가득 덮고 있다. 카레가 마치 우동 국물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우동면을 다 먹고 나면 함께 내어주신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다. 카레우동은 우동면도 맛있지만 다 먹고 난 후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 온다. 색다른 카레의 맛과 오코노미야끼의 맛을 느끼기 위해 을 방문해 본다면 꽃청춘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예쁜 한옥집에서 들리는맛있는 이야기
수동을 지나다가 예쁜 한옥집이 눈에 띈다. 그곳은 이다. 이곳의 메뉴는 가락국수(5000원), 잔치국수(5000원)가 국숫집이라는 이름을 대표하는 메뉴이기도 하지만 ‘추억의 옛날빵’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꼭 사 서 포장해 가는 메뉴 중 하나이다.추억의 옛날빵 종류에는 단팥빵(2000원), 야채 고로케(1700원), 슈크림빵(1200원), 소보루빵(1200원)등 70~80년대에 먹던 그 흔한 제과점의 빵들이다. 이 추억의 빵들은 맛도 좋을뿐더러 크기도 일반 프랜차이즈의 빵보다 크고 가격도 저렴하다. 옛날 추억을 생각하며 옛날 맛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만한 빵이다. 옛것을 고집하고 지켜나간다는 것은 중요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사회 현상 속에서는 더더욱 옛것을 지킨다는 것이 어렵지만 정성과 진정성만 있다면 어떠한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그 맛을 알아보게 마련인 것 같다.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서울의 나폴레옹, 전주의 풍년제과, 부산의 비앤씨처럼 오래되어도 그 맛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 정도로 유명한 빵집들이 있다. 물론 서울 강남의 뉴욕제과처럼 철옹성일 것 같던 뉴욕제과가 문을 닫고 사라지기도 하는 안타까운 현상도 있다. 1945년부터 1960년대에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인들이 빵, 과자를 제조해서 파는 제과점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 생겨났고 1945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인에 의한 제빵업소가 국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하였으나 제과 기술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고 제과제빵 재료에 있어서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이 시기에 과자업계는 자가제조, 자가판매라는 판매구조를 가져왔다. 이때의 제과점으로는 고려당(1945년), 태극당(1945년), 영일당(1947년), 독일빵집(1947년)이 생겨났다. 또한 이 시기의 제과점들은 좌석판매를 실시하여 매장이 휴식장소로 활용되는 등 한층 더 고급스러운 제과점의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그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제과업계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출현하는 바람에 소규모의 동네 빵집들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의 빵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면 옛것 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그 맛을 찾고 추억한다. 특히 의 단팥빵은 빵 안의 단팥앙금이 달지 않고 빵의 식감이 부드러워서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이다. 크기가 어찌나 큰지 이곳의 빵은 한 개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이다. 또한 의 옛날빵을 먹을 때에는 꼭 흰 우유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옛날처럼 투명한 유리병에 들어있는 흰 우유 라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그런 우유를 찾기 쉽지 않으니 그냥 흰 우유와 함께 먹으면 빵의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커피나 음료의 종류가 다양하게 발달해있지 않던 옛날에는 빵은 흰우유와 먹는 것이 가장 최선의 음료였으며 영양을 보충하고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흰 우유와 함께 먹었다. 그러한 옛날 빵 과 흰 우유의 조합은 기억속의 맛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로 그렇게 먹어야지만 빵의 풍미가 살아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옛날 빵 과 흰 우유의 조합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옛날 빵을 추억하고 싶은 날은 의 빵을 먹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에서 하는 공부
여름이 되면 무더위를 피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시원한 아메리카노, 팥빙수를 즐기러 카페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저마다 다양하지만 금천광장에 위치한 카페 는 넓은 실내와 커다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소모임 하기에 안성맞춤인 카페이다. 평일 낮 시간에는 자녀들을 학교 보내고 난 주부들이 모여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수다 떨기에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밤 1시까지 영업을 하는 이 카페는 밤 시간에는 주변 유흥가나 식당에서 모임을 하고 나와서 마무리로 커피 한 잔 하기에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이 카페는 1층 주문을 받는 장소와 2층 테이블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 학생들의 도서실처럼 애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 카페를 방문한 시간이 밤 10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사는 학생들이 가벼운 옷차림새로 삼삼오오 무리지어 나와 큰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자습서를 펼쳐놓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카페라는 공간이 직장인들이 노트북을 들고 와서 잠시 일처리를 하거나 대학생들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자 오거나 혹은 스터디 그룹이 오는 것은 많이 봐오던 풍경이지만 중고등 학생들이 카페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조금 생소해 보였다. 정숙하지도 않은 이런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이 될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어폰을 끼고 집중하거나 친구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거나 하는 모습들이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우리의 학창시절은 학교에서 밤 12시까지 남아서 ‘자율학습’이라는 명분아래 우리의 자율성과는 상관없이 삭막한 교실에서 배고픔을 참아가며 선생님들의 감시를 받아가며 공부를 해야만 했던 풍경과는 너무도 달라진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습 환경이 부럽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했다. 카페라는 곳은 이제는 중고등 학생들에게도 자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만큼 우리에게 개방된 문화라는 것을 느낀다. 어느 특정 부류를 위한 것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카페의 문화가 개방되어 본래의 카페 의미처럼 편안하게 차한잔을 마시며 그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카페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직접 로스팅하고 케이크와 타르트를 만드는 이 카페는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8인 이상 테이블도 있어 각종 모임과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아메리카노 3,500원, 생크림 와플 2,5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여 주부들과 학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는 아메리카노가 2,500원이라니 근처의 직장인들과 주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무더운 여름밤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카페 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생크림 와플과 딸기쏙라떼를 간식 삼아 먹으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유롭게 공부해 보는 것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맛도 영양도 옹골차게 가득찬 콩나물밥 한그릇
실속 있게 속이 꽉 찬 것을 ‘옹골차다’고 말한다. 1976년부터 콩나물밥을 지어온 박여사의 옹골찬 밥상이 공군사관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콩나물밥은 콩나물을 쌀과 함께 안쳐서 지은 밥으로 매일 똑같은 밥으로 지겨울 때쯤이면 어머님이 잘 해주시던 밥 중에 하나이다. 콩나물밥은 따로 밑반찬들을 곁들일 필요 없이 콩나물밥과 간단한 양념장 하나만 올려놓으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될 뿐 아니라 별미이기 때문이다. 콩나물밥은 반찬수를 줄일 수 있고 쌀의 부족한 영양분의 보충도 된다. 콩나물을 다듬어 씻어서 긴 것은 반으로 잘라 솥 밑에 소복하게 깐다. 쌀을 씻어 일어 콩나물 위에 안치고 물을 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밥을 짓는데, 흰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붓고 뜸 들이는 시간을 길게 한다. 소금간을 하지 않고 맹물로 밥을 지어 양념장에 비벼 먹는 방법도 있다. 콩나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재료 중 하나로 데친 후 양념에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기도 하며 밥을 지을 때 넣기도 한다. 콩을 발아시켜 재배한 콩 채소인 콩나물을 어떻게 식품으로 먹게 되었는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단지 문헌의 기록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식용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에서는 콩나물이라고 하면 녹두를 사용한 숙주나물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콩나물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우리 고유의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콩나물은 콩을 햇볕을 쬐지 않고 발아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콩을 물에 담가 불린 다음 시루에 넣고 어둡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아시켜 재배한다. 콩나물이 노랗게 자라는 이유는 빛이 없는 곳에서는 엽록소가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밝은 곳보다 생장소의 양이 많아지는 탓에 콩나물이 길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주로 해장을 할 때 많이 사용되는 콩나물은 그 효과와 성분으로 숙취해소 기능이 증명되고 있다. 콩나물의 구성성분은 삶았을 경우 수분이 대부분이고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순으로 들어있다. 원래 콩에는 비타민이 많이 없는데 콩이 발아하여 콩나물이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타민이 만들어진다. 동양의학에서는 콩나물을 약용으로도 사용하였는데, 동의보감에도 염증성 질환이나 저림 증상에도 콩나물이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다. 또한 위의 열을 내려주는 것으로 콩나물 효능이 동양의학서에 기재되어 있는데, 속이 따갑거나 뜨거운 사람들에게 콩나물 우린물을 마시게 하면 그 증상이 호전된다고 한다. 옹골찬 밥상에서 나오는 콩나물밥은 밥 위에 김가루가 올라져 나온다. 열무김치, 무생채를 함께 넣고 간장 양념장과 고추장 조금 넣고 비벼서 배추 된장국을 곁들여 먹으면 어린 시절 집에서 먹던 콩나물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옹골찬 밥상에서 밥을 다 먹은 후 옆 건물의 커피숍에 식사 영수증을 제시하면 커피 가격을 할인해 준다. 옹골찬 밥상은 콩나물밥을 먹은 후에도 커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코스가 준비되어 있는 공간이다. 맛있는 콩나물밥은 단돈 5천원이다. 이외에도 명태조림, 닭도리탕, 육개장, 우렁쌈밥의 메뉴가 있다.
세상이 달라졌네,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되다니!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21년 6월 26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막걸리 빚기 문화재 지정 기념행사가 있던 날, 나는 무대에 올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막걸리 빚기의 매력'이라는 주재로 기조 연설을 했다. 2009년에 막걸리학교를 열고, 강좌를 운영하면서 막걸리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었기에, 이날의 감회는 새로웠다. 오랜 세월이 빚은 문화재 지정 1986년 11월 1일 ‘향토술 담그기 국가무형문화재’로 문배주, 면천두견주, 경주교동법주가 지정된 이후, 35년만에 새로운 술 하나가 국가가 지켜야 할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다. 1986년에는 사라져가는 것을 구조하는 차원에서 지정했다면, 2021년의 막걸리는 널리 퍼져있는 문화를 선양하는 차원에서 지정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것이 막걸리인 데, 굳이 막걸리 빚기라 하여 지정하게 된 동기는, 다분히 외교적인 측면도 고려되었다. 막걸리 빚기가 독특한 한국 문화 라는 것을 선포하고, 그 문화를 통해 다른 나라와 구별짓는 문화적 다양성을 띤 것이다. 그래서 곧바로 막걸리가 유네 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으로 선정되면 좋겠다는 논의도 진행되었다. 재료와 제조 방법이 비교적 간단한 막걸리는 많은 사람이 만들어 즐기는 술이다. 막걸리에 앞 글자 ‘막’자 때문에, 막걸리를 다른 술에 견주면 하찮게 하대해왔던 경향이 있었다. 막국수, 막사발, 막춤, 막말, 막소주까지 한때는 하층문화와 함께 해서, 곤궁하여 내키는 대로, 마구 쏟아내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막자에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뜻도 들어있다. 막걸리는 막 걸러냈다는 뜻으로, 지금 막, 거칠게라는 뜻이 있지만,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즉석에서 신선한이라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막걸리는 음식에 견주면 완성되는 시간이 길지만, 다른 술에 견주면 짧다. 여름날이면 5일만에도 되는데,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일반 막걸리들은 10일 안팎의 발효 기간을 거쳐 병에 들어간다. 막걸리는 애초에 양조업자가 개발한 상품이 아니라, 집에서 농주나 손님맞이 술로 빚어 즐겨왔던 발효 음료가 양조장으로 들어간 것이다. 겨울에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장을 만들고, 여름이면 밀로 누룩을 만들어 술을 만드는 게 우리네 살림살이의 지혜였다. 쌀을 주식으로 삼는 이웃나라에 막걸리와 흡사한 술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서로를 가까이 놓고 견주면 아주 다르다. 쌀로 만든 탁주로 일본에 니고리자케와 도부로쿠가 있지만, 니고리자케는 흐린 청주라고 할 정도로 도수가 높고, 도부로 쿠는 아예 거르지 않고 떠내는 술이다. 도부로쿠는 19세기 까지는 일본 민가에서 널리 빚어졌지만, 민가의 술 빚기가 금지되면서 대중성을 잃어버렸다. 중국은 소수민족이 사는 지방을 여행하다보면 쌀로 된 미주를 맛볼 수가 있는데, 단맛이 강하고 점성이 강해서 빠이주에 밀려 존재감이 떨어 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베트남에 가면 항아리에 빨대를 꽂아서 빨아마시는 지오깐이라는 곡주가 있고, 히말라야 등정하러 네팔에 가면 막걸리를 연상시키는 창이라는 술을 만날 수 있다. 곡물로 된 도수가 낮은 탁한 술이 지역마다 있지만, 막걸리처럼 한 나라 안에서 대중화되고 인기를 얻어 민족 전체가 즐기는 쌀술은 찾아보기 어렵다. 곡물로 된 또 다른 대중화된 술을 꼽는다면, 단연 보리로 된 맥주를 꼽을 수 있다. 보리로 빚은 저알코올 탄산음료가 맥주라 면, 쌀로 빚은 저알코올 탄산음료가 막걸리라, 막걸리는 맥주에 비견할 만하다. 이쯤 되면 주식으로 삼는 쌀로 술을 빚는다고, 외국인들에게 막걸리를 내놓고 자랑할 만하다. 주식을 재료로 쓰다보니 언제든지 집에서 빚을 수 있다. 유럽은 밀이 주식이라, 부식쯤 되는 보리로 술을 빚는 셈이다. 수수로 빚는 고량주, 사탕수수로 빚는 럼주, 용설란으로 빚는 데킬라, 보리로 빚는 위스키, 포도로 빚는 와인을 살펴보아도, 그 재료가 주식은 아니다. 막걸리는 밥을 짓는 쌀로 만드니, 액체 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쌀밥처럼 흰 술이고, 도수까지 낮으니, 낯선 술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부담없이 권할 만하다. 막걸리를 권하면서, 모내기할 때 농주로 쓰였고, 국을 담던 막 사발에 담아 마시기도 했고, 양조장으로 할아버지 심부름 갔던 아버지 이야기도 풀어놓을 수 있으니, 우리네 일상사가 그 술에 녹아있다. 굳이 막걸리가 아니라, 막걸리 빚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이유도, 막걸리 속에 우리네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左) 국가등록문화재 양평 지평양조장,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 전통 제조 기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통주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 문화재청) (中) 국가무형문화재 밀양백중놀이 제물로 올린 막걸리 (사진. 문화재청) (右) 보물 김홍도 필 풍속도 화천 속, 식사 중인 일꾼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는 막걸리 문화재 지정도 한 동력이 되었겠지만, 요사이는 젊은 사람들의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009년에 막걸리 붐이 일면서, 막걸리에 관심 갖는 이들이 늘어났고 이에 발 맞추어 막걸리에 대한 제도들이 바뀌면서 막걸리의 성장 동력이 생겼다. 막걸리에 과일을 20% 미만 넣을 수 있게 되고, 2016년에 음식점에서 양조장을 낼 수 있는 소규모주류제조 법령이 만들어지고, 2017년에는 지역 특산주로 빚어지는 막걸리를 인터넷으로 팔 수 있게 되고, 2020년에는 양조장에서 양조장으로 주문생산이 가능해지고, 한국술 소매점들이 연달아 생겨나면서 막걸리 생태계가 달라졌다. 생산업체가 늘어나고, 다양한 막걸리가 만들어지고, 유통망이 넓어지고, 기획상품들이 만들어지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막걸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로 두어 해 넘게,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술의 절대 소비량은 줄어들어 주점들이 고전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홈술 문화, 혼술 문화가 생겨나면서 브랜드를 따지고, 맛을 따지게 되면서 막걸리는 다양해졌다. 특히 멀리 있는 것보다는 가까이 있는 우리 것, 생산자를 만나 무슨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지역 술에 관심 갖는 세대들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로 인한 반사 이익이 기도 하다. 막걸리에 자부심을 건 생산자들은 1달러, 1000 원대의 막걸리를 벗어나, 10달러, 100달러짜리 막걸리를 만들어 완판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헝겊 가방만 만들어온 격이라면, 이제 가죽 가방도 만들고, 신소재 가방도 만들게 된게 막걸리 시장의 상황이다. 외국에 거주 하는 한국인들도, 낯선 땅에 뿌리내리는 취미나 사업의 한 가지로 막걸리 빚기를 배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명동역에서 내려 남산자락으로 오르는 길에 막걸리학교가 있다. 막걸리학교 수강생의 분포를 보면 초창기는 은퇴 하고 귀촌하는 중년들이 주축이었으나 이제는 창업을 꿈꾸는 3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서 도 2021년 9월에는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걸리 빚기 행사를 하고, 2019년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막걸리 빚기 행사를 가지면서, 외국에서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부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와 케이팝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들의 관심사에 막걸리가 추가된 것이다. 그들은 김치와 김치찌개를 섭렵한 사람 들이었는데, 새로운 한국문화를 좀더 빠르게 접하고 싶어하 는 이들이었다. 영화 미나리가 화제가 되자, 영국 런던에서 막걸리 제조장을 만들고 싶다면서 막걸리학교를 다닌 이는 미나리 막걸리를 만들면 충분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술은 낱병으로 돌아다닐 수 있지만, 술 문화는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다. 한국은 일하면서 막걸리를 즐기는데, 너희 나라 전통술은 뭐냐? 너희 동네 술은 뭐냐? 라고 질문하면서 막걸리를 내미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와인을 즐기는 외국인들은 곧잘, 막걸리를 마실 때 어떤 잔에 마시며, 어떤 음식과 페어링하냐고 묻는다. 술은 술병과 술잔, 음식과 에티켓을 함께 데리고 다닌다. 그 안에 음악이 울려퍼 지고, 춤사위가 함께 한다면 문화의 영역은 더 넓어진다. (左) 막걸리 빚기에 사용되는 지에밥과 누룩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右) 발효 과정이 끝난 후 막걸리를 거르는 모습(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세계인이 맛을 공유하는 막걸리 기대 문화재가 된 막걸리 빚기는 고정된 유산이 아니다. 음식의 맛처럼 끊임없이 변해가고, 새롭게 채워져 갈 것이다. 나는 막걸리 빚기가 세계에 퍼져있는 한글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의 좋은 컨텐츠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 실험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세종학당의 초대로, 막걸리 특강과 실습을 하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태권도에 실려 차렷, 바로, 앞차기, 돌려차기 등의 한국어를 가르치듯이, 막걸리 빚기를 통해서 쌀, 누룩, 물, 빚다, 담다, 맛있다, 달다, 시다, 쓰다는 한국어를 익히고, 체험하고 맛까지 공유한다면 교육 효과가 높아질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방인에게 가장 강렬하게 오래 기억시킬 수 있는 것은, 음식 맛과 향기이기 때문이다. 국가무형문화재가 된 막걸리 빚기를 통해서, 어떻게 이웃들과 세계인들과 소통할 것인가? 흥미로운 삶의 지혜가 우리 앞에 하나 더 놓이게 되었으니, 막걸리 빚기의 기초 지식을 이제 알아두면 좋겠다. 막걸리 빚기는 아주 쉽고,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가 했던 솜씨이고, 쌀을 구할 수 있는 어느 곳에서든 만들 수 있고, 또 술은 나눠먹기 좋은 음식이니까.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당신은 완벽주의자인가요?”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당신에게 옆 자리 동료가 딱 나만큼만 했으면 좋겠는데 좀처럼 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평가가 두려워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떠맡고 매일 고통 받는 상황, 시험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미루고만 있는 모습까지. 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완벽주의 때문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흔히 ‘완벽주의자’를 모든 면에서 실수 하나 없는 사람, 혹은 어마어마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고자 피도 눈물도 없이 매진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당신은 완벽주의자인가요?’라는 질문에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이 완벽주의자일리 없다는 이 오해가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제대로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고 결국 아무런 해결책도 마련할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인지행동 치료 전문가로서 다양한 연구와 상담을 통해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저자는 진료실을 찾게 만든 괴로움의 원인 중 상당수가 내면에 자리 잡은 완벽주의 때문임을 발견했다. 그 또한 오랫동안 만족할 만한 성과를 위해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괴로워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기에 이들의 고민과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본격적으로 ‘완벽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라 말한다. 일상을 파고든 우울, 뒤틀린 인간관계, 끝을 모르는 번아웃까지… 행복을 방해하는 범인은 내 안에 자리 잡은 완벽주의다! 저자는 현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란 스스로 완벽주의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말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완벽주의자적 성향을 강요하는지 설명하고 이를 더욱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생각의 오류를 제시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일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지만 그 발생 원인은 깨닫기 힘든 우리의 감정 상태에도 주목했는데, 걱정이나 불안, 죄책감이나 수치심, 우울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원인 중 상당수가 완벽주의에서 기인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감정이 더욱 심화될 때에 강박장애나 섭식장애, 번아웃 등과 같은 질병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완벽주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자신의 완벽주의 유형이 가진 특징을 파악해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해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개발하고 임상을 거쳐 완성한 ‘완벽주의 유형 셀프 체크 리스트’를 소개해 독자 스스로 완벽주의 유형을 파악하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속한 완벽주의 유형은 어떤 것인지, 또 이러한 완벽주의가 일상에서 발현될 때 어떤 특징을 갖는지 파악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완벽주의자 유형은 회피형, 감독형, 자책형, 안정형 총 네 가지로, 궁극적으로 우리는 ‘최적주의자’라고도 불리는 ‘안정형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5장에서 저자가 상담을 진행하며 직접 개발, 실천하고 있는 을 소개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총 5주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완벽주의자임을 받아들이고 파악하는 1주차를 시작으로, 완벽주의자가 흔히 경험하는 비현실적인 기준으로부터 벗어나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2주차, 현재 자신이 경험하는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뿌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악화시키는 자동화 사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자가 진단하는 3주차,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계속해서 시도하고 실수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연마하는 4주차, 마지막으로 자신의 완벽주의를 조절해 완벽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할 수 있는 5주차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진료실을 방문하지 않고도 누구나 자신의 완벽주의를 조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한 주차의 미션이 끝날 때마다 말미에 독자가 직접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포함하였고, 참고해 더욱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예시를 담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책의 말미에는 본격적으로 완벽주의 극복 프로그램에 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워크북을 함께 실어 더 많은 독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인지행동 치료 전문가가 전하는 다정하고 솔직한 완벽주의 안내서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은 성별이나 나이, 직업을 막론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완벽주의 특성은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관계에 영향을 받으며, 동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저자는 완벽주의자를 둘러싼 부모와 자녀, 부부 혹은 연인 관계, 회사의 조직 등 다양한 관계에 주목했으며 각 관계가 보다 건강하게 유지되고 이를 통해 모두가 건강한 완벽주의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다정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결국 우리 모두는 관계 속에 존재하며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 역시 가까이 있는 서로다. 완벽주의는 이처럼 자기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끊임없이 괴롭히며 불안에 몰아넣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를 승리의 주역으로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완벽주의를 잘 조절하면 비현실적이고 파괴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건강한 상태로 거듭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완벽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우리는 더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도 건강한 완벽주의를 활용해 더 많은 행복과 성과를 이루어낸 수많은 이들이 존재함을 기억하자. 완벽을 내려놓으라는 얘기가 결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내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완벽주의 성향은 버리고 긍정적 완벽주의자 특성을 발전시킨다면 누구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느슨한 완벽을 통해 더 단단한 행복을 만들 수 있다.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를 통해 누구나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느슨한 완벽을 실현해보자. 저자. 윤닥(윤동욱)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중독 및 트라우마 전임의를 수료하고 부산대학교양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직을 지냈다. 현재 인지행동학회 인증 전문가로서 서울과 부산에서 퍼포먼스 심리학과 인지행동 치료 기법을 활용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목표에 집중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YD 퍼포먼스(YD performance) 인지행동치료연구소를 운영하며 매일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IT 기업 토스(TOSS)에서는 더 나은 성과를 위한 ‘팀 퍼포먼스 코치’로 활약했으며,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코칭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서 인지행동기법을 기반으로 한 발표불안 교육을 진행해 수많은 직장인의 더 나은 성과와 심신의 안정을 도왔다. 다양한 사회 활동과 상담 사례를 통해 일상 생활을 괴롭히는 문제의 상당수가 완벽주의에 기인한 것임을 깨달은 저자는 완벽주의로 인한 여러가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연구했다. 2018년 불안, 우울, 강박 등 일상을 빙해하는 감정의 파도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건복지부 인력개발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정신건강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 서비스 R&D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인지행동 치료(ICBT) 개발에 매진 중이며 이를 통해 누구나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쉽게 도달할 수 있기를 꿈꾼다.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가 자신이 완벽주의자인지 알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발판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일로연과도(一路連科圖)를 그리는 화가 이용택
청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용택 화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그는 운 좋게도 청주에서 출생하고 청주에서 활동하는 화가다. 그는 그림만 그리는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다. 청주로 내려온 지도 벌써 25년이 되었네요. “저는 청주토박이인데 대학교와 대학원은 서울서 다녔어요. 대학교와 대학원 다닐 때 10년을 빼고는 청주를 떠나본 적이 없어요. 1994년도에 청주교육대학교에 임용되면서 지금까지 여기서 근무하고 있으니 벌써 25년이 되었네요. 고향이라 푸근한 것도 있지만 저는 청주가 좋아요. 나중에 학교를 떠나도 저는 청주에서 그림을 그리며 노후를 보낼 거예요.” 외길 인생 50년 그는 그림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외길 인생 50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이제껏 한 번도 그림 말고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장래희망에 ‘화가, 예술가’ 외에 다른 직업을 적어본 적이 없는 그는 아직은 변변한 작업실도 없지만, 학교의 빈 강의실이 모두 자기의 작업실이라며 항상 그림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국그림그리기 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았어요. “놀라시겠지만, 제가 그림을 그린 것은 네 살 때부터였어요. 그림이 뭔지 모르는 나이였지만 그 나이에 그림을 그렸던 것을 보면 심상치는 않은 아이였죠. 지금 같으면 영재라고 소문이 나서 방송을 타고 했을 거예요. 제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국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1등상을 받으면서였어요. 전국에서 1등상을 받았으니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난리가 났었죠. 생각해보면 그림 그리는 것도 어느 정도 재능을 갖고 태어나야 하는데 저는 재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어요.” 대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한국화와 서양화를 나누는 경계가 애매해 장르 구분을 없애고 탈장르라고 해야 맞는다고 했다. 예전에는 동양화를 그릴 때 한지나 화선지, 벼루와 먹 같은 전통재료만 사용했지만, 요즘은 물감이나 페인트 같은 것도 사용한다고 했다. 그의 작품인 ‘일로연과도’도 얼핏 보면 서양화 같다. 재료는 한지를 사용하고 그 위에 여러 겹의 종이를 덧대어 발랐지만,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서양화로 보일 듯하다. 그는 동양화의 아름다움은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라고 하며 우리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의 틀 위에 시대적인 흐름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2018년 10월 서울에서 16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개인전이었다. 그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며 꾸준히 활동한 그의 16번째 개인전은 젊은 시절의 격동적인 작품보다는 차분하고 원숙미가 느껴지는 철학적 바탕 위에 쌓은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1991년 첫 개인전 '탈(脫)' 연작을 시작으로 1993~1998년 'New Born(新生)' 연작, 1999~2003년 'Trace' 연작, 2004~2011년 'Ambiguous Memory' 연작, 2012~2013년 'ART IS SCIENCE' 연작, 2013~현재 건곤감리(乾坤坎離)·천지인(天地人) 연작, 2018년~현재 일로연과도 연작으로 작품을 해왔다. 단체전으로는 1989년 이래 청주,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일본, 중국, 멕시코, 미국 등에서 약 230여 회의 전시에 출품했으니 그가 발표한 그동안의 작품 전시회만 봐도 화가로서의 그의 열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2018년부터 그리고 있는 일로연과도(一路連科圖)는 “나에게 ‘일로연과도’는 ‘한걸음에 과거에 모두 합격하라(一路連科圖)’거나 원래 의미인 ‘한 마리의 백로와 연밥(一鷺蓮果圖)’이 아니에요. 그런 알레고리를 만드는 직유와 은유의 ‘관계도’같은 맥락이에요. 그냥 쉽게 직설적인 말이나 글로 ‘한걸음에 과거에 모두 합격하라’ 하면 될 것을 어렵게 그림으로, 그것도 말장난 같은 동음이의어를 동원해서까지 숨기냐고요? 여기서 나에게 일로연과도, SUN, MOON 등의 제목은 사실 아무 의미 없어요. 내 작품과 연관 지어 봐도 의미가 없고 내 삶과 연관 지어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보는 사물과 쓰는 말의 일치에서 사람은 사물을 인식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는 것의 유사성과 나에게 보여 지는 상사성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어떤 것이 꼭 의미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의미가 의미를 낳고, 무의미가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에 우리는 지쳐 있어요.” 고향인 청주가 좋아서 서울에서의 꿈을 접고 청주교대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앞으로 그림을 한 번 잘 그려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제껏 중단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려온 그가 그림을 잘 그려보겠다고 하는 말이 의외였지만 그림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충실한 작가정신으로 잘 그리는 것이 그의 바람이라고 했다.
[엽편소설] 마른하늘에 날벼락
“언니! 글씨가 하얗게 보인다. 뭐 손쉽게 학점 받는 방법 없을까?” “….” 언니는 한 시간이 넘도록 창밖을 응시하는 중이다. 누구를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 언니의 모습이 처량해 보여 동생 혜영이가 침묵을 깨트렸다. “경식이 오빠 보고 싶다. 못 본 지 근 1년 된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이 뭐가 보고 싶니?” “하긴, 그 오빠도 나처럼 머리가 별로 좋은 것 같진 않았어.” “알기는 아는구나. 네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그래서 안 만나는 거야?” “그래, 그만두었어.” “왜?” “그 사람 별 흥미 없어.” “그 오빠 진짜 머리 나쁘다. 우리 언니 같은 수재를 배신하다니. 무얼 믿고 그러지?” “그만둬라. 어차피 다른 열차를 탄 사람들이니. 내가 이상을 너무 높게 설정했었나 보다.” 언니의 대학 1년 선배였던 경식 오빠는 유머러스하고 서글서글해서 누구나 호감을 느끼는 학생이었다. 자취방에 놀러 오면 혜영이도 오빠라 부르며 많이 좋아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언니는 아낀 용돈으로 경식을 챙겨주며 죽자사자 따라다녔다. 한동안 그렇게 어울려 다니던 경식 오빠가 다른 여학생을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혜영이는 그 내용을 시시콜콜 언니에게 이야기해 줄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혜영이의 눈에 그들의 다정한 모습은 그 후에도 자주 보였지만 그러다 말겠지 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언니가 불쌍했다. 자신이 나서서 복수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언니가 참고 있는데 어찌할 수도 없었다. “언니! 나 내일부터 빡세게 공부 한번 해볼까?” “그래서?” “그래서 내년에 소방공무원 시험 볼 생각이야.” “꿈도 야무지다. 누가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든?” “그럼, 사경을 헤매고 있는 환자를 살려내는 그 살신성인의 거룩한 정신!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뭐 체력은 내 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제발 참으세요. ‘꿈과 현실은 항상 동떨어진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네요.” “왜 몰라. ‘꿈은 원대하게!’ 언니는 그런 말 모르는 것 아냐?” “그래,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게’란 말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몰라. 나 오늘부터 열공에 들어갈 거니까 절대로 내 공부 방해해지마. 만약 내가 잘못되면 모두 언니 책임이야” “이제 협박까지 하는구나. 그래. 알았어. 열심히 해봐” 혜영이는 다음날부터 정말 열공에 들어갔다. 혹시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동생을 바라보는 언니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동생 혜영이가 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혜영이는 속된말로 깡다구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같은 반 남학생을 두들겨 패서 조폭이라는 별명이 붇기도 했고, 한번 마음먹은 것은 기필코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로 정평이 나 있기도 했지만, 공부만큼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직 졸업은 서너 달 남았지만, 취업생이 빠진 강의실은 썰렁하기만 했다. 학점 이수도 해야 되고 소방관 시험 준비도 해야 하는 혜영으로서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우선 2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하면 학점도 얻을 수 있고 소방관 시험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 2급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을 신청했다. 교육 기간은 서른두 시간으로 아주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다. 전에는 교육만 받으면 방화관리자(소방안전관리자)수첩을 교부해 주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교육 후 시험을 봐서 60점 이하는 떨어진다고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첫날 교육과목은 소방관계법령이었다. 소방안전협회 교수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이 강의하는 데 졸음이 오려고 해서 어금니를 깨물고 이겨내느라 무진 애를 썼다. 교육 3일 차 되는 날 오전은 기계설비 실습 시간으로 자동화재 탐지 시설을 둘러보고 화재 발생 시 대처 방법 등을 교육하는 시간이어서 더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몇몇 남자들은 흥미를 느끼는지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혜영에게는 도무지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며 어서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오후가 되자 강의실을 야외로 옮겨 화재 대응 및 피난 실무능력 실습 평가와 자동화재 탐지설비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소화기 앞에 서 있는 강사의 얼굴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람이었다. “아! 경식이 오빠다.” 그동안 많이 변하진 않았지만, 학생티를 완전히 벗고 노숙한 직장인이 된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전에는 머리를 길게 길러 예술가같이 보였었는데 하이칼라를 한 모습은 샌님 같은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전소방서에 근무하는 장경식 소방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분이 화재와 맞닥트렸을 때의 응급조치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불이 나면 가까이 있는 소화기를 가지고 초동대처를 해야 합니다. 초기진압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매스컴이나 방송을 통해서 누누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노즐을 잡고 손잡이를 위로 잡아당기면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가게 됩니다.” 경식은 아직 혜영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강의에만 열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강생이 70여 명이나 되니 일일이 명단을 살피거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전에는 혜영이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하얀 액체가 가상 불꽃을 향해 시원하게 날아간다. “지금부터는 여러분이 가상 불난 곳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해보겠습니다. 먼저 1번부터 5번까지 나오세요.” 혜영이는 23번이어서 다섯 번째 조에 편성되었다. 혜영이가 소화기를 들자 그제야 경식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무슨 말인가 하고 싶은데 여러 사람 앞이어서 자제하고 있는 듯 보였다. “자. 가상 불꽃을 향해 정확하게 분사해보세요. 발사!” 강사의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가상 불꽃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던 혜영이가 비틀하더니 옆으로 넘어지면서 하얀 액체가 경식의 얼굴을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다. 영문도 모르고 서 있던 경식은 피할 겨를도 없이 고스란히 액체를 덮어써야 했다. 그 모습은 마치 북극곰이 눈 쌓인 하얀 벌판에서 앞발을 들고 서 있는 듯 보였다. “오빠!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하 하 하” “호 호 호” 그 우스꽝스런 모습에 몰려든 수강생들은 영문을 모르면서도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6살 아이를 키우는 스물아홉, 서른 살의 청년 부부
박연숙님은 영동에서 '가졔예술촌'을 운영하며 연국배우이자 기획가, 문화예술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딸과 사위인 유지원, 강재성 부부는 영동 학산면에서 해솔이를 키우며 블루베리와 다래 농사를 짓고 있다. 영동 읍내에서 내가 사는 자계마을로 들어오려면 지나게 되는 마을 중에 학산면 범화리 상시마을이 있다. 지난겨울 이 마을에 주민 풍물패가 만들어졌는데, 한 가족, 3대가 풍물패에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과 지역의 건강한 공동체 살리기에 뜻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 부부와 그들의 딸, 사위 그리고 손자까지 늘 열심히 연습에 참여하고 신명들이 대단하다고. 유지원, 강재성 부부, 영동군 학산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어머나! 그 집 딸네 가족이 이 시골에 살아요? 뭐해 먹고산데요?” 그렇게 시작된 해솔네 가족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그 시간은 놀라움과 대견함, 안타까움, 진하게 통하는 공감의 웃음으로 채워졌다. 친구를 너무나 만나고 싶지만, 친구가 될 수 있는 또래 청년들의 귀농, 귀촌을 권하는 데는 망설여지는 그들의 솔직한 속내가 어쩌면 내 맘과 그렇게 똑 닮았는지! 농부로 살며, 농촌 사회의 전반적인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농촌에 살며 연극을 하는 내게도, 결국 우리 공동체의 문제로 다가온다.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충북 영동군 학산면 범화리에 사는 유지원, 강재성, 강해솔 한 식구예요. 저희집은 농사를 짓고 있고요. 주로 생강과 다래를 하고 있어요. 농촌에서 살기로 결심한 이유는 일단은 직업이 우선이었어요. 저희는 틀에 맞춰 주어진 일, 내가 성과를 내어도 남의 일을 해주고 받는 월급, 매번 같은 일상. 꽉 막힌 도시가 싫었어요. 물론 도시에서도 자영업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요즘 저희 같은 청년이 벌어놓은 돈이 어디 있겠어요. 다 빚지고 시작하는 건데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대박을 크게 치지 않는 한평생 빚만 갚고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한 거예요. 물론 농사도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큰 땅을 임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요. 게다가 체력도 많이 쓰기 때문에 몸이 많이 망가지는 일이 허다하죠. 그래도 농사를 택한 이유 중 첫 번째는 저희는 토지 임대비용이 비싸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스스로 선택해서 연구·개발을 하는 온전한 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요. 세 번째는 때에 맞춰 잘 준비한다면 그만큼 일을 줄일 수 있어 시간적 여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이 자연과 마을 공동체라고 생각해서 부모님이 있는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힘든 점이 있을 것 같아요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부모님 따라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 스스로의 준비가 없이 무작정 들어와서 하다 보니 고생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에게 맞는 작물이 어떤 건지, 작물의 생태, 토양 등을 제대로 모르고 시작해 첫해는 고구마 농사를 지었는데 수익은 나지 않고 결과적으로는 몸만 아프고 고생은 고생대로 했었죠. 또 다들 알다시피 농촌에는 20대, 30대를 찾기가 어려워요. 그중에 농사짓는 사람은 더욱 찾기가 힘들죠. 저희 골짜기에서도 30대 농사꾼은 저희뿐이에요. 처음엔 주변에서 애기가 농사짓는다고들 하셨어요. 그래도 지금은 젊은 애들이 농사 물려받는다고 다들 부모님을 부러워하세요. 하지만 역시 친구가 가까이 없다는 점은 늘 아쉬워요. 또 농촌에 아이들도 없다 보니 저희 아이도 친구가 가까이 없어서 힘들어요. 서로 돌봐주고 공동육아 하는 게 쉽지 않아 속상하죠.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니 저희 땅이 생기고 저희 밭도 생겼거든요. 지금은 겨울에 준비하고 봄엔 많이 바쁘지만, 여름이 되면 여유가 생기는 그 주기가 좋아요. 다른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할 때 저희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그저 느긋하게 있기도 하고 아이랑 어린이집 자체 휴일 하면서 연극이나 영화도 보고 또 박물관도 가고 운동도 하면서 여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블루베리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직접 농사지은 작물을 따먹으며 인터뷰를 이어간다 도시에 살고 있는 또래의 청년들에게 농촌에서 삶을 권하고 싶나요? 농촌 생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좋다고 주변에 이야기해요. 다만, 절대 준비 없이는 들어오지 말라고 해요.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했다면 땅과 작물선택, 판로 등에 대해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알아보고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죠. 요즘은 유튜브에 정보도 많고 실제 농사지으면서 귀농에 관해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고 계획을 짜서 들어온다면 좋다고 봐요.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들어오면 농촌에서도 빚만 늘어나서 가겠죠. 자본과 계획이 없다면 솔직히 들어오는 것을 권하지 않아요. 요즈음 관심을 가지는 일들이 있나요? 세 가지 정도 고민하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는 이슈가 있어요. 첫 번째는 아이 문제에요. 농촌에서는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들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아요. 그래서 연령에 맞는 적절한 교육이 어려운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교육문제로 고생을 많이 해요. 저희 아이가 2년 뒤면 초등학교를 들어가는데 홈스쿨링을 생각해 볼 정도로 학교 교육의 중심이 우리 가족의 생각과 많이 달라요. 학습에만 관심이 크고 아이들의 관계 형성에는 큰 중점을 두지 않는다고 봐요. 그래서 교육과 친구 관계에 모두에 관심을 두고 다양하게 방법을 찾고 있어요. 두 번째는 청년 농사꾼들이 살기가 힘들다는 것이에요. 저희는 부모님이 뒷받침을 해주셔서 그나마 농업 판로나 땅을 임대하는 게 수월했어요. 그러나 뒷받침이 없는 청년들은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어야 들어올 수 있는데 그런 정책들이 거의 없어요. 농민들의 숫자는 줄고 그중에 청년 농부의 수는 아이들의 숫자보다 적은 극소수에요. 그래도 지켜야 하는 농업, 농촌이라면 정부에서 마땅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와 관련된 정부 정책의 이슈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고요. 세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농업 위기상황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에요. 저희 농사꾼들은 날씨에 민감해야 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기후위기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심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는 특히 전쟁으로 세계적 식량 위기까지 왔고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농사꾼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국가에서도 이들의 생활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와 관련된 이슈를 꾸준히 찾아보고 토론하고 있어요. 자체적으로는 앞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그런 농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나와 가족, 이웃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그에 대한 대책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고요. 부부와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충북문화재단이 마을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면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짧은 이벤트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꾸준히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해요. 만들기, 악기, 연극, 그림 등등이요. 고령의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적합한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그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전 세대가 마을 공동체 안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청년’ 이란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전에는 ‘청년’ 하면 공부하고 대학교 졸업하고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장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취업하는 데도 힘들고 안정적으로 무언가를 하기에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아 기회조차 오지 않을 때도 많죠. 만약 무엇인가를 도전해 본다면 빚 없이는 할 수 없는데, 빚을 진다고 해도 평생을 갚아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자유롭기가 힘들죠. 지금 시대에서는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해요. "내리쬐는 태양처럼 뜨거운 그들의 열정이 같은 뜻을 가진 청년들의 유입과 지역의 관심, 정부 정책의 뒷받침으로 오래도록 타오르길 진심으로 바란다. 상쇠 할아버지 따라 꽹과리도 곧잘 친다는 해솔이가 자라는 미래가 불안하지 않고 외롭지 않도록."
멋진 나, 소중한 너, 함께하는 우리들의 교육회복 이야기
코로나19와 함께 한 지난 2년의 시간은 위기의 시기였으나 한편으론 변화의 기회이기도 하였다. 코로나19는 기존 교육 방식의 변화를 빠르게 유도했고, 학교와 교사들의 역할 또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보초등학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부터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만들어, 미래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삼보초등학교의 교육 회복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맘껏 놀며 사회성과 관계 회복을’ 회복의 열쇠는 만남! 아침 등굣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에 등교하던 아이들의 발걸음이 멈춘다. 바로 증평행복교육지구 마을학교 사업 중 하나인 증평챔버오케스트라의 등굣길 연주회가 열리던 날! 코로나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음악이 스며들어 등교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쉬는 시간에는, 운동장 한 켠에서 “??아! 같이 놀자!”, “내가 밀어줄게!”, “다시 줄을 잡고 허리에 힘을 줘 봐!”, 까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비눗방울 같은 예쁜 목소리가 들려온다. 코로나19로 단절되었던 관계의 시작, 그 회복의 열쇠는 바로 만남이었다. 놀이는 어른들의 개입 없이 친구들과 즐겁게 의사소통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험하며 자발적 몰입에 빠지도록 한다.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성을 되살릴 수 있는 마법 같은 회복의 치유약이다. 지난해, 우리 학교는 운동장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사이사이에 밧줄 놀이터를 조성했다. 큰 느티나무 아래에 설치된 그네와 나무 사이사이에 연결된 밧줄 놀이 공간은 자연 친화적인 천연 놀이터가 되었다. 놀이의 판이 펼쳐지니 크고 작은 만남이 쉼 없이 이루어지고 그 위에 그토록 간절했던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아이들의 추억이 날마다 기록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여 학력 회복을’ 이제 AI는 교사와 서로 협력하는 교육 성장 파트너!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 삼보초는 오랜 고민 끝에 AI 기술을 학습에 적용하여 아이들의 학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용 플랫폼을 학년군별로 적용하여 학력신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똑똑! 수학탐험대(교육부)’와 ‘AI 펭톡(EBS)’ 등 교육용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아이들의 모든 활동이 그 아이만의 데이터가 되고 이렇게 쌓이는 데이터를 분석하면 효과적인 개별 학습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의 학력뿐 아니라 행동, 성격, 관심 분야 등의 정보도 수집할 수 있어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며 교사가 학습 지원, 평가, 추후 학습 계획뿐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나 학습동기 지원 등 학생과 보다 강한 라포르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학생의 학습 반응 정도를 실시간 통계로 확인해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이해하고 개별 학생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학생들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도 다른 친구의 학습과정을 참고할 수 있어 자신의 학습 동기부여에 효과가 있고 학생 간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삼보초는 이뿐 아니라 학생들의 AI를 통한 창의·융합 사고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과 연계 AI 융합 수업도 운영하고 있다. 음악, 미술, 수학 교과 융합으로 박과 박자를 알아보고 음표의 길이에 맞게 연주하는 명령어를 코딩하여 로봇의 움직임을 관찰한다든가 AI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적은 저학년을 대상으로한 학교-마을 연계 프로젝트 수업에서 즐겁게 AI를 접해 볼 수 있는 3D 펜 체험 등을 실시하여 아이들이 AI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꼬마 민주시민들, 학생자치활동으로 갈등 회복 능력을 삼보초는 매월 개최되는 학생자치회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안하기도 하고 행사 기획은 물론 추진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하면서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교내 곳곳에 비치된 행복상자에 친구를 칭찬하는 글을 작성해서 넣으면 학생자치회 선정 절차를 통해 선물을 주는 행복상자 프로그램, 비가 오는 날 우산 없는 친구를 위한 양심우산 통 설치,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은 컬러 볼펜 나눔 행사,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한 태극기 나눔 행사 등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문제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민주시민의 내공을 기르고 있으며, 이는 예상치 못한 문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지난해 조성한 학생자치활동 공간 ‘생각나눔터’는 교실 한 칸의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스스로 만든 다양한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며 우주만큼 무한한 꿈을 키우거나, 소소한 학교의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삼보초등학교 ‘생각나눔터’가 공간의 물리적 크기를 뛰어넘는 무한 상상 공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멋진 나, 소중한 너, 함께하는 우리가 모여작은 성공의 기회를 갖다 멋진 나, 소중한 너, 함께하는 우리 꿈키움 삼보 교육의 비전은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하는 학교’이다. 우리 아이들이 간혹 실패할 때가 있더라도 그 속에서 거둬들인 작은 성공 경험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성취로 연결되어 미래를 향한 무한한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모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태블릿과 온라인 학습도구를 자유자재로!
현재 교실에 무선 인터넷망이 구축되었고 1인 1스마트 기기 보급이 진행되고 있어 온라인 학습도구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더욱 입체적인 수업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선 과학 수업에 활용했던 온라인 학습도구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상실험으로 과학수업을 보다 쉽고 명쾌하게 (김정식의 과학사랑 / phet / 자바실험실) 가상실험이란 pc나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실험하는 듯한 체험을 통해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이다. 위험한 화학실험이나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실험을 가상실험으로 손쉽게 대체할 수 있고,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규칙성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도 가상실험을 활용하면 시간을 절약하면서 보다 명쾌하게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합과학에서는 멘델레예프가 주기율표를 만들었던 과정을 가상실험을 통해 경험함으로써 원소의 주기적 성질을 학습할 수 있다. ‘김정식의 과학사랑’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태블릿을 이용하여 이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phet, 자바실험실에서 다양한 가상실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원자, 분자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자의 관점에서 일어나는 현상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온라인 퀴즈로 즉각적이고 역동적인 피드백 다양한 형태의 반복기능으로 학습 효과 만점! (퀴즈앤 / 퀴즐렛 / wordwall)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수업시간, 온라인 실시간 퀴즈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재미와 학습 효과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답을 맞추면 높은 점수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퀴즈앤’은 문제 마다 랭킹이 공개되고 초성퀴즈, OX퀴즈, 객관식 퀴즈 등 다양한 유형의 퀴즈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퀴즐렛’은 문제를 틀리면 다시 처음 문제로 돌아가 정확한 문제 풀이를 요구하는 점이 특징이며 무작위로 팀을 구성하여 팀별 문제 풀이도 가능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실시간 퀴즈도 좋지만 반복 학습해야 하는 내용의 경우 두고두고 풀어볼 수 있는 과제형 퀴즈도 좋다. ‘퀴즈앤’의 경우 실시간 퀴즈로 풀었던 문제를 과제형 퀴즈로 배부할 수 있고 학습기록도 남는다. 개별화된 학습 결과물 만들어 공유하다 (티처메이드 / whiteboard.fi) 수업시간, 확인학습을 위해 학습지를 작성하거나 ‘비쥬얼 씽킹’을 이용해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표현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개별화된 학습 결과물들을 제작한다. 교사가 이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피드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온라인 도구들을 사용하면 이런 수고를 덜 수 있다. ‘티처메이드’의 경우 교사가 제작한 학습지 pdf를 활용하여 제작할 수 있으며 채점이 가능하고 교사가 피드백할 내용을 적어 다시 학생에게 보낼 수도 있다. 또한 ‘whiteboard.fi’의 경우 교사가 강의실을 개설하고 코드 번호나 링크를 안내하면 학생들에게 할당된 화이트보드가 뜨고 다양한 색상의 펜과 도형, 이모티콘,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교사의 화면에는 모든 학생들의 화이트보드가 보여 피드백할 수 있고 이를 학급에 공유하여 동료 학습을 할 수도 있다. 01. 티처메이드로 제작한 학습지 ‘멸치의 내장기관 알아보기’ 02. 교과 사이트 03. 학급 사이트 복습도 온라인 학습 도구로! (구글 사이트) ‘구글 사이트’는 간단한 방법으로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데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가 많을 때 유용하다. 수업이 끝난 후 온라인 학습도구 링크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나타난다. 이럴 때 ‘구글 사이트’로 교과사이트를 개설하여 온라인 학습 도구들을 한데 모아 복습할 수 있도록 해주면 매우 간편하다. 단원별로 학습지, 퀴즈, 가상실험 링크, 영상자료 등을 탑재해놓으면 학생들은 언제든지 복습할 수 있다. 교과 관련 뿐만 아니라 학급 사이트를 만들어 시간표, 줌 회의 링크 등을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으니 공유할 정보가 많다면 활용해보기를 권한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서도 진짜 화학실험을! 함께 작성하는 실험보고서 (구글 프레젠테이션 / 구글 문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 중 하나인 실험은 수업 특성 상 온라인으로 개설하기 어려웠는데 청주공고에서는 온라인으로도 ‘화학 실험’을 개설하여 광혜원고, 괴산고 등 원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험 영상뿐 아니라 금속 결정 모형 제작, 과학의 본성 실험 등 12회에 걸쳐 실제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위험하지 않은 물품으로 구성한 실험 물품을 학생 거주지 또는 학교로 개별 배송한다. 첫 수업에서는 과학의 본성을 익히는 수업을 진행하는데 공룡의 뼈조각을 맞춰보며 과학자들의 연구방식을 학습한다. 이때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공룡 뼈를 임의로 배치한 슬라이드를 모둠별로 제작한 뒤 링크를 공유하면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슬라이드의 뼈조각을 움직일 수 있으며 모둠별로 협업하여 공룡의 모습을 완성시킬 수 있다. 실험 수업에서 실험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실험에서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고 이를 해석한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는 것이다. 구글 문서를 활용하면 온라인에서도 협업을 통해 보고서 작성이 가능하다. 교사가 일정한 양식을 작성한 뒤 링크를 공유하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 01. [구글 프레젠테이션] 과학의 본성 02. [구글 문서] 실시간 공동 작업으로 작성한 실험보고서 03. 학급 사이트 게더타운 가상세계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게더타운) 온라인 수업에서의 단점 중 하나는 실재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인데 게더타운과 같이 메타버스 요소를 가진 플랫폼을 이용하면 학생들은 마치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이전에 유행했던 ‘싸이월드’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줌에서 소회의실을 만들어야 했던 것과 달리 게더타운에서는 특정 영역에선 그 영역에 있는 캐릭터들만 소통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어 모둠별 활동이 조금 더 간편하다.
청소년이 제안한 정책이 실현되는 곳
청소년자치활동 활성화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성공 경험을 함께하다 2017년 탄생한 청소년연합동아리 ‘가온’은 2018년 제천청소년자치마을학교 ‘가온’으로 성장하면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청소년 자치활동의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변화의 첫 발걸음이 바로 ‘제천청소년자치마을학교 가온 정책마켓’이다. 정책마켓은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책을 생산하고, 생산된 정책을 관련 기관에 제안을 하면, 각 기관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반영하여 지역사회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 자치활동의 하나이다. 2018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청소년 자치활동과 정책마켓의 성과로 올 4월 ‘청소년 꿈뜨락’이 개소하게 되었다. 20년 간 방치된 지하상가를 청소년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소년의 정책 제안을 2019년 제천시가 채택하면서 청소년들의 바람이 성공적으로 실현된 사례다.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즐겁게 펼쳐나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뜻의 ‘꿈뜨락’에는 미디어락카페, 동아리실, 공연장, 동아리실, 멀티게임방, 미디어제작실, 댄스연습실, 밴드연습실, 보컬트리이닝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공간 조성과 운영은 시에서 담당하고, 교육지원청은 다양한 청소년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꿈뜨락이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을배움터 ‘푸른꿈자람서포터즈’는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 청소년의 희망을 반영한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여 ‘꿈뜨락’이 더욱 풍성한 문화공간이 되도록 돕고 있다. Q. ‘청소년 꿈뜨락’이 어떻게 활용되길 바라나요? 이수빈(가온 5기 대표, 제천여고 3학년) 학생들이 마음 놓고 춤, 노래 연습을 하거나 방송을 제작해 보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꿈을 꿈뜨락에서 찾기를 바라요. 이수이(가온 5기 부대표, 제천여고 3학년) 청소년들이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을 공간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민성(가온 6기 부대표, 제천고 2학년) 친구들이 꿈을 찾기 위한 활동을 자유롭게 하기도 하고 추억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윤수빈(가온 6기 대표, 제천여고 2학년)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펼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해서 진로 설계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청소년 교육과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제천마을교육공동체 제천의 청소년 교육과 자치활동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데에는 제천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이 크다. 특히 올해는 마을배움터 28개 기관이 교육활동 업무협약을 통해 방과후돌봄, 특기적성교육, 청소년자치활동을 지원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 중에서도 마을교육공동체 ‘운트’는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하다’는 교육철학 아래 아이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 활동 공간을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제공하고 있으며, 자치활동에 대한 멘토링도 꾸준히 진행한다. 제천 청소년이 공감하는 구체적인 활동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하여 공동체 기반의 협업을 학습하고, 지식과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도 이들 지원단이 돕고 있다. 이렇게 청소년자치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귀하게 여기며 지원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있기에 현재 ‘가온’은 튼튼하게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 대학과 마을배움터가 함께하는 학교마을연계교육과정 제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에서는 지역대학 및 마을배움터와 연계하여 마을형 고교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형 고교공동교육과정은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문화·예술·과학 등의 심화과정이나 체험중심의 과정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세명대학교 임상병리학과에서 지원하는 생명과학실험과 과학과제연구 과정은 관련 진로를 설계하는 학생들에게 심층적인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미디어콘텐츠일반(세명대저널리즘스쿨대학원), 매체미술(세명대 디자인학과), 연극제작실습·연기(만종리극단, 청소년극단파란), 영상제작(제천문화재단영상미디어센터), 합주(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체육전공실기기초·체육과진로탐구(세명대, 제천시축구협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역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며 공동교육과정이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다. 제천은 청소년 자치활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학생들의 진로설계를 돕는 다양한 인프라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든든하다. 청소년 활동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지자체,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교육시설을 개방하여 아이들을 키우는 지역 대학과 마을배움터, 마을교육공동체 간 연대를 지원하는 교육지원청. 모두가 함께했기에 청소년이 제안한 정책이 실현되기도 하고 지역과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Mini interview - 마을교육공동체 운트 대표 문정웅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고 신나는 일입니다. 가온 친구들을 만난 지 이제 2년째 접어드는데요. 운영지원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먼저 하게 된 질문이 있습니다. 청소년자치마을학교 ‘가온’에게 자치는 무엇이고,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할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가온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천 지역 청소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공통의 문제(과제)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함께 풀어가는 프로젝트 중심의 청소년 공동체’로 가온을 바라보고, 그들이 건강하고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온의 활동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면서 운트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오늘도 아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의 문을 엽니다.
2023 대입 전형의 특징과 변화
2023 대입 전형은 2022 대입 전형의 기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여 변화가 크지 않다. 작년처럼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실시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서류 간소화 방안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2022 대입 전형과 달라진 점은 시기별 모집인원 변화, 자기소개서 제출 폐지 대학 증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 시기별 모집인원 변화 2023 대입에서는 전년도보다 2,571명 증가한 349,124명을 모집한다.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 교과 154,464명, 학생부 종합 81,703명, 수능 위주 69,911명, 논술 위주 11,016명, 실기/실적 위주 27,164명, 기타 4,614명을 각각 모집한다. 하지만 대학이 소재한 지역에 따라 전형 비율은 차이가 크다. 2019년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인해 학생부 종합 전형과 논술 전형 쏠림 현상이 큰 대학들이 많이 속한 서울 15개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따라서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의 소재지 및 설립 유형에 따라 대입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둘, 제출 서류 축소 2024 대입(현 고2)부터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된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선제적으로 자기소개서 제출을 폐지한 대학들이 있으니 확인해두는 것이 좋겠다. 2023 대입에서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들의 자기소개서 제출 여부는 다음과 같다. 자기소개서는 학생 입장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잘 드러나 있지 않은 활동의 동기나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시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올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 대학에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면접 준비를 위해 변경된 자기소개서의 주요 내용인 자신의 진로를 위한 노력한 학업 경험과 교내 활동, 타인을 위해 노력한 경험 등의 동기나 그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그리고 학교생활기록부에 항목별로 분절되어 기록돼 있는 활동 간의 연계성을 동기를 중심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셋,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 기준 변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주로 학생부 교과 전형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경희대의 경우, 2022 대입 때 학생부 종합전형에 신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3 대입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경향이 드러난다. 하지만, 서강대(3개 3등급 → 3개 합 6), 성균관대(2개 합 5, 영어 3 ? 영어 포함, 3개 합 6), 숭실대(영어 제외, 2개 합 6/7 ? 영어 포함, 2개 합 4/5) 등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하여 수능의 영향력이 전년도보다 커질 전망이다. 넷, 지방대학 의·약·간호 계열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2023 대입 전형부터는 지방대학의 의과대, 치과대, 한의과대, 약학대, 간호대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화된다. 지역인재 전형은 특정 지역 소재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에 한해 지원자격을 주는 전형으로 일반전형 지원자격에 세부적인 지역 조건이 요구된다. 우리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북대학교의 수시·정시 지역인재 전형 지원 자격은 다음과 같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자로서 2023년 2월 이전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충청권(충북, 세종, 대전, 충남) 소재 고등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 또는 이수 예정인 자 ※최초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 충청권 소재 고등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여야 함 ※고등학교는 「초·중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고등학교에 한함 또한 2021년 9월 14일 발표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따라 지방대학의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및 약학대학의 지역인재 최소 입학 비율을 40%(강원·제주 20%), 지방대학 간호대학의 최소 입학 비율을 30%(강원·제주 15%), 지방대학 한약학과 40%로 의무 선발을 한다. 2023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기본계획에 근거한 충청권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북대와 충남대의 의예과 지역인재 전형 모집인원은 다음과 같다. 충남대는 총 모집인원(113명) 대비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수시, 정시를 합해 49명으로 43.3%에 해당한다. 하지만, 충북대는 총 모집인원(49명) 대비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수시, 정시 합해 19명으로 38.7%에 그치고 있다. 2023 의약학 계열 및 간호학과 선발 현황을 충청권 전체로 확대하면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은 다음과 같다.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의약학 계열의 경우, 기존 30% 권고 비율이 40%(간호대학 20에서 30) 의무 비율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5월에 발표되는 대학별 2023 수시 모집 요강에서는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제 대부분 올해 첫 중간고사를 치렀을 것이다. 고3 학생들의 경우,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에 따라 원서 제출까지 약 5개월에서 8개월 남짓 시간이 남아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현재 입시는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대학별, 전형별 평가 요소 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및 전형을 찾은 후, 방향성에 맞게 대입 전략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청주대성고의 미래를 여는 열쇠, 창의융합 프로그램
미래가 모호하고 두렵다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는 법! 청주대성고는 고교학점제, 수업량 유연화 등 다양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으로 시대변화에 대응해 가고 있다. 학생들의 미래지향적 역량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본교 교육활동의 핵심이다. 특히 ‘창의융합 공동체 아카데미’, ‘미래인재 프런티어’, ‘후속활동 도우미’는 학생들의 진로 구체화를 위해 고심 끝에 만들어낸 청주대성고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창의융합 공동체 아카데미’로 학문의 경계를 녹이고 유연한 사고력 키워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 창의융합 공동체 아카데미는 학기별 2회씩 연간 총 4회 실시하며 매회 특강 1시간, 조별활동 3시간으로 진행한다. 학기별 100명씩 희망자를 모집, 무학년 무작위로 모둠을 편성하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전문가 특강이 끝난 후에는 특강과 관련된 교과연계 창의융합 주제를 제시하여 선후배 간에 자유롭게 토론하고 함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해 학생들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화될 것이고, 그래서 현재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융합적인 사고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배웠고, 특강 후에는 ‘빨대로 자연재해에 강한 타워 만들기’, ‘골판지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의자 만들기’ 등 교과연계 창의융합 활동을 모둠별로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ESG 활동’을 추가할 예정이다. 학생의 진로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와 관련된 이슈를 분석 및 평가하고 정보를 새롭게 재구성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도 아울러 기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 ‘구글’의 프로젝트 실행 방법인 ‘스프린트(SPRINT)’에 대한 특강을 마련하고, ‘Map-스케치-결정-프로토타이핑-테스트’ 5단계를 통해 빠르고 유연하게 의견을 모아 문제 해결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후속활동 통해 교과 속으로 더 깊숙하게, 융합능력 향상에 도움 전문가 강연과 모둠활동 이후 새롭게 갖게 된 학생들의 관심사항은 교과와 연계한 후속활동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가 정신’에 관한 전문가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스스로 ‘질 높은 정주환경과 건축’이라는 큰 범주를 설정하고, 그에 대해 더욱 광범위하게 접근하면서 사회문화, 법과 정치, 환경, 미술 등의 교과 지식을 동원하여 나름의 후속과제를 수행했다. 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다각형만을 이용해 어떻게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사회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건축물에 반영될 시대의 가치, 문화세태의 반영방법을,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어떤 물질을 이용해 건축물을 견고하게 만들지 모둠원들끼리 숱한 토론과 협의가 오고 가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책에서 습득한 지식을 경험으로 바꾸고 개인의 지식보다 유연한 집단 지성의 가치를 체험한다. 지식만으로 살 수 있었던 시대에서 융합의 가치를 지녀야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된다. 아울러 인공지능나 빅데이터가 넘보지 못하는 인간만의 유대,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는 것은 덤이다. ‘미래인재 프런티어’의 큰 꿈 인문학적 상상력 + 과학기술적 창의력 = ∝ 청주대성고는 각 분야 전문가의 지도와 대화를 통한 심층적인 진로 탐구 기회를 제공하여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격주로 진행하는 인문학 토크 콘서트와 미래상상과학 캠프가 그것인데 미래상상과학 캠프는 첨단과학 캠프와 의생명 캠프 두 분야로 진행한다. 첨단과학 캠프는 실험방법지도 40분, 탐구실험 80분, 보고서작성 60분 동안 진행하는데, 천연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 만들기, 레이저의 원리와 빛의 편광현상 이해, RC회로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의 시상수 측정, 레이저의 원리와 빛의 편광현상 이해 등 화학, 생명과학, 물리, 지구과학 영역을 고루 다룬다. 강사 역시 유명 대학 교수나 연구원이 참여해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이끌고 있다. 질병치료를 위한 약물 전달시스템의 이해, PCR원리 이해와 DNA 전기영동, 영양소 분해 능력 실험을 통한 소화제 효소의 이해 등을 실험하는 의생명 캠프는 특히 의학 계열로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크게 인기다. ‘왜 인문학인가’, ‘음악과 목소리’, ‘문화예술의 창으로 우리동네 뜯어보기’, ‘세계의 춤’, ‘영상의 미학’, ‘미디어 리터러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인문학 콘서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전문가의 경험과 식견은 그대로 용광로처럼 융합되고 무한대의 가치로 확장될 것이라 기대한다. 후속활동 도우미를 중심으로 교과연계 후속활동 펼쳐 청주대성고 학생들은 창의융합 공동체 아카데미, 미래인재 프런티어는 물론이고 대학초청 학과체험, 동문 직업인 초청 직업체험, 대학선배 초청 학과체험 등 진로 프로그램이 끝나면 자기 스스로 설계한 ‘교과연계 후속활동’을 전개한다. 이 활동의 주축에는 학급에서 2명씩 선발된 ‘후속활동 도우미’가 있다. 후속활동 도우미는 학교에서 실시한 다양한 진로프로그램이 학급 내 후속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학급 진로별모둠활동, 교과별 모둠활동, 독서토론 등의 방법으로 앞서 체험한 프로그램에 맞게 다시 설계하여 후속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창의융합 공동체 아카데미에서 구조물의 높이와 안정성을 평가 요소로 삼아 '빨대와 테이프를 이용한 건축물 제작'을 진행했어요. 이 활동에서는 사각형구조를 이용하여 높이에 초점을 맞췄죠. 하지만 활동이 끝난 후, 안정성 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급 후속 활동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 안정성 보완을 주목적으로 후속활동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후속활동을 통해 여러 탐구와 토의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을 보완하며 더 가치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어요.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교과 선택 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고 그에 따른 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창의융합 공동체 아카데미를 기획하게 되었고, 학급 후속활동 도우미를 통해 교과연계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고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창의융합 공동체 아카데미를 비롯한 다양한 진로프로그램이 아이들 인생에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여행법’ 이것만 알고가세요!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도 시작됐다. 들뜨고 설레는 마음에 휴가를 떠난 여행지에서는 평소에는 잘 지키던 친환경 생활습관들을 놓치기 쉽다. 연간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휴가철에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친환경 여행법’이 더욱 필요하다.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여행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환경부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 그대로를 느끼고 경험하는 친환경 여행법을 소개한다. 1.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뽑기 휴가지로 출발하기 전, TV·전기밥솥·셋톱박스 등 대기전력이 높은 가전제품의 콘센트를 뽑아두면 휴가기간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되고 온실가스의 감축도 가능하다. 대기전력은 기기의 동작과 관계없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으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을 의미한다.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5대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은 총 21.82W로 TV(1.27W), 전기밥솥(3.47W), 전자레인지(2.19W), 컴퓨터(2.62W), 셋톱박스(12.27W) 등이다. 가전제품 중 특히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이 높은 편으로 휴가기간이 아니더라도 TV를 보지 않을 때는 셋톱박스의 콘센트를 꺼두는 것이 좋다. 이는 누전이나 합선으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1300만 가구가 4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 5대 가전제품의 콘센트를 뽑으면 하루 대략 3000톤씩 총 1만 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2. 대중교통 이용하기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산화탄소로 이의 감축 효과가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바로 대중교통 이용이다.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연휴기간 이동거리 추정치인 300km를 휘발유 자동차 연비(13.97km/ℓ)로 나누면 한대 당 연료 21.47리터를 절감할 수 있다. 휴가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이를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78만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또 출발 전 여행경로와 시간을 미리 알아둬 헤매는 일만 없어도 9만 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번 휴가에는 운전대를 내려놓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느리게 이동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불필요한 짐 싣지 않기 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한 장비를 가득 싣고 다니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kg 이상의 짐을 싣고 다니면 50km를 달릴 때마다 80cc의 기름이 더 쓰인다고 한다. 1년이면 약 18리터의 연료를 낭비하는 셈. 우리나라의 모든 자동차가 트렁크를 비우면 약 4100억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제운전에 도전해 보자. 경제운전이란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방법, 습관 또는 행태 등을 개선해 연료소비와 온실가스 배출 등을 감축하는 것을 말한다. 여름 휴가철에는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기 위해 시동만 켜두는 상황이 많은데 이러한 공회전은 배기가스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공회전은 5분만 유지해도 1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낭비된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공회전을 하지 않는 등의 경제운전 실천으로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의 약 10%인 연간 약 900만톤을 저감할 수 있어 약 27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전 국토의 약 1.5배 해당하는 면적을 녹화하는 것과 같은 개선효과라고 볼 수 있다. 4. 텀블러 챙기기 여행 중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일회용품을 쓰게 된다.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과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일회용 숟가락과 포크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구를 생각한다면 휴가지에서도 텀블러 사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 텀블러만 들고 다녀도 하루 최소 3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텀블러를 쓰자. 일회용 쓰레기도 줄이고 물값도 아낄 수 있다. 다수 프렌차이즈 업체에서는 음료를 텀블러에 담아가면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인구 10%가 1회용 컵 대신 텀블러 등의 다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1인당 종이컵을 1일 2개, 250일간 줄이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연간 2만톤에 가까운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5. 플로깅(줍깅) 하기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환경보호운동으로 ‘쓰레기를 주으며 조깅하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줍다’와 ‘조깅’을 결합해 ‘줍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깅을 시작하기 전 쓰레기를 담을 봉투와 장갑을 챙기고 목적지까지 달리면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를 하면 된다.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최근 떠오르는 환경활동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 기업 등에서 플로깅 캠페인과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환경재단은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양양서피비치 해수욕장 등 강원도 주요 해수욕장 4곳에서 바다쓰레기를 주워 오면 무게에 따라 고래, 오징어, 꽃게 모양 등의 과자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6. 다회용기 사용하기 주요 피서지 쓰레기 분석 결과 플라스틱 26.9%, 종이 21.5% 등 일회용품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 한국이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소비량 1위를 기록했다는 부끄러운 통계(2015년 1인 평균 132kg)도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면 휴가철에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작은 숟가락과 포크 등 다회용기만 챙기면 일회용품 없는 여행이 가능하다. 휴가지에서도 용기 내어 실천해보면 어떨까. 이번 휴가에서는 물티슈도 줄여보자. 행주로 식탁을 닦고 걸레로 바닥 청소하기,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손 씻고 물티슈 사용하지 않기, 외출할 때 가방이나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어 가지고 다니기 등의 물티슈를 덜 쓰는 활동만으로도 1인당 연간 2.2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7. 재활용품 분리배출 휴가지 숙소에서도 분리배출은 필수이다.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못한 재활용폐기물은 수거되더라도 선별과정에서 잔재물로 분류돼 결국 소각·매립되므로 배출단계에서 올바른 분리배출이 중요하다. 치킨상자 속 기름종이, 컵라면 용기류,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은 마요네즈·케찹통·기름통 등 씻어도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는 용기류는 재활용품으로 헷갈리기 쉽지만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배출하는 것이 맞다. 또 투명폐트병은 내용물은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찌그러트려 뚜껑을 닫아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해 배출해야 한다. 이처럼 국민들이 헷갈리기 쉬운 재활용품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환경부는 지난 2018년부터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이 애매하거나 헷갈린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8.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여행 준비물에 에코백을 챙기면 휴가지에서도 두루두루 쓰임이 많다. 비닐봉투 대신 구입한 식품과 기념품 등을 담아오는데 제격이다. 우리나라 1인당 1회용 비닐봉투 연간 사용량은 410여개(그리스 120개, 핀란드 4개), 전체 1회용 비닐봉투 연간 사용량은 211억 개다. 1장의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아도 약 18.3㎖의 원유 절감이 가능하다. 9. 음식 적정량 주문하기 우리나라의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약 522만톤이며 분야별 발생량은 2019년 기준 가정이 76%, 음식점이 17%, 사업장이 7% 수준이다. 여행지에서는 들뜬 마음에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주문하기 쉽다. 음식은 먹을만큼만 주문하고 먹지 않는 반찬은 미리 반납한다. 10. 숙소 적정온도 유지하기 냉·난방기를 효율적으로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실내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선풍기 보다 30배 정도 높기 때문에 에어컨을 ‘약’으로 운전하면서 선풍기를 함께 가동하면 좀 더 적은 에너지 소비로 더 빠르게 넓은 면적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에어컨의 풍향과 선풍기의 풍향을 같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 에어컨을 사용할 때 초기 온도를 낮게 설정해 공기를 차갑게 한 후 적정온도(25~28도)를 유지하면 30%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중독 예방은 ‘생활 속 실천’으로 시작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식중독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음식점과가정 등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본격적인 더위*에 대비해 조리종사자와 소비자가 더욱 철저하게 식품 안전관리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7~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로 전망(기상청) 올해는 6월부터 열대야가 나타날 만큼 이례적으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살모넬라 등 세균성 식중독에 더욱 주의해야 하고, 겨울철 주요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가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여름까지 지속되고 있어 식품안전관리와 개인위생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식중독 사고는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환자는 집단급식소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식중독 282건 중 164건(58%)이 음식점에서 발생했으며, 연평균 환자수 5,813명 중 2,593명(45%)이 학교, 직장, 어린이집 등의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했습니다. * 국내 음식점(86만개소), 집단급식소(4만7,000개소)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점과 집단급식소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병원성 대장균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 식재료 취급 전, 육류나 달걀을 취급한 뒤, 화장실 이용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합니다. ② 주방에서 착용하는 신발과 앞치마는 조리실 외부나 화장실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③ 설사, 복통 등 장염 증세가 있는 조리자는 증세가 없어지고 이틀이지난 후에 조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조리 참여가 불가피하다면 화장실 이용 후와 주방에서 다시 한번 꼼꼼히 비누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었어도 화장실과 조리장 문 손잡이 등에서 다시 오염될수 있으므로 조리장으로 들어와서 식재료 취급 전에 다시 한번 손을 씻어야 함④ 달걀지단, 육전 등을 미리 만들어 보관할 때는 충분히 익힌 지단을깨끗하게 준비한 여러 개의 쟁반 등에 펼쳐 빠르게 식힌 후 깨끗한 밀폐용기에 옮겨 냉장 보관합니다. - 혹시 모를 살모넬라균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 달걀을 깨거나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계란지단이나 다른 음식을 절대 만지면 안됩니다. * 여러 개의 쟁반에 나누어 담아야 빠르게 식힐 수 있고, 밀폐용기에 담아 조금씩 나눠담아 보관해야 손님에게 제공 시 적정량을 실온에 꺼내어 조리에 이용할 수 있음⑤ 맛살, 데친 채소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재료와 육류, 계란물 등 가열 후 먹는 식재료는 칼, 도마, 주걱 등 조리기구를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⑥ 고기찜, 고깃국, 카레 등을 대량 조리한 경우 조리를 마친 뒤에도 음식을 낮은 열로 계속 가열(60℃ 이상)하면서 제공하고, 즉시 제공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조금씩 나눠 빠르게 식힌 뒤 냉장 보관해야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국,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증식하여 식중독 발생 가능 - 실온에서 서서히 식히는 경우 식중독의 위험이 커지므로, 불가피하게실온에서 식힌 경우라면 다시 충분히 재가열한 뒤 제공해야합니다. ⑦ 식중독조기경보 시스템*에서 동일 식재료를 사용하는 집단급식소 등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면 생채소 제공시 세척, 소독 등 식품위생에 더욱 주의하고 가급적 가열 조리식단으로 제공합니다. * 식중독조기경보시스템이란 식중독 발생 집단급식소와 동일 식재료를 사용 중인 집단급식소 또는 인근지역 집단급식소에 식중독 의심환자 발생 상황을 공유하여식재료 관리에 더욱 주의하도록 알리는 체계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병원성 대장균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 조리 전,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 등 세정제로손을 꼼꼼히 씻어야 합니다. ②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 실온 보관 제품, 냉장?냉동제품 순서로 구입하고, 육류는 한 번 더 포장해 육즙이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③ 음식점에서 배달 또는 포장해 먹는 경우 최대한 빨리 섭취해야하며, 바로 먹지 못하는 경우 바로 냉장 보관하고 다시 먹을 때는재가열 후 섭취해야 합니다. 영유아 보육시설과 초등학교는 설사, 구토 증세를 보이는 노로바이러스 유행이 많아 다음의 주의사항을 유념해야 합니다. ①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한 두명의 환자 발생으로 시작해 다수의 발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초 환자 발생 시 구토물 처리와 화장실 소독을 철저히 해줍니다. * 바닥의 구토물 또는 설사 환자 발생 시 화장실 소독은 위생용 비닐장갑, 마스크 등을착용하고 오염물이 튀거나 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여 가정용 염소 소독제 8배 희석(염소농도 5,000ppm)하여 소독 ** 평상 시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은 가정용 염소 소독제 40배 희석(염소농도1,000ppm)하여 소독 ② 환자는 가급적 귀가 조치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별도 공간에서 관리하고 장난감 등을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③ 환자 발생 시 원인 역학조사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당지역 시?군?구청 보건소 또는 위생부서에 빨리 신고하고 환자와 환경 시료 채취에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오유경 처장은 “음식점, 가정, 집단급식소 등에서 식중독이 발생하지않도록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음식은 조리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등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생활 속 식중독 예방 수칙 실천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식중독 예방법이라면서 앞으로도 식중독 예방정보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에 의한 식중독 사고 주의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과 함께 장마철에 쉽게 번식하는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의 위험성을경고하고, 식용버섯과 비슷한 독버섯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장마철은 덥고 습해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주변에서야생버섯 채집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1,900여종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으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1건당 환자 수가 평균 7.2명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발생현황(건수/환자): (’12) 1건/4명 → (’14) 1/5 → (’16) 1/6 → (’17) 2/21 ** 독버섯 중독 사례: 경기도 포천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버섯 요리를 섭취 후 중독증상으로 병원 치료(2017년) 독버섯은 ‘화려한 색깔을 띤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띨 뿐만 아니라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전문가도 쉽게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할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 과학적 근거 없이판단하면 절대 안 됩니다.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하더라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 됩니다. 야생버섯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섭취 시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해 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식약처와 농진청은 앞으로도 식품안전사고 예방관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여 국민이 안심하는 식생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마철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독버섯 4종 흰색의 우산 모양 자실체를 형성하며 대에 턱받이가 발달하였습니다. 순백색의 아름다운 외형과 함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버섯입니다. 발달과정 내내 주름살이 흰색을 나타냅니다. 비슷한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은 주름살이 연한분홍색 또는 짙은 갈색을 띄지만 일반적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독우산광대버섯은 강력한 독소인 아마톡신을 가지고 있으며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위장 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는 치사율이 높은 버섯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빛의 원통형 또는 사슴뿔 형태의 딱딱한 자실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자실체 상단부가 다소 뾰족하며 흔히 분지합니다. 영지의 어린 자실체와 유사하나 영지의 자실체는 끝이 다소 뭉툭하고 흰색 또는 노란빛을 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건조 가공을 통해 본래의 색채와 형태가 변하면 전문가도 형태적인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균독소 트라이코세신을 가지고 있으며 적은 양만 섭취해도 오한, 복통, 두통, 마비, 장기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습니다. 우산 모양 자실체를 형성하며 대에 턱받이가 발달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며, 갓 중앙부분은 등황색 또는 황토색을 나타내고, 턱받이와 대주머니는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슷한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은 갓과 대의 색이 모두 노란색을 띠며, 주름살이 황색을 띄지만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개나리광대버섯은 아마톡신계열의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버섯 섭취 후 10~12시간 정도에 갑자기 복통을 동반하며 오심, 구토, 출혈성 설사가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흰색을 띠는 대형 버섯으로 갓 중앙표면에 옅은 갈색을 띠는 큰 인편이 발달하였습니다. 형태적으로 유사한 큰갓버섯은 갓 위의 인편이 고르게 분포하며 상처가 나면 붉은색으로 변하지 않는 차이가 있습니다. 독흰갈대버섯은 위장자극 중독을 일으키는 독버섯으로 콜린, 나에마톨린, 람프테롤 글린지신 등의 독성이 있으며 섭취 후 수십분 내에 증상이 발생하는데 설사, 구토, 복통을 일으키며 4시간 이내 증상이 감소하다 수일 이내에 회복됩니다. 버섯과 관련된 잘못된 식용 판단법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는 반면, 수수한 외형과 색깔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낸다.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다.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온다.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해가 없다? 버섯 균독소의 작용기전은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므로 이를 바탕으로 먹을 수 있는지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절대 맹신하면 안 된다.
세계의 특이한 바다, 그 이면에는?
여러분은 ‘바다’하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파란 바닷물, 하얀 파도, 멀리 보이는 수평선, 짭짤한 소금기. 하지만 바다라고 해서 다 같은 바다는 아니라는 사실! 독특한 특징을 가진 특별한 바다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죽음의 바다’ 사해 먼저,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친 바다 ‘사해’입니다. ‘죽음의 바다’라는 별명이 있는 사해는 사실 호수인데요. 수면이 해수면보다 약 400m 정도 낮기 때문에 사해와 연결된 요르단 강에서 유황과 질산, 염분을 함유한 물이 유입되어도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해요. 또한 사해가 있는 지역은 몹시 덥고 건조한 지역이라, 수분만 증발하고 염분만 남게 되지요. 보통의 바닷물보다 10배 이상 높은 염도 사해의 물은 보통의 바닷물보다 염도가 무려 10배 이상 높은데요. 그래서 염생식물 몇 종과 미생물 등을 제외한 생명체는 살기 힘들지만, 사해는 풍부한 자원으로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수영장 소독제, 비료, 섬유 등을 만들 때 첨가하는 물질인 브롬은 전 세계 소비량 중 26%가 사해에서 나옵니다. 비누, 비료 재료로 쓰이는 물질인 포타슘도 무척 풍부하지요. 또, 사해의 소금이나 진흙은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답니다. 2050년, 사해는 말라붙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유용한 사해가 2050년이면 말라붙게 될지도 모르는데요. 바로 사해 주변 국가에서 댐과 운하를 건설하며 사해로 유입되는 물보다 증발하는 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사해의 표면적은 지난 20년 동안 30% 줄었고, 깊이도 1년에 1m씩 낮아지고 있어요. 말라가는 사해를 살리기 위해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홍해에서 사해까지 이르는 대운하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늦기 전에 사해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검은 바다’ 흑해 호수지만 바다로 불리는 사해와는 달리 원래는 호수였던 바다도 있는데요. 바로 흑해입니다. 1997년, 해양지질학자 윌리엄 라이언과 윌터 피트 먼 은 흑해가 원래 호수였다고 주장했어요. 빙하기가 끝나고 지구가 따뜻해지자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아욱 시네 호수’가 생겼는데,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지중해의 바닷물이 아욱 시네 호수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그 결과 아욱 시네 호수는 지중해와 수위가 같아졌고, 지금의 흑해가 되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흑해는 왜 흑해라고 불리게 되었을까요? 흑해는 산소가 많고 염분이 적은 표층수와 산소가 적고 염분과 황화수소가 많은 심층수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심층수에 있는 황화수소와 황화철이 검은빛을 띠기 때문에 흑해의 바닷물이 어두운 것이라고 해요. 50m나 줄어든 흑해의 표층수 (140m → 90m) 최근 흑해에도 사해처럼 여러 가지 변화가 관측되고 있는데요. 주변 국가에서 토양에 뿌린 비료와 가축 배설물 등이 흑해로 흘러 들어오면서 부영양화가 발생하고, 지구온난화로 수온도 높아지면서 흑해는 전과 같은 산소 농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어요. 또, 흑해의 표층수는 1955년에 비해 40%가량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변화들이 먹이사슬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흑해에서의 수산물 어획량은 지중해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해요. 높아지고 있는 우리 바다의 해수면 이처럼 환경의 변화는 바닷속 생태계와 인간의 경제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사해나 흑해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바다의 해수면은 지난 30년간 평균 9.1cm가 높아졌다고 해요. 그래서 해양수산부에서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해양수산분야 탄소 배출 네거티브 정책과 생태계 보호를 위한 해양 플라스틱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바다를 지키는 해양보호 정책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일상 회복 시작, 훌쩍 떠나기 좋은‘농촌체험 여행지 8선’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해지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멈췄던 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 맞춤형 여행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4일 발표한‘코로나19 주간 발생 동향 및 위험도 평가’자료에 따르면 감염 재생산지수가 0.79로 11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하고 있음.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되는 것을 의미.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여름휴가 기간을 앞두고 국내 여행 활성화와 농촌체험 여행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농촌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 상품을 소개했다. 이번 여행상품은 소모임 단위 여행객이 농촌교육농장, 농촌체험농장에서 1박 2일 동안 체험, 관광, 식사,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정으로 설계됐다. 각 농촌교육농장, 농촌체험농장은 지난 4월에 실시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에서 선정된 곳이다. 특히 농촌문화, 자연경관, 지역 먹거리 등을 소재로 한 농촌체험 여행에 관심이 높은 40~60대 여성 취향에 맞춰진 점이 눈길을 끈다. 여행지 8곳은 강원 강릉 ‘해품달’ 농장, 강원 횡성 ‘횡성예다원’ , 전북 고창 ‘책마을 해리’, 전남 화순 ‘화순허브뜨락’, 경북 김천 ‘송알송알 산골이야기’, 경남 안동 ‘토락(土樂)토닥’, 경남 고성 ‘콩이랑 농원’, 제주 서귀포 ‘폴개 협동조합’이다. (강원 강릉) 해품달 농장_버스 숙소 강원 강릉 ‘해품달’ 농장은 4만 여권의 책으로 꾸며진 실내장식과 야외 조형물이 여행객을 맞는다. 2~4인이 머물 수 있는 쾌적한 숙소와 대형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색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맷돌로 직접 커피콩을 갈아 마시는 체험과 뗏목 타기, 농장 산책 등을 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잔디밭에서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또한 오죽헌, 주문진 수산시장 등 지역 명소와 가까워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강원 횡성 ‘횡성 예다원’은 해발 300미터에 자리 잡고 있어 사색과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예절교육 지도사이자 차(茶) 연구가인 농장주에게 다도(茶道)를 배울 수 있다. 찻잎을 덖어 차를 만드는 제다(製茶)체험, 계절별 전통음식 만들기, 둘레길 걷기 등 체험 거리가 풍성하다. 주변 볼거리로는 횡성호수가 있고, 호수를 따라 걷기 좋은 산책길도 있다. (강원 횡성) 左) 횡성 예다원_횡성호수 / 右)횡성 예다원 입구 전북 고창 ‘책마을 해리’는 폐교된 초등학교를 출판공간, 미술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읽고 쓰고 펴내는 인생 책 농사’를 주제로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가득한 ‘버들눈도서관’, 느티나무 위에 지은 ‘동학평화도서관’, 부엉이 외형을 한 ‘책부엉이 도서관’ 등 특색있는 도서관이 인상적이다. 지역 명소인 선운사, 고창읍성, 상하농원 등과 연계하면 1박 2일 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전남 화순 ‘화순허브뜨락’ 농장은 1만 3,000제곱미터(4,000평)에 달하는 정원에 꽃과 허브가 가득한 곳으로 안온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둘레길 걷기나 허브 오일·허브 소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숙소는 편백나무방, 황토방으로 나뉘어 있다. 경북 김천 ‘송알송알 산골이야기’ 농장은 500미터 고지의 호젓한 산골에 있다. 산세가 수려해 야영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천연염색 스카프 만들기, 숲속 걷기 후 새송이버섯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김천을 대표하는 수도산 자작나무숲, 사찰 청암사, 용추폭포 같은 지역 명소와 연계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경북 안동) 토락토닥 농장 외관 / 토락토닥_도자기 공예 체험 / 토락토닥_모닥불 ‘불멍’ 경북 안동 ‘토락(土樂)토닥’ 농장은 ‘카페형 치유농장’을 지향하는 곳으로 도자기 공예를 체험하며 나만의 접시를 만들 수 있다. 농장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낙동강 산책길, 마애솔숲공원이 있다. 농장주가 요리한 ‘안동한우불고기’에 텃밭에서 딴 쌈 채소를 곁들이는 저녁 식사가 별미다. 밤에는 사과나무 장작으로 만든 모닥불 주위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농장에서 차량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 지역 명소가 있다. 경남 고성 ‘콩이랑농원’은 1,000개가 넘는 항아리가 길게 늘어선 풍경에 먼저 놀라게 되는 곳이다. 콩으로 만든 다양한 전통 장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철 식재료와 직접 담근 장으로 맛 낸 음식들은 농장의 매력을 한껏 올려준다. 숙소는 1인실부터 최대 10명까지 머무를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다. 농장 인근에는 영부저수지 산책길, 민간정원인 그레이스 정원 수목원, 상족암 군립공원 등 다양한 걷기 여행길이 있다. (경남 고성) 콩이랑농원_장독대전경 제주 서귀포 ‘폴개* 협동조합’은 제주 귀농인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들의 제주살이 이야기를 도움말 삼아 농장에서 머무는 동안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폴개 : 뻘이 있는 갯벌이라는 제주 방언 유기농 블루베리 수확, 생화로 꽃다발 또는 꽃모자 만들기, 농장 주변 산책길 걷기, 잔디밭에서 밤하늘 보기 등을 할 수 있다. 아침 식사는 농장에서 준비한 소풍 도시락을 가지고 정원에 나가 먹을 수 있다. 각 여행상품 예약은 여행플랫폼 ‘노는법(nonunbub.com)’ 누리집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할 수 있다. 올해 11월 말까지 상품가격의 약 50퍼센트를 할인하는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정화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삼삼오오 모여 자연 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의 경향을 반영해 농촌여행 상품을 공모하게 됐다.”라며 “상품개발은 지방자치단체, 예약은 새싹기업 여행플랫폼에서 맡아 진행하는 이번 여행상품이 정부-지자체-민간이 협력해 만든 농촌여행 우수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속 입 냄새, 구취는 왜 생길까?
2년 넘게 우리 삶과 함께 했던 마스크로부터 벗어날 시기가 점점 다가옵니다. 그런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걱정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입 냄새입니다. 마스크의 오랜 착용으로 입 냄새, 즉 구취가 심해지고 스스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구취는 성인 인구의 50% 이상에서 경험하게 된다고 하며, 구취가 심하면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곤 하는데요. 이 구취는 왜 생길까요? 입 냄새의 원인은? 구취의 원인에는 전신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입 안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나쁜 냄새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휘발성 황 화합물(VSC : Votaile Sulfar Compounds) 때문입니다. 이 황 화합물은 주로 혐기성 세균*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깁니다. 입 안은 항상 음식물이 지나가는 장소입니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 음식물과 혐기성 세균이 만나게 되면 이런 구취를 일으키는 물질을 발생시킵니다. * 무산소 조건에서 생육하는 세균 가장 대표적인 곳이 혀입니다. 혀 표면에는 설유두라는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푸라기가 일어난 것 같은 구조를 갖습니다. 이런 설유두 사이의 도랑에는 혀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가 존재하기도 하고 세균도 살기 쉬우며, 음식물 찌꺼기도 잘 남을 수 있습니다. 설유두의 안쪽은 좁고 깊기 때문에 산소가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취의 원인이 되는 혐기성 세균이 자라기가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이런 세균과 음식물의 침착으로 치아에 생기는 치태와 유사한 설태라는 막이 혀를 덮게 됩니다. 설태 내의 세균은 더 잘 모여, 여러 음식물을 분해시키고 구취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황화합물을 생성하게 됩니다. 치료되지 않은 충치, 심한 치주염 또는 불량한 보철물 등으로 인해 혐기성 세균이 쌓이기 좋은 구조가 되면 역시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복용하는 약물들에 의해 침이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침 분비량이 적게 되면 침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항균 및 점막 보호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세균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증식을 잘하므로 구취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오래 끼면 구취가 심해지는 이유도 이와 유사합니다. 마스크를 끼게 되면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면서 공기가 마스크 내에만 고이게 되고, 입으로 자주 호흡하게 되면서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혐기성 조건을 더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이 주관적인 느낌만은 아닌 이유입니다. 입 냄새의 측정 어떻게? 스스로 본인의 입 냄새 정도를 알기 위해 빈 종이컵에 숨을 내쉬고 맡아보거나,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 모든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주 물질은 휘발성 물질로 금방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치과에 방문해서 정확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취로 인해 치과를 방문하면 먼저 문진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구취의 정도, 구취로 인해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었던 경험 등과 칫솔질 방법, 시기, 횟수, 혀 닦기 여부 등 환자의 구강위생 관리 상태를 파악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 타액 분비량, 구호흡 여부도 판단합니다.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비로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가 있으며, 이 검사는 황화수소, 메틸 머캅탄, 디메틸 황화물의 세 가지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특정 효소의 수준을 보는 바나(BANA) 테스트나 구취의 원인 세균 확인을 위한 중합연쇄반응 등 여러 객관적 측정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입 냄새를 예방하려면? 구취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혀 닦기입니다. 혀에 설태가 생기게 되면 혐기성세균이 더 잘 자랄 수 있으므로 설태가 끼지 않도록 매번 양치질을 할 때마다 칫솔로 혀를 깊게 닦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혀의 후방 1/3에 더 잘 끼므로 깊은 부분까지 칫솔을 넣어 쓸어내듯 닦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 파는 혀크리너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복 시에는 구취가 증가하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경우 물을 이용해 구강을 여러 차례 헹궈 내거나 5분 정도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입이 마르지 않게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파, 마늘, 양파, 겨자류, 달걀 같은 구취를 유발하는 황을 포함하고 있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과 같이 침의 분비를 촉진하고 입 안을 청결하게 해주는 음식은 구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구강관리에 이상이 없는데도 구취가 계속 된다면 전신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심한 경우 이로 인해 콧물의 양이 증가하게 되면 그 분비물 자체의 냄새와 입 안에 유입된 분비물이 혀에서 발효되어 입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치료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해결하면 입 냄새가 좋아집니다. 역류성 식도염, 당뇨, 케톤증 같은 질환도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질환에 따라 독특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요. 당뇨는 달콤한 과일의 아세톤 냄새가 납니다. 케톤증은 화장실에서 나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고 간 질환은 달걀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개인이 감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입 안의 문제가 없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 난다면 내과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청결제는 도움이 될까?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 구강청결제가 오히려 입 냄새를 더 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구강 청결제 안에는 상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알코올이 들어가는데, 이 알코올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건조해진 입안은 또다시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구강 청결제는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구취공포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구취가 걱정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의 30%정도는 입 냄새 징후나 관련 질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구강 위생을 철저하게 하되,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의외로 내가 느끼는 것보다 나는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바람직한 부모의 영역, 세상에 나쁜 청소년은 없다
최근에 반려견과 함께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은 탓에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방송프로가 인기리에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명쾌히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내용인데, 보는 저도 너무나 화끈(?)한 해결과정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우리 자녀들도 저렇게 나쁜 습관이 해결되면 소원이 없겠다는 발칙한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청소년에게 상담을 향한 첫걸음은 불가피하게 비자발적으로 올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자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시고, 많은 어려움에 치친 끝에, 심각성을 느끼시고는 상담을 의뢰하십니다. 게임과 스마트폰 과몰입문제, 학업문제, 이성문제, 진로문제 등 헤아릴 수 없는 문제들이 대두됩니다. 그리고는 원인을 명쾌하게 알기 원하시고, 혹여 ‘뭔가 어린시절 잘못된 것이 있지 않았나’ 하며 걱정과 불안을 호소하시기 마련입니다. 임상적 입장에서 보자면, 죄송하게도 그 ‘인과’라는 것이 녹록치 않습니다.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심각한 독설, 힐난과 한 시기의 폭력에 의한 것일까? 성적에 대한 지나친 강요가 원인이었을까요? 아니면 부부간의 불화 때문이었을까요? 나쁜 친구들의 유혹 때문일까요? 그러나 그 안에도 자녀 된 청소년의 선후천적 감수성과 예민성, 성격적 취약성, 회복탄력성 등등 수많은 환경적 변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현실적으로 상담사도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고려할 수도 없다는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자녀가 부모말을 듣게 하고, 내가 제시한 방향대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시다면 우리의 반려견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자녀들은 그 목표달성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간혹 부모님들 중에 ‘우리 애는 사춘기도 겪지 않고, 순종적이고 착해’ 라고 일갈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것 또한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성인의 관점에서 무엇인가 고친다는 생각, 바르게 교정한다는 입장보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부모관계를 바라보는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소년은 성장기에 분명 치러야할 숙제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관점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부모님은 자녀로서 달갑지 않지만, 분명 ‘명령권자’이다." 편차는 조금씩 있지만, 말썽은 부리면서도 대체로 적어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모님을 자신의 ‘주양육자’ 혹인 ‘통제자’, ‘지배자’로서 어느정도 수용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복종을 하거나 의존하게 됩니다. 부모님은 대부분 이때를 기억하시고 ‘착했던 아이가 변했다’라는 관점으로 청소년기를 설명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입니다. "부모님의 존재는 이제 ‘상담자’, ‘조언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더불어 부모님의 실체와 모순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절대적으로 인정할 권위가 아니란 걸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중학교시기쯤 되면 공부문제와 결합되어 피크에 달하며, 독립의 기치를 들고 소위 ‘부모님 밟기’, ‘무시하기’, ‘말 툭툭 내던지기’ 를 감행하며, 새로운 권위, 모방의 대상을 찾아 헤맵니다. 소위 ‘잘 나가는 친구’, ‘아이돌’을 더 모델링하고 싶어 지고 ‘짜증나는 우리 부모님’ 보다 합리적이고 멋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급격히 부모님의 지위는 급격히 떨어지고, 더 이상의 ‘권위자’나 ‘명령권자’가 아닌 ‘상담자’, ‘조언자’, ‘컨설턴트’의 수준으로서 이해하고, 그저 고려해야할 의견정도로 여기게 됩니다. 흔히 불쌍한(?) 위치에 놓이시게 된 부모님들께서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같은 얘기를 하는데 상담자나 주변 사람 얘기는 듣는데, 왜 우리의 같은 그것은 무시하는지 모르시겠다’ 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부모님을 절대권위로 여기지 않는 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때 바로 문제해법의 시작은 자녀를 통제할 수 있으며, 말 잘 듣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부모의 신화’를 스스로 깨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돌아간다면 ‘퇴행’이요 ‘지체’이기에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부모입장에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보 후퇴 일보 전진’의 협상자세와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만 바람직한 부모자녀관계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제 부모님을 길을 같이 가는 ‘동행’입니다." 고교시절에 접어들게 되면 이제 그저 동반자입니다. 오히려 어찌 보면 자녀가 부모를 안쓰럽게 여길 때도 있고, 각자 독자적인 길을 걷는 새로운 존재들입니다. 쉽사리 어떤 강요도 권위도 통하지 않기에 무리하게 요구한다면 오히려 큰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도 자녀의 독자행보와 무관심에 빙정 상할 때도 한두번이 아니지만, 분명 ‘무시’ 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자신만의 삶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에 방점을 두시면 좋겠습니다. 이때 부모님께서는 자식농사가 소중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제 자식이 손아귀에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시고, 냉정하게 ‘자식’이 포함되지 않은 부모만의 독자적 인생목표를 설정해야만 부모 된 나와 자녀가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인생은 참 오묘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식은 나에게 떨어져 가가고 있습니다. 이제 자식과의 친밀함이 상호 지나친 의존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정말 새로운 질서와 서로의 영역을 건강하게 인정하고 키워 온 것인지 점검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요? 정말 나쁜 청소년도, 나쁜 개도 없는 것 같습니다.
허리 통증, 치료 미루면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오랜 시간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며 노력한다면 원하는 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처럼 현대인들은 학생 때부터 상당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문제는 이 앉아 있는 시간과 자세로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허리 통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상 허리 통증은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그러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사람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의 신체는 문제가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신호를 준다. 그 신호를 제때 알아차리고 관리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만,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될 경우 계속해서 진행되어 다양한 질환으로 발전하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환자마다 원인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모두 다르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검진을 토대로 나에게 필요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여러 사람에게 익히 알려진 질환은 바로 허리디스크이다. 이는 척추뼈 사이에서 척추의 움직임을 바로 잡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여러 원인에 의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며 염증과 통증 및 방사통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에서부터 뻗어나온 신경은 엉덩이, 허벅지를 거쳐 발가락 끝까지 연결되기에 같은 질환이라도 겪는 증상이 상이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노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디스크의 수분도 빠지면서 탄력이 저하되기에 60대 이상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파열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 습관, 무리한 운동 등에 의해서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리에 많은 하중을 부담하는 앉아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골프나 헬스 등과 같이 허리에 압박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40대 미만의 발병률이 실제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젊다는 이유로 허리 통증을 간과하는 것은 오히려 질환을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가벼운 허리 통증부터 시작해 뻐근한 느낌이 지속된다. 이때 허리디스크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척추 관절 전문의 신재명 원장은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반복되어 나타나며, 다리에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에 방문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오래 앉아 있거나 허리 힘을 사용할 때 무언가 평소보다 더 빨리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의 지속 시간이 길어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척추 관절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기로 접어서면 초기보다 허리 통증의 강도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골반과 다리, 발가락 등 하체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저리거나 묵직한 느낌, 뻐근한 느낌 등이 나타나고 있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도록 도움받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내가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의 90% 이상은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약물 및 주사치료를 진행하며, 염증과 통증 정도에 따라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C-arm을 이용해 염증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신경성형술, 또는 신경차단술과 같이 시술적인 처치를 진행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어렵거나 통증이 자주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의료진의 진단 하에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어떠한 질환이든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반복적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불편이 따르게 될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정형외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증상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척추를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앉을 때에는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며,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척추 주변의 근육이 뭉치는 것을 방지하며 관절 부위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지난 4월에 출산하고 60일된 딸을 가진 32살 육아맘입니다. 너무나 원했던 아이인데 낳고 나니 너무 힘들기만 하네요. 하루 종일 힘이 없고 우울하고, 애기가 우는 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납니다. 밤에 잠을 전혀 못자다 보니 하루 종일 무기력하고 입맛도 없고,,, 이제는 딸 아이 얼굴만 봐도 화가 나고, 내가 왜 결혼을 했나, 얘를 왜 낳았나 싶네요. 이게 산후 우울증일까요? 심각한 수준일까요? 산후 우울증은 산모의 약 10~20% 정도에서 발생하며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 우울한 기분과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변화나 의욕 저하 등을 경험하며, 심할 경우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대게 출산 후 첫 10일 이후에 나타나며, 길면 1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대게 3~6개월 후면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호전이 없을 경우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치료가 필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가 서로 얽혀서 발생합니다. 생물학적 요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 동안 막대한 양의 호르몬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출산 후 48시간 내에 90프로 이상 감소하여 점차 임신 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는 뇌에 있는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신경 전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산후 우울증을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리, 사회적 요인 심리, 사회적 요인으로는 임신과 출산 후 신체 변화와 출산에 대한 걱정 및 출산 후 양육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출산과 동시에 육아가 시작되어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 출산 이전에 해왔던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깁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트레스가 유발되거나 자아정체성 상실로 인해 산후 우울증의 발생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 우울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나 피임약 복용 시 기분의 변화를 경험했던 경우 산후 우울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산후 우울증 증상은? 계속적인 피로와 무기력함을 느끼며 모든 일에 흥미가 없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납니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음에 대해 불평을 합니다. 아기의 건강에 대해 과도하고 부적절한 걱정을 합니다. 본인이 아기나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잘 깨어나지 못합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슬퍼하고 눈물이 납니다. 나만 따로 고립이 되어있다고 느낍니다. 육아에 대해 너무나 많은 부담감을 느낍니다. 남편이 원망스럽고 보기가 싫습니다. 산후 우울증 치료방법은? 위 증상을 2주 이상 보이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산후 우울증은 대게 3~6개월 후면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호전이 없을 경우 약물 치료와 상담 및 정신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급적 수유 기간과 겹치기에 약물 사용을 권장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울 증상이 심해져 양육이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일어나며, 심할 경우 자살 생각을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상담 또는 정신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산모의 산후 우울증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가족의 공감입니다. 산후 우울증은 엄마만의 우울증이 아니라 가족 우울증입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과 온가족이 함께 겪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우울증인 것이지요, 이에 대한 인사이트와 공감, 공동의 연대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자책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좋은 엄마가 되지 못 할 거야’, ‘나에게 원래 문제가 있어서 산후 우울증이 온 걸 거야’라는 생각들을 해서는 안 됩니다. 산후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증상에 불과하며 병이라고 생각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서 생긴 증상 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마세요. 또한 주변의 남편과 시어머니 등이 산후 우울증에 걸린 여성을 비난하는 투의 말과 행동을 해선 절대로 안 됩니다. “너만 애 낳아봤냐. 임신이 유세냐” 등등의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됩니다. 육아를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입니다. 남편의 태도와 습관, 가족의 공감과 지지가 산후 우울증의 필수적인 치료방법임을 반드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약정금 100% 인정받으려면
안녕하세요, 청주법무법인 우리 김혜진 변호사입니다. 오늘은 청주지방법원 2020가단337** 약정금 사건에 대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안은, 의뢰인 A는 약혼녀 B와 함께 동거하며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약혼녀 B가 이성을 만났음을 알게 되어, 저희 청주법무법인 우리에서 상담을 받아 조언을 구한 뒤 합의서(B가 A에게 결혼 준비로 인해 발생한 손해 및 위자료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약정, 위반 시 배액 지급 약정)를 작성하였으나, 이후 B가 이를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A가 B를 상대로 1억 2천 만 원 가량의 약정금을 청구한 건입니다. B는 약정서를 작성한 것에 대하여, 민법 제103조 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에 해당하고, 민법 제104조 불공정한 법률행위에 해당하여 무효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민법은 다음과 같이 반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에 대하여 무효로 정하고 있고,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하여 공정을 잃은 행위에 대하여 무효로 정하고 있습니다. 민법 제103조(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 민법 제104조(불공정한 법률행위) 당사자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하여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 청주법무법인 우리는 파혼에 대하여 상담하는 A에게 민법 제103조, 제104조 위반되지 않는 범위의 약정서 작성에 대하여 조언을 하였고, 현명한 A는 이를 토대로 상대방과 약정서를 작성하였습니다. B의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하여, 청주법무법인 우리는 B의 부정행위, 약정서가 작성된 경위, 액수 산정 경위 등을 상세히 설명 하며, B의 주장이 이유 없다는 점을 성실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위 사건은 중간에 재판부가 약정금만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정할 의사가 있는지를 A와 B에게 물었습니다. A는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원금만을 지급받고 종결할 의사가 있었으나, B가 이를 거절하였습니다(만일 청주법무법인 우리가 B의 대리를 하였다면, 당연히 위 조정에 동의하였을 것입니다만, 그런 판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형기 시인의 ‘낙화’ 중에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아름다운 문구가 있습니다. 소송을 할 때, 사실관계 및 증거관계를 파악하여, 어느 주장까지가 재판부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알고, 이를 정확히 의뢰인에게 알려주어, 의뢰인이 어느 시점에서 멈추어야 할지, 어떠한 형태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변호사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법원은, B의 ‘합의서에 정한 금액은 원고가 사실혼 부당파기를 원인으로 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여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고 원고가 피고의 두렵고 위축된 심리상태를 악용하여 작성된 것’이라는 주장을 배척하고, B는 A에게 119,050,364원(A가 청구한 금액 100% 전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하였습니다. 이후 B는 A를 상대로 사실혼관계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등의 소를 제기하였으나 이는 당연히 기각되었습니다(만일 청주법무법인 우리가 B의 대리를 하였다면, 절대 위와 같은 소송을 제기하도록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하게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실제로 소송을 권유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사안에 따라 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법을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는 사안이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최소 세 곳 이상의 법무법인 또는 법률사무소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라며, 가능한 검증된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청주법무법인 우리는, 법률 분쟁에서 의뢰인에게 정확한 지식과 넓고 깊은 경험을 토대로 현명한 조언을 하여, 가장 현명한 결정을 하고, 가장 타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