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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처럼 관객이 이해하는 춤을 출래요

  • 2017년 9월3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코르사코프증후군’이라는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코르사코프증후군? 좋게 말해 애주가들이 겪는 블랙아웃, 즉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다. 제목만 보면 심각한 심리극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무용공연이었다. 부제는 ‘어쩌면 가장 용기가 생기고 어쩌면 가장 겁이 없어지는….’ 4명의 무용수들이 필름이 끊겼던 단상들을 춤으로 표현하며 노래도 불렀다. 용기 있게, 겁 없이 이런 공연을 무대에 올린 이들은 ‘춤집단 한송이’이다. 이들은 이 공연의 형식을 ‘컨템포러리 댄스콘서트’라고 불렀다. ⓒ2017.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스토리라인이 분명한 공연이었어요. 춤과 노래로 표현했는데 네 명의 무용수들이 한 사람씩 직접 노래를 불렀죠. 노래도 가요였어요. 산울림의 ‘회상’이나 김건모의 ‘서울의 달’, 장범준의 ‘홍대와 건대 사이’ 같은…. 전에는 직장의 신입사원을 뜻하는 ‘미생(未生)’을 토대로 회사원의 고충, 애환, 젊음을 다룬 적도 있습니다.” ‘춤집단 한송이’의 한송이 무용가는 춤을 추는데 그치지 않고 연출과 안무를 맡아 팀을 이끈다. 그는 대중이 공감하고 관객이 몰리는 무용을 추구한다. 초등학교 방과 후 취미활동에서 찾은 끼와 재능 1985년생인 한송이 무용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방과후 활동으로 무용을 배우면서 스스로 끼와 재능을 발견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기로 하고 진학을 준비했다. 계획대로 단국대학교 무용과에 입학했고, 같은 대학교에서 대학원을 졸업했다. 고향으로 내려온 한송이 무용가는 다원예술단체인 ‘팀 키아프(Team CYAF-Creative Young Art Frontier)’와 ‘춤집단 한송이’라는 두 개의 모둠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대무용은 개인전이나 독주회, 독창회 등을 열 수 있는 다른 예술과는 달리 대개 팀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팀 키아프는 2015년, 충북문화재단의 ‘청년예술가창작지원사업’의 지원대상에 선정된 여섯 명의 동기들이 꾸린 일종의 프로젝트팀이다. 구성원은 한송이 무용가를 비롯해 첼로와 피아노, 플루트, 가야금에 연극까지 6인6색이다. 이들은 플루트와 피아노, 플루트와 첼로, 가야금과 무용, 연극과 무용 등을 결합시켜서 두 번의 정기공연을 치렀다. 한송이 무용가는 팀 키아프 활동을 통해 공연기획 분야에서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춤집단 한송이’는 그의 이름을 직접 내건 팀이다. 네댓 명 정도의 멤버가 주축을 이루는데 작품구성과 규모에 따라 임시 멤버들이 가세하기도 한다. “납량무용을 만들지 말란 법 있나요? 한송이 무용가가 ‘무용의 대중화’를 외치고 있지만 무용은 아직도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원사업이 아니면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한송이 무용가 역시 활동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아이들의 대학입시를 지도하기도 하고 틈틈이 대학 강단에도 선다. 한송이 무용가는 현재 청주교육대에서 재즈댄스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꿈꾸는 것은 흥행할 수 있는 무용을 연출하고 직접 출연도 하는 것이다. 한송이 무용가는 길을 가다가, 혹은 영화를 보다가도 무용의 모티프가 되지는 않을까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무용은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야죠. 최근에는 무용과 영상을 결합시키는 작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예컨대 여름에는 텔레비전이나 극장가에서 납량특집이나 공포영화가 나오잖아요. 공포 스릴러와 연극을 결합시키면 어떨까요? 여름에 납량무용을 만들어 보려고요.” 지금까지 한송이 무용가가 걸어온 길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그 다음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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