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제어
  • 즐겨찾기
  • 신문보기

LIFEGUIDES

BUSINESS

제로콜라는 치아에 덜 해로울까?

  • 콜라를 자주 마시면 치아가 상할 수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뿐만 아니라 콜라는 당분이 많아 살도 찌기 쉽습니다. 하지만 콜라를 끊기란 매우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맛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콜라 대신 제로콜라를 선택합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칼로리가 0인 제로콜라를 마시면 살이 찌지 않을 뿐 아니라 치아에도 그만큼 덜 해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콜라의 열량은 주로 설탕에서 옵니다. 제로콜라에는 실제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지만 달고 맛있습니다.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공감미료는 열량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설탕과 비슷한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단맛이 수백 배나 강합니다. 예를 들어 설탕 500g 대신 어떤 인공감미료를 1g만 넣어도 비슷한 단맛을 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면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하고도 충분한 단 맛을 낼 수 있고 적게 사용한 만큼 열량도 적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달고 맛있지만, 칼로리가 아주 적게 포함된 음료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Q. 칼로리가 ‘적은’ 것과 ‘제로’인 것은 분명 다른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제로콜라의 열량은 매우 적긴 하지만 0Kcal는 아닙니다. 그런데 분명히 제로콜라의 포장에는 0Kcal라고 적혀있습니다. 거짓말일까요? 약간의 배신감은 들지만, 법적으로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식품표기법에 의하면 식품 100g에 포함된 열량이 4Kcal 이하면 0Kcal라고 표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열량이 낮으니 제로 콜라를 맘껏 마셔도 살이 안 찌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열량은 적지만 제로콜라에 들어있는 인공감미료가 인슐린 분비와 당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살을 더 찌게하고 건강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왕이면 그냥 콜라보다 제로콜라가 낫긴 하지만, 콜라든 제로콜라든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Q. 왜 콜라를 마시면 치아에 해로울까요? 콜라가 치아에 좋지 않은 이유는 설탕과 산성 때문입니다. 충치균은 입속의 설탕을 섭취한 후 치아 표면에 산성인 대사산물을 배설합니다. 산성의 대사산물에 의해 치아 표면이 부식되기 시작하면서 충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콜라는 탄산음료이며 다시 말해 산성 용액입니다. 따라서 콜라는 충치균의 대사산물에 의해 치아 표면이 부식되는 것을 더욱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Q. 제로콜라는 어떨까요? 물론 제로콜라에는 설탕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다른 음식들 속에 충분한 당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충치균은 여전히 산성의 대사산물을 배설합니다. 그런데 제로콜라 또한 강한 산성 용액입니다. 따라서 충치균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는 활동을 도와주는 것은 그냥 콜라와 매한가지입니다. 설탕이 없어서 조금 나을 수는 있지만,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Q. 콜라든 제로콜라든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저도 콜라를 자주 마시는 편입니다. 피자나 치킨, 갈비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고 나서 마시는 콜라의 맛은 참, 행복합니다. 콜라를 습관적으로 계속 마셔서 입속이 늘 산성 환경으로 유지되는 것이 문제이지, 어쩌다 한 번 콜라를 마신다고 해서 즉시 치아가 썩거나 부식되기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탕이 들어있는 산성 음식이라는 이유로 콜라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면 사과, 오렌지, 딸기 같은 과일도 먹으면 안 됩니다. 설탕이 들어있는데다가 강한 산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일을 안 먹고살 수는 없듯이 뭐든 과하지 않게 삶의 즐거움을 줄 정도로만 적당히 먹고, 적당히 마시면 됩니다. 대신 먹고 나서 잘 닦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콜라를 마시고 나면 30분 후에 양치해야 된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양치질을 식후 3분 이내에 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과연 어떤 말이 맞는 것일까요? Q. 식사하면서 콜라를 마신 경우에는 언제 이를 닦아야 할까요? 콜라를 마시고 30분 후에 이를 닦으라는 것은 콜라의 산성 때문에 치아 표면이 부식된 상태에서 양치질을 하면 치아 표면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식후 3분 이내에 이를 닦으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입속의 음식 찌꺼기 때문에 입속이 산성화될 수 있으니 그전에 얼른 양치질을 하라는 것입니다. 치아를 산성 용액에 담가 놓았더니 치아가 폭삭 삭아버렸다는 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콜라를 한두 잔 곁들이거나, 식사 후에 수다를 즐기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다고 해서 우리의 입속이 실험처럼 극단적인 산성 환경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입속은 식사 중에 이미 산성 환경이 되어있습니다. 콜라를 마셨든 안 마셨든, 본격적으로 일과를 시작하기 직전에 한 번 개운하게 양치질만 하시면 됩니다. 꼬박꼬박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3분 이내인지 30분 이후인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 정도 차이에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외출 중이라 양치를 못해서 찝찝하다고요? 그럴 때는 화장실에 들러 물을 입에 머금고 치아 사이사이의 음식 찌꺼기가 쓸려 나올 정도로 구석구석 강하게 헹궈주세요. 음식 찌꺼기도 제거되고, 입속의 산도도 금세 중성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콜라냐, 제로 콜라냐 싸우기보다는 본인에게 더 맛있는 거를 마시면 됩니다. 대신 치아건강을 위해서 가끔씩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양치질도 마찬가지입니다. 3분이나 30분이나 큰 의미가 없으며, 빼먹지만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대신 양치질을 미처 하지 못했을 땐 화장실에 들러 물로 입속을 마구 헹구는 걸 추천드립니다.

맛집

문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