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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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픈 기억을 버리는 카페

2017-06-29

맛집 서원구










    “DEL. (DELETE).  이름이 왜 DEL. (델)이냐구요?  컴퓨터 키보드에 있는 DEL. 키로 생각해 주세요. 실수한 일이나 속상한 맘. 아무에게도 말하기 싫은 지우고픈 기억은 지워버리고, 내일을 위한 용기와 희망을 채울 수 있는 DEL. 이 되고 싶습니다. DEL. 입구에 있는 휴지통에 지우고픈 기억은 버리세요.“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에는 옷, 언어, 화장, 차, 직업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카페를 하는 주인장은 커피의 맛과 분위기로 그곳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겠다.



    DEL.의 이름의 의미에서, 이 카페의 분위기에서, 주인장의 이 공간에 대한 철학과 concept을 느낄 수 있었다. 카페는 단순히 차를 마시기 위한 공간은 아니다. 친구를 만나기도하고, 데이트를 하기도하고, 특별한 취미나 스터디 모임을 하기도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작업을 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카페의 이런 매력은 카페를 사랑한 19세기의 프랑스 카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카페를 사랑한다. 그들에게 카페는 프랑스 사회와 문화의 중심이었다. 커피의 등장은 프랑스 모든 계층의 취미생활을 새롭게 바꾸었다. 커피를 마시러 간다는 것은 가장 커다란 즐거움이었고 흔히 말하는 ‘카페 놀이’가 시작되었다. 특히 예술가들에게는 카페가 영감의 원천이었다. 지금도 주말마다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이 모여 철학을 논하는 파리 생제르맹 ‘카페 드 플로르’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서재였다. 반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묘사한 카페는 지금 걸작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카페는 예술가들을 비롯한 모든 계층에게 사랑받는 공간이었다. 19세기의 프랑스 카페는 이러한 사회와 문화의 중심이 되는 카페의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알프레드 델보는 <파리의 즐거움>을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행복이 무엇이고 불행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내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울고 웃기 위해서 화창한 날과 길이 필요하고, 카페와 카바레와 레스토랑이 필요하다.“ 고 했다. 내 꿈을 충족시키고 울고 웃기 위해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카페라니! 프랑스 사람들의 카페라는 공간은 커피를 마시는 공간 이상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공간인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도 카페는 프랑스 사람들의 카페처럼 일상의 놀이터나 문화의 공간 같은 곳이다. 그래서 각자의 취향과 분위기에 맞는 카페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카페 Del 은 힘든 일이나 마음을 지워버리고 새롭게 희망을 얻어갈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카페에 녹아있는 공간이다. 넓은 공간과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의 소품들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아담하고 조용해서 혼자 사색의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을 공간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소탈하고 진솔한 주인장은 가끔은 가게 앞에 ‘식사하러 갔어요.’ ‘잠시 산책하고 오겠습니다.’ 등의 메모를 남기고 잠시 문을 닫아두면 단골손님들은 그 앞에서 잠시 기다려 주기도 한다고 한다, 서로의 취향이 맞은 주인장과 단골손님들만이 나눌 수 있는 배려이고 함께 나누는 공간이라는 느낌이다. 이곳은 종종 독서모임을 가지는 대학생들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카페 Del 의 인기메뉴는 크림커피(6,000원)이다. 부드러운 크림과 더치커피의 만남, 그리고 거기에 귀여운 커피콩이 올라가는 이 커피는 이곳의 특색 있는 메뉴이다. 이곳은 기계식 에스프레소는 없고 모든 커피는 더치커피로 만들어 진다. 콜드브루(더치)커피는 (5,000원)이다. 지우고픈 기억이 있는 날은 카페 Del에서 기억을 지워버리고 부드러운 크림 커피 한잔과 함께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