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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제대로 알아야 성폭력 예방한다

2017-10-20

교육 교육인 사회교육


부모가 제대로 알아야 성폭력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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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 예방교육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장경순 전문강사는 지난달 21일 서원구 개신동 은하수어린이집 학부모를 대상으로 ‘영·유아 성폭력 예방교육’을 갖고 “성폭력 예방교육과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순 강사는 “이제까지의 성폭력 예방교육은 피해자가 오히려 자신의 잘못으로 성폭력을 겪었다고 인식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아이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그 원인이 아이에게 전가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안돼요! 싫어요!’라고 말하도록 하는 기존의 성폭력 예방교육은 그렇게 말하지 못한 아동이 오히려 자신의 잘못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단순히 ‘조심하기’,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않기’를 넘어 그 이상의 방법을 실천하고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성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장 강사는 강조했다.




아이보다 어른교육이 우선

    장경순 강사는 “이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보다 부모, 교사 등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른이라도 그런 일을 당한다면 엄청난 공포에 몸이 얼어붙는 상황임에도 아이들에게 ‘싫다고, 만지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라’고 시키는 교육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또한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현재의 성폭력 예방교육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충북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발표한 ‘2016년 아동성폭행 피해현황’에 따르면 아는 사람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아동이 76%(160건 중 140건)에 이를 정도로 아동 성폭행은 ‘모르는 사람’이 아닌 ‘주위의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장 강사는 “성폭행 범죄자는 무섭고 특별하게 생긴 사람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예방교육은 곧 어른들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일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전부인 만큼 어른들이 아이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아이의 안전을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교육 방법 세 가지

    성교육 방법으로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우선 신뢰를 기반으로 아이와 대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 주변에 있었던 일들을 미리 알고만 있어도 성폭력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폭행 범인이 아이에게 범죄를 저지르기 전 ‘길들이는 과정’을 미리 안다면 성폭력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둘째는 생활 속에서 건전한 성교육을 실시하고 경계 짓는 생활습관을 어려서부터 길러야 한다. ‘경계 짓기’란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이에게 분명한 경계를 설정,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욕 후에는 속옷을 입고 욕실을 나오거나 노크하기 등이다. 셋째, 만일 불의의 사고로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는 부모가 먼저 평정심을 찾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현재 성폭력 피해와 관련 청주지역에서 도움을 주는 기관은 원스톱지원센터, 1366, 해바라기아동센터 등이 있다.
    장경순 강사는 “어른들이 제대로 알고 도와주는 것이 성폭력 예방의 최우선”이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경순 강사는 현재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교육강사이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장애인 및 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안룡초등학교를 비롯해 다수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아동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