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겨울철 헌혈 이야기

2020-01-17

비즈니스 기획기사


학생들 방학 시즌에는 혈액 수급량 빨간불
겨울철 헌혈 이야기
'지금도 늦지 않은 생명을 살리는 가장 가까운 방법'

    12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헌혈은 어느새 95회에 달해 곧 100회를 앞두고 있다.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지만 겨울철에는 헌혈에 참여하는 사람이 줄어 혈액 수급량에 빨간불이 켜진다. 겨울철을 맞아 헌혈을 진행하며 헌혈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기로 했다.



    헌혈은 크게 전혈과 성분헌혈로 나뉘는데 일반적인 헌혈은 전혈이고, 성분헌혈은 원심분리를 이용해 혈장과 혈소판 등 특정 성분만 헌혈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전혈은 휴식시간을 포함해 약 20분가량 소요되며, 가장 오래 걸리는 혈소판 헌혈의 경우 약 90분이 소요된다.
    시간을 조금 더 절약할 방법은 헌혈을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인데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https://www.bloodinfo.net/)와 대한적십자사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전자문진과 사전예약을 하고 지정된 시간에 방문할 경우 헌혈 사전검사를 위한 대기 및 문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헌혈의 집 도착 후, 혈액검사를 위해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을 가지고 검사실로 들어가면 헌혈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간단한 검사가 진행된다. 실제로 헌혈을 희망하는 사람 중 적지 않은 경우가 철분 수치, 당일 혈압과 맥박, 성분헌혈의 경우 혈소판 수치 등의 사유로 헌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는데 이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헌혈 중에는 화장실 이동이 불가능하기에 화장실도 미리 다녀와야 한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면 헌혈 의자에 누워 다시 한 번 본인 확인을 거치고 헌혈을 진행하는 부위에 충분한 소독을 진행한 후 헌혈이 시작된다.
    바늘이 들어오는 순간 잠깐의 따끔함이 있을 뿐 이후 별다른 통증이 느껴지진 않았다. 이날 나는 성분헌혈 중 혈장헌혈을 진행했고 약 40분 동안 헌혈을 진행했다. 간호사들은 헌혈 중간중간 팔에 불편함은 없는지, 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지 물어봐 주는 등 원활한 헌혈이 되기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명나눔활동이지만 헌혈을 진행하면 개인적인 보람 외에 몇 가지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혜택은 봉사시간 4시간 인정이며, 헌혈 참여에 따른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혈액 수급을 원활하게 하려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혈액검사 결과를 통해 내 건강 상태도 알아볼 수 있다.
    헌혈이 끝난 후 편의점 교환권과 헌혈증서를 받았다. 헌혈증서의 경우 추후 병원에서 수혈이 필요할 때 수혈 비용을 공제받을 수 있어 혹시 모를 상황에 작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수혈이나 장기적인 혈액 투석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헌혈증을 기부할 수도 있다.



    이날 헌혈을 하기 위해 손자와 함께 용인 수지에서 수원까지 방문했다는 58회 헌혈자 김완중 할아버지는 “헌혈은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뜻 깊은 활동이기에 손자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함께 왔다”라고 말하며 “헌혈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인 운동 등 꾸준한 자기관리를 실천해 100회를 채울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헌혈을 꺼리는 다양한 이유 중 헌혈과 관련된 일부 부정적인 내용들이 인터넷에 떠돌긴 하지만 실제로 검증된 내용은 없으며, 오히려 심장질환과 간질환 등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혈액검사를 진행하며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사실에 근거하여 답을 해주기에 혈액원이나 헌혈의 집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담당자는 “최근 혈액의 수요는 많아지고 있지만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라며 “특히 겨울철에는 10대와 20대 고교생 및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에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헌혈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고,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혈액원으로 직접 전화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도 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고귀한 헌혈, 잠깐의 찡그림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