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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와인 향 그윽한 와이너리 속으로

2020-06-3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농식품 종합 정보매거진 <농식품 소비공감>

농촌 풍류家
머루와인 향 그윽한 와이너리 속으로
'파주 산머루농원'

    북한과 인접한 임진강을 따라 시원한 도로를 한참 내달린다. 커다란 도로를 벗어나 정겨움이 가득한 시골길을 굽이굽이 들어가자 감악산 고개 끄트머리가 멀리 드러나며 ‘산머루마을’이라는 이정표가 곳곳에 보인다. 전국에 머루와인을 제조하는 양조장은 많지만, 이곳은 1979년 국내에서 처음 머루를 재배하기 시작해 산머루마을이라 불린다. 마을에는 깊숙이 들어갈수록 머루와인 향기 그윽한 우리나라 머루와인 1호 양조장, 산머루농원이 자리하고 있다.


 


신토불이 머루로 만드는 토종 와인
    산머루농원은 파주 감악산 인근에 자리한다. 양조장 뒤편 감악산 자락에는 머루 과수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주변에 거주하는 48개 농가가 총면적 50만㎡ 토지에서 함께 머루를 재배한다. 산머루농원은 여기서 자란 신선한 머루로 와인을 비롯한 각종 머루 음료를 제조한다. 특히 이곳은 와이너리 내부 투어, 머루와인·잼·초콜릿 만들기 체험, 머루 수확 체험(수확 체험은 9~10월 중 2~3주만 가능) 등도 할 수 있어 계절과 관계없이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양조장의 압권은 누가 뭐래도 와인 저장고다. 다른 지역의 와인 창고는 대부분 다른 목적으로 만든 동굴이나 터널을 재활용하는데, 산머루농원의 와인 저장고는 오로지 와인을 숙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지하 터널이다. 오크통과 항아리가 셀 수 없이 정렬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해외 와인 양조장에 와 있는 느낌이다. 그 덕에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기도 했다고. 저장고 안으로 들어서면 오크통과 항아리에서 배어 나온 은은한 와인 향이 코끝을 지난다. 조금은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저장고 내부는 1년 내내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최상의 머루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이곳에는 와인 저장고 외에도 체험장, 홍보관, 포토존 등 다양한 장소가 마련돼 있어 머루나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이도 유쾌하게 체험할 수 있다.


 
양손에 행복이 가득, 양조장을 만나다
    머루를 실제로 보면 포도와 생김새가 흡사해 많은 이가 머루와 포도의 차이를 궁금해한다. ‘야생 포도’ 정도로 인식되는 머루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포도의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면 ‘산삼과 인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생김새와 영양 성분은 비슷하나 영양분 함량에서 차이가 나는 것. 대한암예방학회에 따르면 머루는 포도보다 10배 뛰어난 항암 효과를 지니며, 머루와인 역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레스베라트롤 함량이 포도 와인에 비해 각각 2배, 5배 높다고 한다.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어른도 들어갈 만큼 커다란 통에 포도를 가득 넣고 맨발로 짓이기는 모습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와인을 만드는 과정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머루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와인의 주재료인 머루를 재배, 수확한 뒤 선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알맹이와 줄기를 구분하는 ‘재경’, 씨앗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알맹이를 으깨는 ‘파쇄’, 탱크에 으깬 머루와 효모를 넣는 ‘사입’ 과정을 거친다. 그러고는 7~10일간 1차 발효, 알맹이와 찌꺼기(씨앗 등)를 분리하는 착즙 과정, 2차 발효 및 숙성 과정, 블렌딩 및 여과, 병입, 포장 과정을 거쳐야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과 같은 모습의 머루와인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과정 때문에 머루와인 만들기 체험에 나선 사람 중 대다수가 1차 발효 단계를 넘기지 못하고 머루 잼이나 청으로 노선을 변경한다고. 다행인 것은 머루와인이 되기 전 단계에서 플레인 요구르트나 탄산수에 섞어 먹어도 머루의 맛과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산머루농원에서 떠날 때쯤이면 각종 체험 덕분에 양손이 두둑해진다.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시기가 끝나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산머루농원으로 나서보자. 그간 팍팍한 현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지 못한 추억을 이곳에서 쌓아보면 어떨까.


 
머루와인과 어울리는 추천 레시피
    머루와인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육류 요리와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꽈리고추와 소고기는 장조림, 볶음 등의 요리에도 활용될 정도로 훌륭한 궁합을 자랑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꼬치구이로 만들었다. 여기에 고소한 치즈를 더해 맛과 영양 모두를 놓치지 않았다. 재료 손질도, 만드는 법도 간단한 꽈리고추소고기꼬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특별한 기념일에 와인과 곁들여 식탁에 내면 감미로운 분위기를 내기에 더없이 좋다. 

    <꽈리고추소고기꼬치>
    1. 재료(2인분): 꽈리고추 8개, 소고기 안심 400g, 구워 먹는 치즈 200g, 소금 약간, 굵은 후춧가루 약간, 처빌(허브의 일종) 약간, 산적용 꼬치 6~8개
    2. 만드는 법 
    ①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따 준비하고, 소고기 안심은 2×2cm 크기로 썰어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구워 먹는 치즈도 소고기와 같은 크기로 썬다.
    ② 달군 프라이팬에 썰어놓은 치즈를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③ 꽈리고추는 겉면을 노릇하게 굽고, 소고기는 취향에 따라 익힌다.
    ④ 산적용 꼬치에 재료를 보기 좋게 꽂은 후 전체적으로 굵은 후춧가루를 뿌리고 처빌을 올려 낸다. (글 이선 / 사진 정원균 / 푸드스타일링 문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