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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스스로 프로젝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뚝딱 ’

2021-10-06

교육행정 교육프로그램


플랜보드야! 고마워
학생 스스로 프로젝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뚝딱 ’
'학생들이 주도하는 수업 기획과 참여에도 안성맞춤'

    현직 교사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플랜보드’가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프로젝트 수업 확산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올해 플랜보드를 활용해 처음으로 프로젝트 수업에 접목한 영동 부용초등학교가 관심받는 이유다. ‘플랜보드’ 란 프로젝트의 기획과 실천에 아이들의 생각과 활동을 담을 수 있도록 구성된 ‘수업을 만들어가는 판’을 말한다. 
    이 학교는 최근 1학기 마지막 프로젝트 수업인 ‘아지트 메이커스’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아이들은 ‘플랜보드’ 를 이용해 기획부터 프로젝트의 완성까지 스스로 이뤄냈다.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스스로 프로젝트를 완성했는지 살펴봤다.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이 실현되다
    부용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은 육각형 모양의 활동카드를 플랜보드에 조합하며 프로젝트 수업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플랜보드는 서로 다른 의견을 협의하고 모아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이미림 교사는 학생들이 ‘플랜보드’를 활용하면서 기획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의견충돌이 조정되는 것은 물론, 학생의 주도성도 점차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중요한 이유는 지식뿐만 아니라 실행능력, 태도와 가치, 사회성 등을 복합적으로 높일수 있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개인과 그룹형 과제의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 지금까지는 교사의 개입 범위가 포괄적일 수밖에 없었다. ‘플랜보드’도이 고민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초점 
    충북교육청 주도성 성장 교육과정 연구회에서 개발한 ‘플랜보드’는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에 따라 수업 내용을 결정하고, 프로젝트의 형태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확장성도 무한한데다 매우 쉽고 직관적이어서 프로젝트 구성 단계별로 활동 카드를 직접 적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각 모둠별로 구성한 플랜보드를 게시해 놓으면 주 제-탐구-표현-공유 등 프로젝트 단계에 따른 활동들을 계속 인지할 수 있고, 프로젝트의 방향과 목적에 맞게 점검하면서 실행할 수 있다.
    아이들은 제시된 대주제 중에서 ‘공간, 학교, 도형’의 공통된 소주제를 선택한 뒤 모둠별로 ‘물질과 에너지, 생명, 재료’ 등 조형, 바닥, 벽면에 담고자 하는 보다 세부적인 소주제 영역을 덧붙였다.
    1학기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경험했던 탐구·표현 단계의 활동 중에서 아지트 메이커스 프로젝트에 적합한 활동 카드를 골라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마지막 공유 단계 활동도 모둠별 협의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공간과 실행 과정을 소개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스스로 공간에 즐거움을 완성하다 
    1학기 마지막 프로젝트 수업인 ‘아지트 메이커스’의 주제는 ‘가희(加嬉), 공간에 즐거움을 더하다’로 정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꾸밀 특별한 공간을 함께 공유하면서 예술적 즐거움이 그곳에 기록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융합하는 것이다.
    더욱 특별한 점은 5학년과 6학년의 합동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점이다. 6학년 서포터즈 친구들은 교실 정비작업과 1·2차 도포 작업을 도와 5학년 아이들이 곧바로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마련했다. 아이들은 이 특별한 공간의 벽면과 바닥, 조형을 소주제로 정하고 팀을 구성했다. 재료의 성질과 용도를 고려하고, 예산에 맞춰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3차에 걸친 도안 작업은 더욱 정교하고 세부적인 사항들을 포함했다. 조형 팀의 가구와 소품 목록까지 정해지면서 3D로 최종 도안을 만들고 협의를 계속하여 실행 과정에서 있을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달라진 아이들, 우리 아이의 ‘작은 사회성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달라진 아이들의 변화는 교실 밖에서도 나타났다. 평소 과묵했던 남자친구들도 친구들과 활동하면서 일어났던 이야기보따리를 부모님께 풀어냈다. 일반적인 수업에서 다루기 힘든 주제들을 해결하면서 수업 속의 주제는 가족과의 대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스스로 참여하고 친구와 함께하는 수업으로 나날이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학교의 변화를 체감한다고 전한다. 프로젝트 수업을 기반으로 모두에게 골고루 주어지는 기회와 과제를 성취하기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는 교실 문화는 아이들을 각각의 속도로 성장시키고 있었다.  


아이의 성장을 격려하는 교실 
    교사를 단순히 가르치는 존재가 아닌 프로젝트 학습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수평적 교실 문화는 “해도 되나요?”라고 허락을 구하는 질문이 아닌 “하려고 해요”라고 공감을 구하는 대화의 장면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학생들의 무한한 상상을 응원하고 서로 다른 성장 속도를 격려하는 5학년 1반 교실은 제한된 공간이 아닌더 큰 배움의 터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지트 메이커스’ 프로젝트를 통해 주어진 시간과 교실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 자신들의 창작 의지와 실행 능력을 발산하는 살아 숨 쉬는 수업활동이 어떻게 이 공간을 변모시키고 기록으로 남겨질지 궁금해진다. 


 
참여학생과 학부모 인터뷰
    <5학년 주승우>일반적인 수업은 교과서에 있는 그대로 따라가는 건데, 프로젝트 수업은 주제 안에서 저희가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 나가는 거라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고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방법도 익히게 됐고, 컴퓨터도 예전보다 잘 다루게 됐어요. 원래 힘든 일들은 일찍 포기하는 편이었는데, 플랜보드를 가지고 프로젝트 수업을 하다보니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수월해졌고, 그러다보니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게 되더라구요. 
    <회장 지현우 학생 학부모 지서경>기존의 수업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여야하는 수업이라면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 스스로가 선택한 주제를 깊이 생각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진정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미얀마 문제를 플래시몹으로 풀어내거나 어린이 안전 보행 문제를 고민하는 옐로 프로젝트와 같이 초등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주제들을 접하면서 아이들의 사고의 폭이 넓고 깊어지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있었던 활동들을 주제로 가족 간에 대화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잘 몰랐던 아이의 ‘작은 사회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