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건강하고 맛좋은 수제버거

2017-03-03

맛집 흥덕구


건강하고 맛좋은 수제버거
''







    2004년 11월에 개봉되었던 영화 의 광고문구는 “인류의 건강을 위해 햄버거만 먹었다!”로 시작하여 “다큐멘터리 영화사상 최고 난이도의 스턴트를 선보인 한 남자의 원맨 패스트푸드 쇼”라고 말을 잇는다. 이 영화는 감독 모건 스펄록 자신이 직접 한달간 하루 세끼 맥도널드의 음식만 먹으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신체를 기록하고, 각 도시를 돌며 미국인들의 비만에 대한 각종 견해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맥도널드에서 한달간 식사를 한 스펄록 감독은 그 결과 한달 사이에 몸무게가 11kg증가하고 우울증, 성기능 장애, 간질환 등을 겪었다. 그는 증가한 몸무게를 다시 줄이는데 14개월이 걸렸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 사람들에게 다가온 정크푸드의 충격은 상상을 뛰어 넘었었다. 정크푸드가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생한 인체실험을 통해서 나온 결과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 잡동사니, 쓰레기라는 뜻의 영어단어 정크(junk)가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와 결합돼 ‘정크푸드’라는 말이 탄생될 정도로 햄버거는 정크푸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이러한 햄버거들이 최근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던 햄버거가 최근 들어 수제 햄버거 열풍으로 웰빙푸드로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수제버거는 빵, 고기패티, 소스, 야채 등의 모든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굽고 요리한다. 물론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는 기본이다.



    충북대학교 정문 근처의 골목길에 작은 수제버거집 하나가 있다. 이름은 ‘바니시 버거’이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있지만 건강하고 맛좋은 수제버거라는 소문이 사람들 사이의 입소문을 통해 단골을 형성하고 있었다. 햄버거는 먹고 싶고, 영화 의 경고를 보니 정크푸드의 해악은 너무나 무섭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수제버거 ‘바니시 버거’였다. 충북대 ‘바니시 버거’는 매일 12시~21시까지 영업이며 15시~17시까지의 break time이 있으니 시간을 잘 살펴보고 방문해야 한다. 매장안은 작고 아담했으며 테이블의 수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12시 매장 오픈을 하자마자 나를 비롯하여 손님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금세 매장 안은 만석이 되었다.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건강한 맛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가격은 햄버거 단품은 7,500원~8,500원, 세트메뉴는 10,000원~11,000원의 가격이었다. BBQ패티, 해시브라운, 체다치즈, 그릴에 구운 파인애플, 그릴에 구운 양파, 까르보나라 소스로 만든 벨라피노 세트메뉴(10,000)를 주문해 보았다. 햄버거에 까르보나라 소스라는 것이 매우 이색적이라서 주문한 메뉴였다. 세트메뉴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병음료가 함께 나온다. 두툼한 고기패티와 4가지의 재료가 함께 탑을 쌓은 수제버거는 스테이크를 썰 듯이 나이프와 포크로 먹어야 했다. 고기패티는 적당히 육질이 살아있었으며 느끼하지 않고 구운 양파, 파인애플이 적당한 단맛을 내 주고 있었다. 거기에 파스타에서나 먹던 까르보나라 소스에 적셔져 오묘한 미식의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햄버거가 먹고 싶은 날, 정크푸드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여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충대 ‘바니시 버거’의 건강한 수제버거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바니시 버거/070-824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