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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은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2018-05-02

문화


파리지엔은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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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들만큼 솔직하게 연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몇 세기 동안 다양한 사랑 방식으로 역사와 소설, 영화를 장식했던 파리지엔들은 오늘날 거의 모든 것을 얻었다. 투표권, 피임의 권리, 직장(취업률 82%), 평균 두 명의 아이, 모든 것을 쟁취한 일명 ‘프랑스의 센 언니들’이 전하는 사랑에 대한 노하우. 기자,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세 명의 파리지엔이 사랑을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거나 다른 것을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사랑하면서도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적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사랑의 첫 번째 원칙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일, 사랑, 결혼...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사랑에 열정적인 파리의 그녀들은 결혼을 무시하고 연애를 즐기며, 커플로 살면서 공공장소에서 사랑 표현을 서슴지 않고, 퐁네프 다리에서 사랑을 고백하며 살아간다. 어떻게 사랑과 자유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 책은 갓 시작한 연애에서 누가 먼저 연락할 것인가의 문제부터 남자친구 집에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는지 등, 매우 구체적이고 소소한 문제까지 해결책을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시콜콜하고 가벼운 연애 고민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긴 연애, 동거, 결혼생활에 대한 그들의 글에서 사랑과 인생에 대한 명확한 철학까지 볼 수 있다. 115개의 방대한 꼭지들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언니를 뒤에 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연애는 아름답다, 그리고 당신도 아름답다! 우아하고 당당한 연애 노하우

    이 책을 읽으면서 시원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세 명의 파리지엔은 어떤 주제에도 주저함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에 터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문제까지 이들은 지혜롭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가 공들여 취재하고 알려주는 ‘남자친구를 소개하기 좋은 장소’, ‘이별하기 좋은 장소’, ‘키스하기 좋은 벤치’ 등 장소 리스트는 파리의 낭만을 흠뻑 느낄 수 있다. ‘화장품 가방에 넣어두면 좋을 소품들’, ‘시어머니에게 선물하면 좋은 것들’, ‘그를 놀라게 할 몇 가지 작은 장난들’ 같은 리스트는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쏠쏠하게 도움이 될 것이다.


디올, 장 폴 고티에의 일러스트레이터 소피 그리오토의 매혹적인 그림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디올, 장 폴 고티에와 함께 일했고 패션, 신문, 출판 분야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세계적 명성을 가지고 있는 소피 그리오토가 그렸다. 수채화 느낌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는 그녀의 일러스트는 패션과 디자인의 도시 파리, 파리지엔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책속으로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괜찮다. 자제 가능한 연애보다 나쁜 것은 없으니까. 당신은 활기차고, 섬세하고, 예민하다. 다행이다! 계속 기대감을 갖고, 대화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그가 메꿀 것이다!). 또 웃는 것을 주저하지도 말자(그에게는 칭찬으로 작용한다!). 그도 비슷한 상태일 것이다. 당신은 매력적인 상대로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보듬기 위해 만났지만, 그렇다고 굳이 위로를 주고받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는 없다. 슬픈 노래보다는 ‘두려워하지 마세요!’라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을 되뇌며 사랑을 예찬하는 게 낫다.
    황금률 전 남자친구와 이혼한 부모님 이야기까지 다 꺼내놓았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수습하려고 하지 마라. ‘아니, 아무것도, 무엇도 후회하지 않아.’라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처럼 그렇게 하자! 절대로 ‘전화해서 사과해야겠어.’ 같은 생각은 금물이다. 사과해야 할 일은 없다, 당신은 그대로 멋지다!



저자소개 - 플로랑스 베송
   ELLE 매거진 기자. 이라크 전쟁 기사를 쓰고, 힐러리 클린턴을 인터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파리지엔 친구들과 사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야행성 새들과 함께 새벽 벤치에 앉아 시를 읊고, 클럽에 가고, 미사에 나간다. 세느강의 다리와 나무, 파리의 어느 지붕 위에서의 만남 등은 모두 연애소설 같은 삶에 좋은 것들이다.


저자소개 - 에바 아모르
    변호사, 그러나 당신을 판단하지 않고 언제나 변호해줄 사람이다. 일, 남자친구, 아이 때문에 바쁜 시간 속에 서도 친구들의 연애상담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원칙과 도덕적 기준 없이. 살짝 공주과지만 그런 스스로에 대해 자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즉 너무나 파리지엔스러워서 사랑에 빠진 파리지엔들의 요다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의 이름은 아모르, 프랑스어로 사랑이다.


저자소개 - 클레르 스타인렌
    Clé 매거진과 Téléramme 기자. 아이가 넷. 종일 파리 전역을 뛰어다니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후, 저녁엔 20년을 함께 살았어도 여전히 그녀의 심장을 뛰게 하는 남자를 만난다. 결혼에 관한 책을 썼다. 섹스 토이도, 기린 인형도 그녀에게는 비밀이 아니다. 사랑이 오래가면 직업 이 된다고? 그렇다면 재미있는 직업이다. 맘마미아!


역자소개 - 곽미성
    프랑스 파리 1대학과 7대학에서 영화 연출과 이론을 공부했다. 2011년부터 MBC 문화방송 파리지사에서 일했고, 파리에서 17년째 거주중이다. 다양한 통역, 번역 활동을 했고, 지은 책으로는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21세기북스, 2016)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