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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도 안전장비다

2017-04-19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선글라스도 안전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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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글라스가 부의상징 이자 사치품이라고 생각했던 시대가 있었다. 주로 부유층이나 멋 내기 좋아하던 사람들만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선글라스를 쓰는 것 조차 큰 도전이자 큰 결심이었던 시대...... 나의 아버지가 그러 하셨고, 아버지가 해변가에 놀러 가셔서 직장동료 분들과 찍은 단체사진을 보면 그 누구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지 않은 걸로 봐서 그 시대는 불과 얼마 전 이었나 보다. 그러나 이제 부정적인 시선으로 선글라스 바라보는 시대는 지났다. 선글라스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 되었고 라이딩시 이물질과 빛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안전장비가 되었다. 앞에 소개한 내용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한가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착용하지 않고 있다면 이 글을 읽은 다음에는 꼭 하나 장만 하시길 바라본다.


이렇 듯 앞을 비추는 우리 눈을 보호 하지 않은 채 라이딩을 한다는 것은 라이트 없이 한밤중에 운전하는 것과 같이 위험하다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자외선이다. 라이딩시 눈이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눈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키장처럼 새하얀 슬로프에 빛이 반사되어 눈부심을 준다면 누구나 필요성을 느끼겠지만 전방 45도를 주시하면서 달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간과 되기 쉬운 것이 바로 라이딩 중 선글라스 착용이다. 이렇게 선글라스 없이 라이딩을 지속한다면 자외선에 의해 우리 눈이 손상을 받게 되는데 이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 백내장, 황반변성, 각막혼탁이다. 주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던 질환들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 라이딩을 해서 젊은 나이에 생겼다고 생각해보면 선글라스의 필요성을 조금 더 느낄 수 있겠다.
    다음으로 중요한 이유는 이물질 이다. 라이딩시 우리 눈을 위협하는 이물질은 먼지 벌레 등이다. 일단 눈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라이딩이 힘든 상태가 된다. 이렇 듯 앞을 비추는 우리 눈을 보호 하지 않은 채 라이딩을 한다는 것은 라이트 없이 한밤중에 운전하는 것과 같이 위험하다. 특히 주행 중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서 생기는 사고는 본인뿐만 아니라 같이 라이딩 하는 사람들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실제로 봄철 꽃 길 라이딩중에 눈에 꽃가루가 들어가 앞에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자전거가 전복되는 바람에 뒤에서 그룹라이딩을 하던 팀원들 다수가 연속 추돌해 큰 부상을 입은 사례도 있다.
    필요성을 느꼈다면 이제 어떤 선글라스를 구입해서 써야 되나 궁금할 것이다. 선글라스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본렌즈, 넓은 범위의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편광렌즈, 색이 변하는 변색렌즈, 그리고 색이 없는 클리어렌즈가 보통일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검은색 선글라스는 낮에 주로 사용하고, 밤에는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에 클리어렌즈를 주로 사용한다. 이렇게 렌즈 두 개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면 변색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변색랜즈는 클리어렌즈처럼 투명하다가 빛을 받으면 어두워지는 렌즈를 말하는데 반응이 빠르고 자외선 차단이 확실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편광렌즈는 스포츠를 할 때 많이 사용되나 렌즈를 여러 장 붙여서 만들어지는 원리로 제작되기 때문에 낚시나 해상스포츠에는 적합하지만 스키나 라이딩시에는 어지러움을 유발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필자는 렌즈를 교체하는 귀찮음을 줄이기 위해 변색렌즈를 사용하는데 덕분에 라이딩이 한층 쾌적해 졌다. 선글라스 고를 때 또 하나의 팁이 있다면 자기 눈에 잘 맞는지 가능하면 꼭 써보고 사라는 것이다. 동양인은 서양인과 골격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인들에게 맞춰 제작된 선글라스는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의 경험담을 소개 하겠다. 필자가 어학연수를 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루는 같이 영어를 배우던 멕시코 친구가 멋진 선글라스를 쓰고 학원에 왔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었는데 한번 써보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서 쓰게 되었다. 그런데 선글라스가 내 콧등위세 멈춰있지 않고 계속 흘러 내려가는 상황 속에 말할 수 없는 창피함이 엄습해서 급하게 선글라스를 벗어 돌려준 기억이 있다. 그리고 패션 선글라스여서 그랬겠지 했지만 스포츠 선글라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좋은 경험이었다. 비싼 돈 주고 좋은 선글라스 샀는데 불편하면 정말 슬플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제품이 좋다. 눈에 바람이 많이 들어오면 눈이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도 헬멧처럼 중요한 안전장비이고 건강한 라이딩을 위해서는 빼놓지 말아야 할 장비이다. 요즘 라이딩을 해보면 다른 안전장비보다 선글라스가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속이 많이 상한다. 하루빨리 인식이 바뀌어 모든 라이더들이 조금 더 안전해 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