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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린다는 것

2018-06-27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나를 알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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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와 나만의 작업 방식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아나갔을 때 어떻게 나의 작업과 나를 알릴 수 있을지에 고민이 많았다. 누군가에게 나의 작업에 대해 어떤지 물어보기도, 당신은 어떤 작업을 하는지 공유하고 싶지만 그럴 상대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찾기 시작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SNS였다.
    당시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인스타그램등 많은 유저가 다양한 SNS 플랫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각각의 SNS를 접해보고 인스타그램을 집중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이미지를 올리고 그와 어울리는 글을 쓰고 간단한 해시태그나 정보를 기입하여 업로드를 하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출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더불어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며 자극과 함께 배워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사실 나는 개인의 공간이 주로 이뤄진 미니홈피와 블로그 세대였기 때문에 SNS와 같은 공개적인 공간에서 작업 과정이나 제품 사진을 업로드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호적인 공간이었고 지금의 나에게 있어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해준 공간이 되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의 작업들이 공유가 되었고 크진 않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좀 더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계정 자체가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되어 누군가와 협업을 하거나 작품을 소개 할 때 한 눈에 보기 쉬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는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나의 생각에는 SNS 플랫폼이 이미지나 정보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가 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요즘 같이 바쁜 시간 겨우 짬을 내어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 안에 이미지가 눈에 들어와야 하며 내용이 이해되야하기 때문에 천천히 이미지와 내용을 읽어나가던 이전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러므로 파급효과와 홍보가 많이 되는 나름의 공략을 잘 펼쳐야 했다.



<드리밍몬스터즈>의 인스타그램 홍보사진

    물론 온라인, SNS 상의 홍보 방식이 다가 아니다. 나의 경우는 SNS 상으로 먼저 알려졌기 때문에 좀 더 긍정적인 내용으로 적어나아가고 있지만, 다른 방법 중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기이다. 현장 직접 보여주기? 란 그림을 그리고, 조각이나 예술 작품을 작업하는 작가에게는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보여주고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전시회라면, 나에게는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직접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를 하는 공간인 마켓 또는 페어인 것이다.
    마켓과 페어는 현장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 나의 작업물에대해 설명하며 즉각적으로 상대의 반응을 볼 수 있다. 호기심 가득 어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 나의 이야기에 즐겁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힘든 작업에 지쳐있던 마음에서 그들에게 큰힘을 얻는다. 그리고 나의 작업이 헛되이지 않았음을, 좀 더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나를 알게 되는 사람들 또한 이러한 분야, 문화, 작업,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친구들에게도 연인에게도 가족들에게, 그리고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 에게 널리 홍보를 하게 된다.


다양한 마켓과 페어에 참여하여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드리밍몬스터즈>

    이 글을 읽는 동안 부족함이 많은 작은 경험으로 나를 알린다는 것을 다 깨우쳤다고 생각 되겠지만 이 경험만으로도 많은 고민과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세상에는 나를 알리는 방법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거나 너무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면 이미지 한 장, 글 한 문단에서도 그런 온갖 감정들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때론 감정을 감출 줄도 알아야 하며, 온도도 적절하게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애매모호하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마음이 꾸준히 나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나의 작품과 나를 위해서라면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해나가야 한다. 작업을 하고 자리를 잡아나가려면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 줄 수 없으며, 나의 작업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나이고 나를 응원하고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욱더 나를 알리는데 힘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