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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생활·체류지원 및 인권보호 앞장

2019-09-24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충북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 개소
이주여성 생활·체류지원 및 인권보호 앞장
'상담원 등 5명 상주…관련 단체와 지역 연계망 구축도'

    충북 도내 폭력피해 이주여성을 돕는 ‘충북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가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서운동)에 문을 열었다. ‘충북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는 7월 16일 개소식을 갖고 충북과 인근 지역의 폭력피해 이주여성의 생활, 체류 등 한국사회 적응지원과 인권보호에 대한 종합적·전문적 지원을 하고 있다.
    상담소에는 소장과 한국 상담원 2명, 베트남, 중국 이주여성 상담원 2명 등 총 5명이 상주해 통·번역 상담을 지원해 이주여성들이 불편함 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고 다국어 대응을 위해 통·번역 지원단을 구성·운영했다.
     또 상담 및 사례관리, 긴급지원 및 법률·의료·노무·출국지원 등 서비스 지원과 폭력예방교육 및 홍보사업과 함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관련 단체와 지역 연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1366충북센터, 도내 16개소의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 청주이주여성쉼터 등에서 폭력피해 이주여성에 대한 상담과 서비스를 지원했으나 폭력피해 이주여성의 생활안정과 인권보호 등 복합적 문제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전문상담소 설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도내 이주 여성은 1만5천여명이며 이중 결혼이주여성은 9천여명이다.
    지난 4월 여성가족부가 공모한 전국 최초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 운영 기관에 충북을 비롯해 대구, 인천, 전남이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7월 열린 개소식에는 여성가족부 김현원 권익보호과장, 충북도 박현순 여성가족정책관, 청주시 김항섭 부시장, 충청북도의원, 청주시의원 및 여성단체와 관련 기관에서 참석해 상담소 개소를 축하했다.
    이주여성은 한국사회 적응과정에서 겪게 되는 성차별, 가정폭력, 아동학대 뿐만 아니라 성(性) 학대, 성매매 및 사이버 폭력까지 다양한 폭력에 노출돼 다각도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선도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해 폭력피해 이주여성이 안전한 충북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박현순 충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입지에 있는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피해의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해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 개소는 의미가 매우 깊다”며 ‘도내 이주여성의 실태조사를 통한 효과적인 서비스 지원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움이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 충북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043-223-5253, 010-2703-5254)로 전화하면 된다. 홈페이지 http://www.eyeincb.kr 

인터뷰 – 정승희 충북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장
     “이주여성의 ‘다른’ 문화적 차이 인정해야죠”
    “이주민들을 대하는데 있어 언어와 문화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
    정승희 충북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장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언어 소통에 대한 것으로 ‘말이 안 통해’라며 정서적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것은 가정폭력이나 아동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소장은 “2017년 통계 기준으로 충북에 6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며 “특히 얼마 전 베트남 이주여성 폭력사건과 관련해 이주여성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소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여전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상담은 역시 가정폭력이었다. 실제로 상담소 개소 이후 접수된 피해사례 15건 가운데 가정폭력이 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준비없는 국제결혼이 파경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이런 좋은 제도가 있음에도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는 이주여성들을 위해 앞으로 홍보에 앞장서고 이주여성들이 지치고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또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하반기에 도내 이주여성의 폭력 및 생활 실태조사 및 교육을 실시해 그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대우는 우리 국민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주여성이 동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