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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다? 가끔 머리가 멍? 자율신경계 불균형 의심
'뇌 피로'

“잠이 들었다가도 새벽녘에 자주 깨는데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요. 특별히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는데 왜 그럴까요?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매일 피곤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7세 소희 씨처럼 생활패턴의 변화가 없고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피로함이 지속된다면 뇌 피로를 의심해볼 수 있다. 뇌 피로는 공식적인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브레인 포그(Brain Fog)와 증상, 발생기전, 치료방법이 유사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브레인 포그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이 현저히 저하되는데 계속된다면 만성피로, 우울감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뇌는 신피질과 구피질, 뇌간으로 구분된다. 신피질은 기억, 분석, 판단 등 고등 인지기능을 담당한다. 구피질은 감정이나 본능을 담당하고 뇌간은 호흡, 심박, 혈압 등 생명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구피질에서 비롯되는 감정이나 본능적 욕구를 신피질의 이성이 억제하는 방식인데 오랫동안 과도하게 억제될 때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생명기능을 담당하는 뇌간 내에 있는 시상하부에 과부하가 걸린다.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불안, 우울, 피로감, 소화불량, 불면 같은 정신적·신체적 증상이다. 뇌의 피로감 역시 자율신경계 불균형의 증상 중 하나다.
뇌 피로는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가끔 머리가 멍해지면서 두통, 건망증 등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하면 이해력, 기억력, 판단력 등 고차원적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이 지속되면 호르몬 분비 불균형, 대사기능 저하, 면역력 저하 같은 각종 신체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도 있다.
피로감이 느껴질 때 며칠 푹 쉬고 난 뒤 회복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뇌 피로와 교감신경계의 불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소희 씨처럼 뇌 피로로 인한 만성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뇌 피로가 의심된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해보자.
첫째, 주말에는 숲에 가서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 시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걷기에 집중하자. 체내 순환 혈액 중 15%를 소비하는 뇌에 신선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기에 나무가 풍부한 숲만큼 좋은 장소는 없다.
둘째, 하루에 10분 정도 명상을 통해 여러 가지 잡념으로 지친 뇌를 쉬게 하자. 명상은 뇌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날뛰는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킨다.
셋째, 밤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8시간 정도 숙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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