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나를 알게 해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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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2일 김미경 원장님이 청주에서 토크쇼 강연을 개최했다. 매번 TV로 인터넷으로 접하던 그녀를 눈 앞에서 육성으로 강연을 듣는다는 게 얼마나 떨리고 설레던지 그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라이프코치 김미경 원장님의 여자들이여, 우아하고 당당하게 살자는 주제로 1시간 30분동안의 멋진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그녀 이름 석자를 알게 된지는 4년쯤 되는 것 같다. 2013년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였을 때 어찌나 인상이 깊던지 그 방송을 보자마자 김미경 원장님이 누군지 검색하고 책도 읽어보고 하였다. 충청도 사람의 특유의 억양과 옆집 아줌마 같은 전매특허 강연은 나 말고도 어느 누가 홀리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내가 김미경 원장님의 팬이 된 데는 이유가 따로 있다.


나도 역시 로봇은 될 수 없었다. 내 정신세계는 점점 피폐해져 감을 느꼈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살게 했다. 아직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20대 후반이었던 나에게 한 번의 슬럼프가 찾아왔었다. 20대 후반 나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나는 20대를 몽땅 해외에서 보냈다. 학생 때는 학교 다니고 친구 만나고 공부 하느라 고민 거리도 딱히 없었고 고민 거리라 해 봤자 이성 문제에 대한 고민이고 딱히 아 힘들다 타지 생활해서 너무 외롭다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바로 해외취업을 했고 북경에서 그야말로 나 혼자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그리고 퇴근하고 자고 일어나고 또 출근하고 회사 사람들과 업체들과의 미팅 이외에는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점점 지쳐가지 시작했다. 나는 쉴 줄 모르는 사람 이였던 것이다. 어떻게 쉬는 지를 몰랐다. 심심해서 주말에도 출근하여 잔업을 하고 평일에는 야근을 했다. 한 달 내내 잡히는 출장 스케줄에 나에게 집이라는 휴식공간을 사실 쓸모가 없었다. 한 달의 반은 출장으로 인해 호텔에서 보내고 나머지 반 그것도 집에서 잠만 자는 형국이었다.



나도 역시 로봇은 될 수 없었다. 내 정신세계는 점점 피폐해져 감을 느꼈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친구들도 만나기 싫고 세상 만사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엎친 격 덮친 격이라고 우연히 한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암을 진단 받았다. 다행히 초기였다. 내가 그 동안 쌓아두었던 나의 일에 관한 커리어를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다. 막상 진단 받았을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수술하고 나오니 그냥 눈물만 흘렀다. 암이 무서웠던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일을 못하는구나 앞으로 어떻게 하냐면서 내 스스로 숨어야겠다 하며 어두운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냥 뻔한 강의가 아니었다. 분명 그녀는 청중들과 같이 웃고 같이 울어주었다. 강연을 듣는 그녀들이 김미경 원장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 스스로 힘을 내야 했고 이 모든 상황을 견뎌야 했다. 그래서 무릎팍 도사에 출연 했던 김미경 원장님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 당시는 어려서인지 아 멋진 여성이시구나 그냥 그랬었다. 그러 던 중 SNS에 올라 온 그녀의 강의 리뷰를 보게 되었다. 결핍과 고통은 나의 보물이고, 나의 보물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어요 이 말에 나는 그 동안 참아왔던 울분들이 눈물로 터지기 시작하였다. 참 시원하게 울었다. 남들이 봤을 때는 별거 아닌 한마디가 나에게는 사이다 같은 시원한 한마디였다. 마치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엄마에게서 듣는 위로였다. 나에게서는 갑상선 암에 걸리고 수술을 한 것이 엄청난 큰일이었고, 난 이제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그런 좌절감에 휩싸여 있었다. 처한 상황들이 모두 결핍이자 고통이었다. 그 동안의 나를 버리고 다시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고 회복되지 않은 컨디션에 자신감도 다 상실 되었다. 그 동안 나는 결핍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었다. 나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위기가 찾아오니 나를 다시 되돌아 보게 되는 그런 순간을 맞이했던 것이다. 실컷 울고 나니 엄마한테 등 짝 한대 시원하게 맞은 느낌이었다. 정신이 빤짝 들었다. 내가 너무 배불리 살아가고 있구나 진짜 결핍이 무언지 모르는 내가 투정만 부리고 있었구나 다시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쉬어가는 법과 내 감정을 추스르는 법도 배우게 되었다. 이런 계기로 다시 나를 리모델링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설계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팬 일수 밖에 없다. 나를 다시 살게 해준 그녀의 강의는 나에게 무조건 적으로 오케이 일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그녀의 강의는 모든 청중들로 하여금 박수를 받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이 날 강의는 여자들이여 우아하고 당당해라 라는 주제로 엄마들 힘내자 꿈을 가지자 늦지 않았다는 주제로 김미경 원장님의 특유의 청중과의 공감대 형성은 그들로 하여금 웃게 만들고 눈시울 붉게 만드는 따뜻한 강의였다. 미혼인 나도 너무 공감이 된 나머지 취재는 잊어버린 채 강의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냥 뻔한 강의가 아니었다. 분명 그녀는 청중들과 같이 웃고 같이 울어주었다. 강연을 듣는 그녀들이 김미경 원장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강연 중에도 연신 맞아 맞아 우리 애도 그래 나도 그래 맞아 맞아 이런 리액션들이 마치 맞춘 것처럼 연신 터졌으며 강연이 끝난 이후로도 아우 힐링 돼 스트레스 풀린다 등 찬사들이 끊이질 않았다. 아마 청중들의 힐링하는 모습을 보는 게 김미경 원장님이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닐 까 싶다. 필자뿐만 아니라 나를 살려주고 나 같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엄마 같은 잔소리를 퍼부어 주는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더 기대가 된다. AE 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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