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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이 만난 칼국수 - 시골할머니칼국수

2017-02-10

맛집 상당구







    쫄깃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이 만난 칼국수는 추운 계절에 즐기면 딱 좋은 음식이다. 추운 겨울, 뜨끈한 칼국수만한 먹거리도 없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과 쫄깃한 면이 위안이 된다. 지갑이 든든하지 않아도 뱃속을 든든하게 만드는 방법 하나가 바로 칼국수를 택하는 것이 아닐까. 고만고만한 칼국수 집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칼국수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쉽게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서 더욱 그렇다. 용암동 시골할머니칼국수는 평범하다. 어쩌면 그런 평범함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편안함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닐까. “이곳 칼국수는 멸치와 다시마, 명태머리로 국물을 낸 육수를 써. 무엇보다 면이 다른 곳과는 달라.”



    이곳을 소개한 지인 B(62·탑동)씨는 시골할머니칼국수와의 인연을 곁들이며 장점을 설명해갔다. 그녀는“원래 이 집은 율량동에서 칼국수 집을 운영하다 이 곳 건물을 사서 들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변인들은 “칼국수가 유명했어. 그 칼국수를 먹으려고 봉명동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도 했거든.”이라고 곁들였다. 5천원짜리 칼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그 이상의 택시비를 지불하면서 먹는 칼국수라니 기대가 컸다. 커다란 양푼에 뽀얀 국물 속에 모락모락 김을 뿜어대며 칼국수가 담겨 나왔다. 집에서 어머니가 급히 끓여준 칼국수와 특별히 다른 것이 없었다. ‘시원한데 뜨끈뜨끈해.’사실 어법이 맞지 않지만, 이 표현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적당히 간이 밴 면발과 쫄깃함이 꽤 인상적이었다. 면발이 너무 얇으면 씹는 재미가 없고 너무 두꺼우면 고무줄 씹는 기분이 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적당한 면발은 입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한 가족이 모두 나서 운영하는 시골할머니칼국수는 연륜의 맛을 우려냈다. 맑은 국물과 산뜻한 간장고명, 겉절이와 야채무침과 곁들여 먹게 되면 그야말로 환상궁합이다. 날씨가 꾸물거리면 길게 줄을 늘어설 정도로 변함없는 맛과 인기를 자랑한다는 이곳 칼국수다. 국물을 후루룩 마시자, 크림스프처럼 부드러웠다. 밀가루 특유의 맛이 국물이 그대로 녹아들어 담백한 맛을 연출한다. 김애란의 단편소설 <칼자국>에 보면‘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들의 무심함이 서려있다’는 구절로 시작된다. 소설 <칼자국>은 바로 어머니가 만드는 칼국수에 사용한 칼인 것이다. 칼로 만든 손칼국수가 의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칼국수는 어머니의 칼로 만들어 아버지의 빚을 갚고 주인공을 대학까지 보낸 고귀한 음식인 것이다. 시골할머니칼국수의 손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모두 5천원이다.
 
-시골할머니칼국수 / 043)256-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