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아직도 복종훈련을 가르치나요?

2017-02-13

라이프 라이프


아직도 복종훈련을 가르치나요?
''






    복종훈련이라는 단어는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하나 일 것이다. 개가 으르렁 거리거나 훈육을 하는데 고개를 돌리거나 물려고 하고 심지어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짖음을 멈추지 않는 것도 복종훈련이 잘 되지 않아서, 주인을 무시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을 반복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복종(服從)이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권위 있는 타인의 명령이나 의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복종훈련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권위 있고 묵직한 목소리, 무서운 눈빛, 무조건 사람의 말을 군인같이 따르는 절도 있는 강아지를 떠올리며 그렇게 훈련된 개들을 멋지고 착하다 올바르다 칭찬한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평생을 사는 개는 살아있는 인형이 아니다. 그들은 생각할 수 있고 감정도 있고 심지어 우리와 공감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이런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친구들에게 무조건 복종만을 가르치게 되면 사람에 진정 교감을 이루기 어려워지고 수직적인 서열을 배운 개들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때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을지 매번 테스트를 해보거나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면 모든 상황에 조심스러워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복종훈련을 대신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보호자들이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을 받고 있다

    반면 무조건 사랑으로 모든 일들이 허락 되어 유년시절을 보낸 개들은 가족들 중 자신이 믿고 따를 만한 우두머리가 없다고 판단하여 가족들이 통제하지 못하거나 멋대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지내는 친구들도 있다. 이 양쪽 무리 모두 성견이 되면서 보이는 심리적 불안과 본능적인 행동들은 사람과 함께 지내기에 불편한 행동들로 나타난다. 사실 복종훈련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 개들은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동물들이고 그들에게 대장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복종훈련은 처벌과 훈육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훈련이다. 목줄을 메어 짖을 때마다 반복하여 통증을 주거나 코를 때리고 몸을 갑자기 휙 뒤집어서 배를 보이게 하고 입을 꽉 붙잡고 노려보는 등의 공포스러운 훈육이 반복되면 개들은 처음엔 두려움을 느끼고 점차 반복되는 공포심에 사람을 공격하고 새로운 모든 것을 거부하게 된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잘못을 혼내지 않고 잘하고 있는 일들을 칭찬하며 개들과 교감하는 긍정강화교육을 기반으로 복종훈련을 대신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보호자들이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을 받고 있다. 이 훈련을 리더십 트레이닝(Leadership Training)이라 부른다.


 1. 스스로 배를 보이는 웰시코기친구  2. 무엇을 할까요? 미소 지으며 교육받는 친구

    복종훈련과 리더십 트레이닝의 차이점은 개들에게 보스가 될 것이냐, 리더가 될 것이냐의 차이이다. 다음은 보스와 리더의 차이를 재미있게 풀이한 내용이다. 보스는 “나”라고 말하고 리더는 “우리들”이라고 말한다. 보스는 불안을 주고 리더는 신뢰를 준다. 보스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고 있지만 리더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표현한다. 보스는 권력에 의지하고 리더는 협력에 의지한다. 보스는 분노를 유발하고 리더는 하고자 하는 마음을 유발한다. 리더십 트레이닝의 기본이념은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개들이 스스로 사람을 따르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이다. 앉으라고 하니 앉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개가 먼저 ‘제가 무엇을 하면 즐거운 일이 일어날까요? 무엇을 하면 좋아하는 장난감을 받을 수 있나요?’ 라고 먼저 물어보는 서로가 즐거운 시간이 하루를 가득 채우게 되면 우리가 생각하는 불편한 문제행동들이 생길 기회가 줄어든다. 개들은 스스로 우월한 감정을 갖거나 사람을 만만하게 생각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산책을 하면서 먼저 걸어간다고 서열정리가 안된 것이 아니다. 소파에서 내려오기 싫어하는 것이 우월성이 짙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개들은 스스로 우월한 감정을 갖거나 사람을 만만하게 생각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기쁘고 그들이 좋아하는 일들이 어떻게 해야 일어나는지 궁금해한다. 스스로 그 물음에 답을 찾기 전에 첫 단추부터 하나씩 가르쳐 주면 쉽다.


3. 치킨을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고 있어요 .   4.산책 전에 문 앞에서 기다림을 편하게 받아들여요.

    단추는 칭찬이다. 칭찬을 자주 들으면 사람에게 집중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머리를 갖게 된다. 두 번째 단추는 눈을 마주치는 연습이다. 개들에게 정면으로 눈을 보는 것은 자칫 ‘싸우자!’로 들리기도 하므로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연습을 어릴 때부터 내지는 성견이 되어서도 자주 해주어야 사람과 교감을 하게 된다.
    번째 음식과 장난감을 지키지 않아도 됨을 알려준다. 장난감을 늘 갖고 있는 것보다 일정시간 신나게 놀이를 한 뒤 치워두었다가 다시 또 놀이를 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장난감을 우리에게서 얻을 수 있을지 방법을 알려 준다.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사인은 ‘앉아’서 기다리기이다. 엉덩이를 땅에 대고 있으면 우리가 늘 그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개들은 짖거나 낑낑거리거나 두 다리로 서서 점프를 뛰는 행동들로 우리에게 자신들의 장난감을 보채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리더십 트레이닝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연결고리들로 가득하다. 명령을 하고 따르게 하기 전에 스스로 우리를 섬기고 싶어할 수 있도록 리더가 되어주자. 진정한 복종의 표현은 갑자기 몸을 뒤집었을 때 가만히 있는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와 배를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