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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 두번째 이야기

2018-03-21

교육 교육학원








    사물인터넷 보안전문가, 동물매개 아동지도사, 도그워커, 전문 업사이클러, 소셜게임 큐레이터,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시니어 라이프 오거나이저.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것들은 미래에 생겨날 직업의 종류입니다. 전문 업사이클러란 버려지는 물건을 친환경 디자인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직업입니다. 버려지는 물건을 가치있는 것으로 바꾸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전문가를 말하는 거죠.  도그워커란 산책을 하며 반려견의 에너지 발산을 도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교육을 통해 문제행동의 개선을 돕는 직업입니다. 시니어 라이프 오거나이저는 중장년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주변 환경을 정리해주고, 생활을 개선해주는 직업입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여 교육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국어와 수학 외에 통합교과로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연계하여 학습하게 되는데, 각각의 과목들로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바른생활로는 규범이나 규칙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 역량 · 자기관리 역량 · 의사소통 역량을 키우도록 했고, 슬기로운 생활에서는 사회와 과학의 내용이 주를 이루어 창의적 사고 역량 · 지식정보처리 역량 · 의사소통 역량을 키우고, 즐거운 생활은 음악, 미술, 체육 영역으로서 심미적 감성 역량 · 창의적 사고 역량 · 의사소통 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통합교과의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 의사소통 역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많은 요즘이지만 오히려 소통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요?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더 많고,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보다 SNS에 글을 올리는 시간에 더 많은 노력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시간을 텍스트를 읽는데 보내지만 글을 읽고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 성인 역량조사(PIAAC)에서 16~65세 사이의 한국인의 언어능력 수준이 평균(3수준 276~325점/500점 만점)이하가 91.5%로 나타날 정도로 그 수준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종이에 씌여진 글과 컴퓨터 화면으로 읽는 것은 이해 · 기억 · 응용력 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어려서부터 책보다는 컴퓨터 게임, 동영상 등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이 긴 문장의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앎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컴퓨터 게임은 쉬지 않고 두 세 시간씩 하면서, 책 한권 읽으라고 하면 온 몸을 배배 꼬며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나마 얇은 책 한 권을 읽고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활자만 읽는 것에 그치고 마는 경우도 있죠.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적게 사용한 A그룹의 아이들,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한 B그룹의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따뜻하고 기분좋은 느낌을 주는 긍정적인 사진과 더럽고 혐오스러운 느낌을 주는 부정적인 사진을 보여주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A그룹의 아이들은 긍정적인 사진을 보았을 때와 부정적인 사진을 보았을 때에 동공크기의 변화가 있었다고 해요. 반면 B그룹의 아이들은 아름다운 사진을 볼 때나 더러운 사진을 볼 때나 동공의 크기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동공은 감정의 변화에 따라 그 크기가 수시로 변합니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동공 크기의 변화에 관여하기 때문인데요, 아름다운 것에도 불쾌한 것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공감반응을 하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접하게 되는 이미지는 화려하고 현란합니다. 그러한 강력한 자극에 쉽게 매료되고, 익숙해지면 그보다 더 강한 자극이 들어와야지만 우리의 뇌는 반응할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많이 노출되었던 아이들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자기주도식 학습 방법은 교사가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teaching)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능동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문제를 던져주는(coaching) 수업입니다. 그러한 수업 방식이 아이들의 밑바닥에 깔린 창의력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창의력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이 마술처럼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책으로 읽었던 기억이나 다른 여러 경험들이 축척되어 있다가 몰입했을 때 발휘되는 것이 창의력입니다. 책을 읽고도 그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고, 친구 혹은 부모와 대화하면서도 그 말에 깃든 의미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수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낄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공동체를 이루어가며 살게 됩니다. 혼자서는 인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타인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인간과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감성 로봇의 연구와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된 감성로봇은 사람이 억지로 웃는 것까지 알아챌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로봇은 인간다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고, 인간은 오히려 본연의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됩니다.
  생애초기에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잘 되어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해 인정받고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은 아이들, 인터넷 게임과 동영상보다는 책을 읽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발달된 디지털 기기들을 훨씬 더 영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계에 끌려다니느냐 기계를 다스리느냐의 차이는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도록 하여 문해력과 의사소통 역량을 키워준다면 창의적 사고, 지식정보처리 능력, 심미적 감성 역량을 키우기가 수월해집니다. 지금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나요? 책이 들려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