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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저산 꽃이 피네

2018-04-17

문화 공연전시


이산 저산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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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은유이다 예술은‘은유(Metaphor)'이다. 은유는 그 안에 많은 의미의 층을 담고 있다. 그래서 감상할때마다 해석이 달라진다. 예술이 주는 울림과 깊이가 은유에 있다. 직설적인 표현과 구호가 지배하는 사회는 획일적이고 얕다. 사람들이 은유를 이해할 인내와 상상력을 읽어버릴 때, 그들이 선호하는 지도자들은 직설적인 구호를 남발한다. 은유는 풀 꽃이고, 장미의 가시이고, 하늘의 구름이다.
    어린아이일 때 부터 우리의 마음과 영혼의 세계는 은유로 가득했다. 해마다 봄이면 벚 꽃이 화려하게 피고, 우리는 또 다시 꽃 향기 속으로 달려나간다. 그것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또한 바라는 대로 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면서 기대와 실망의 반복, 그럼에도 다시 기대를 거는 것이 삶이고 예술이다. 절망하지 않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당신이 찾아다니는 꽃은 무엇인가? 희망편에 인생을 걸고 당신은 지금 어떤 예술을 찾아다니는 중인가?





시립국악단 ‘브런치 콘서트’  이산 저산 꽃이 피네

    정악, 민속악, 대중가요, 국악관현악 등 국악과 함께 다양한 컨셉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청주시립국악단‘브런치 콘서트’가 오는 25일(수) 오전 11시에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청주시립국악단이 조선후기 선비들과 중인들의 풍류방에서 사랑받았고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되는 대표적인 정악곡 <영산회상(유초신지곡)>으로 문을 연다.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으로 이루어진 영산회상중 후반부의 빠른 곡이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이다. 염불도드리는 6박자의 장단구조를 갖는데 곡의 후반부부터 빨라져 흥겹고 경쾌한 4박자의 타령, 군악으로 이어지게 된다.
    <박종선류 아쟁 산조>를 장진아, 송호현 상임단원의 아쟁 2중주로 감상한다. 아쟁산조의 역사는 불과 50여 년 밖에 되지 않지만 독특한 음색을 무기로 상당한 저변확대를 이뤄냈다. 아쟁산조는 한일섭에 의해 처음 연주된 뒤로 박종선에 의해 튼실한 토대를 쌓았다. 박종선의 아쟁산조는 한일섭의 10분 정도 길이의 산조에 자신의 가락을 얹어 정리하여 지금의 박종선류 아쟁산조가 탄생하게 되었다. 슬픈 음색과 더불어 보다 짙은 삶의 여정을 보여줘 이 곡을 들으면 웬지 모를 슬픔에 잠겨 추억을 더듬는 일이 많다고 한다.
    판소리 함수연, 고수 이재훈이 춘향가 중 <사랑가> 한 대목을 들려준다. 사랑가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점점 깊어 가는 과정을 진양조, 중중모리로 짜서 부르는데, 노래의 구성은 두 사람이 문답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사설은 사랑에 얽힌 글자 풀이와 사랑에 얽힌 고사를 인용한 것이 많으며 서로 업고 노는 대목, 맛있는 음식을 권하는 대목 등이 화창하고 아기자기하게 짜여 있다. 토마스 오스번(Thomas Osborne)이 작곡한 <그림자와 춤>을 상임단원 김연아, 유지선이 해금 2중주로 선보인다. 이 곡의 각 선율은 거의 동일하다. 둘은 같은 선율을 연주하지만 제 2해금이 제1 해금의 선율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듯 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상주함창가 주제에 의한 <잔향>을 연주한다. 동부민요인 상주함창가를 주제로 메나리조의 아름다운 가락을 현대적 음악언어로 풀어 낸 작품으로 5박으로 신비스럽게 시작되는 이 음악은 곡 전반에 걸쳐 복조적 조성이 출현하는데 C계면과 G계면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4도, 5도 화성이 특징이다. 또한 평행적으로 여러 대선율을 배치하여 음악적인 다양성과 풍부함을 부여하도록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