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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비문학 어떻게 읽고 있나요? ②

2018-11-06

교육 교육학원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구분 짓는 것은 기록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구별합니다. 기록은 문자라는 수단을 이용하죠. 그렇다면 문자가 없는 선사시대의 기록은 어떤 것으로 추론할까요? 유물이나 유적지, 동굴벽화 등을 보고,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유추하고 상상해봅니다. ‘구석기 시대의 박물관’ 이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그 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뿐 아니라 그 시기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로 신석기시대 말기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바위그림을 볼 수 있는데요, 돋을새김을 한 새끼고래의 모습과 고래잡이배로 생각되는 배 그림 등으로 풍요로운 수확에 대한 기원을 담은 것이라 생각해볼 수도 있고, 고래잡이법에 대한 교육용 그림이 아닐까 추정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상형문자의 기원이 되는 반복적인 패턴도 발견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인류의 기록문화, 그 시작에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중국의 한자를 한글과 함께 사용했기 때문에 한글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한자를 따로 배우지 않으면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개념어를 확실히 잘 알고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한글을 읽기만 한 것인데, 내용을 이해했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서점에서 비문학읽기 코칭을 짧게 해 줄때가 있는데, 지식·정보글을 함께 읽고나서 모르는 단어가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저는 어떤 단어를 특정하여 뜻을 물어보죠.  그러면 아이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알긴 아는데, 설명할 순 없어요.”라고 합니다.  아는 대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전혀 다른 의미를 말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단어의 뜻을 모르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식은 설명할 수 있을 때 진짜 지식이 됩니다.
    자기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낼 줄 알고, 그것을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을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능력이 좋은 아이, 앞으로도 그 능력이 향상 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의 특징은 ‘질문’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질문이 없는 아이는 ‘다 아는 아이’로 간주되고, 질문을 하는 아이는 ‘모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이죠.  “이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아이가 ‘메타인지’가 좋은 것입니다. 모르는게 잘못된 게 아니라, 자기가 모르는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메타인지’를 끌어 올려주려면 기본적으로 책 읽는 방법을 잘 다루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자녀와 책을 읽기 전에 부모는 그 책을 먼저 읽어서 책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식적인 부분을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책의 핵심과 맥락을 알고 있을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순서는 표지를 이용하여 ‘독서 전 학습’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인데요,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그 다음에 본문에서 그림을 보고 간단하게 문답형식으로 대화를 이어 갑니다. 그러면 아이는 어려운 개념어를 바로 다루지 않고, 상대적으로 쉬운 그림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책 속에 빠져들어 갑니다.  그렇게 그림을 이용해 어려운 개념어를 풀어주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되죠. 그 다음 세 번째 단계는 처음으로 돌아가 소리내어 읽기를 해 주세요. 책은 소리내서 읽을 때 이해도 잘 되고,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기 목소리를 자기가 들을 수 있도록 또박또박, 천천히 읽을 수 있게 이끌어 주세요. 그리고, 한 페이지를 읽을 때 마다 자녀에게 모르는 단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없다고 해도 부모는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최대한 쉬운 말로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핵심어’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시고, 아이가 읽은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설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습니다.
    비문학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짧게 소개해 드렸지만,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달에 몇 권 읽기’, ‘1년에 몇 권 도전’과 같은 계획을 세우면 부모도 자녀도 초반에 지쳐버립니다. 책읽기는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 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시간을 즐겁게, 행복하게 또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이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도, 너무 어려울 것 같다구요?  그러면 주저하지 마시고, 어린이전문서점 책나라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구입한 책을 책장에 진열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해달라는대로 해주는 것이 ‘사랑’이 아닙니다. 6세 때 이미 성인 뇌의 90%이상이 완성되고, 12세까지가 독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골든타임’ 입니다. 그 결정적인 시기를 부모의 시간으로 계산하면 곤란합니다. 세계는 이미 하나로 묶여 있고, 우리의 자녀들은 대한민국인으로 살아가기보다 ‘세계인’으로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현재 총 194개국에 740만명의 재외 동포가 뻗어나가 있습니다.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수만 해도 총 198개국에 걸쳐 224만명이나 됩니다. 이 시대에 물고 빠는 사랑만으로는 자녀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미래인’, AI와 겨뤄야 할지도 모르는 ‘세계인’, 그 아이가 바로 당신의 자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