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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유치원을 아시나요?

2017-01-06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강아지 유치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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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으로 들로 뛰고 구르고 탐색하고 사냥하고 영역을 표시하고 종족을 보존하고 친구를 만나고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 이 모든 행동을 하며 살아야 하는 동물이 바로 ‘개’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서 사람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먹고, 자고, 주인을 기다리고, 우리를 반기기 위해 하루를 사는 친구들에게 더 멋지고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주세요 그들의 견생이 판타스틱 해질 것입니다.



    강아지 유치원이 있다고 하면 우선 신기해하거나 재미있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물어보는 말은 “유치원에서 뭐 가르쳐줘요? 개인기? 짖는 것도 고쳐주나요?” 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유치원에서는 TV에 나오는 천재 스타 강아지들처럼 여러 가지 재주를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들의 행동을 고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과 살면서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오해들로 우리 작은 천사들이 가족을 잃게 되는, (유기되는) 슬프고 힘든 일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람들이 강아지와 함께 사는 것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위에 소개한 강아지의 본능적인 부분 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본능적인 부분을 소개하자면 많이 뛰고 구르고 움직여야 하기에 산책과 운동이 필요하고, 탐색을 위해 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 많은 냄새를 수집하며 공부를 합니다. 먹잇감을 사냥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나름 터득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세상에서 사냥을 하고, 영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신의 영역에 냄새를 묻히고 침입자에 엄중히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늘 친구를 찾으며, 무리를 지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늘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어합니다. 이외에도 강아지들의 본능은 많지만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사람과 함께 살면서 많은 ‘개’다운 모습들을 잊거나, 사람에게 순응하여 지냅니다. 그리고 일부 본능이 강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강아지들의 경우 사람들의 오해를 사 악마견으로 불리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그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이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입니다.




   산으로 나가지 못하니 집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나름의 운동기구를 선택하여 벽지와 장판을 뜯고 탐색을 하다 보면 재미있는 냄새가 나는 쓰레기통이 오늘의 공부거리가 됩니다. 사냥감을 단숨에 제압을 해야 하므로 인형이 삑삑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물고 인형의 뱃속에 솜이 나올 때까지 흔들고 영역을 지키기 위해 집안 곳곳에 소변을 보고, 침입자에게 큰소리로 얘기합니다. “멍!!(우리 집이야!!) 멍멍!!(들어오지마!!)” 그리고 가족들이 영역에서 보이지 않으면 계속해서 가족들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집안을 어지르고, 먹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먹고, 소변을 아무데나 싸고, 짖고, 사나워지고, 반면 사람에게 너무 의지를 하는 나머지 집에 혼자 있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죠.  이 모든 일들은 어릴 때부터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우리가 가르쳐주지 않고 개 스스로 선택하여 배우게 하면서 발생합니다.
    자연에서의 개들은 태어나서부터 성견이 될 때까지 생물학적 어미에게 형제들과 함께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오는 많은 개들은 생후 2개월령에 어미, 형제들과 떨어져 사람과의 동거를 시작 하게 되며 성장 주기 별로 배워야 하는 규칙이나 예절을 배우지 못한 채 그저 사랑과 이쁨만 받으며 자라게 됩니다. 이들은 자라면서 본능적인 부분을 스스로 채워가는 연습을 하게 되며 사람들은 작고 어리고 귀엽기 만한 천사들의 행동을 무심히 지나치거나 ‘아직 어리니까 조금 더 자라면 알려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교육의 골든 타임을 지나치게 됩니다.



    개들은 성견이 되면서 어릴 때부터 스스로 배우고 터득한 여러 가지 행동들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고 사람들은 ‘다 컸는데 왜 나쁜 행동을 할까?’라고 생각하며 의아해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부터 오해는 시작됩니다. 개들은 어릴 때부터 배우고 싶어하고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시간이 흐른 뒤 개의 행동을 ‘고치려고’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죠 그러므로 우리의 생각과 달리 개의 교육은 하얀 도화지 같은 강아지 때부터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보호자들이 직접 교육을 하고 습관을 만들고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규칙들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바쁜 현대사회에 강아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강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은 식구가 적거나 1인가구가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강아지들의 귀중한 교육시기를 놓치지 않고 보호자들의 귀중한 시간을 대신하여 행복한 반려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 시설이 바로 강아지 유치원 입니다
    유치원에서는 산책의 즐거움과 편하게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앉아서 기다리면 즐거운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알려주고 아프지 않아도 병원에 올 수 있고 의사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게 돕습니다. 무섭거나 궁금한 일들이 생기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는 것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혼자 있어도 행복할 수 있고 강아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도 스스로 배우게 됩니다. 우리 친구들은 이렇게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본능을 슬기롭게 관리하고 불편하고 싫은 일이지만 우리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오늘도 고맙다~ 우리도 노력할게. 행복하게 오래 함께하자’ 라고 인사를 건네보심이 어떨까요?  AE 최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