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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라이더의 안장 통 극복기

2017-03-15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보라이더의 안장 통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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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딩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안장 통을 호소하는 라이더들을 볼 수 있다. 체력은 있는데 안장에 앉으면 통증이 심해 어쩔 수 없이 서서만 타야 했고, 힘들지 않아도 소중한 엉덩이를 위해 많은 휴식이 필요했던 순간들이 있었다면 이 글이 해결책을 제시 할 수도 있겠다. 이번 글은 나와 같은 안장 통을 겪고 있는 라이더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6개월 후 나는 부품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서 50km 안팎의 거리를 안장 통 없이 달릴 수 있게 되었다

    학창시절 등하교를 자전거로 해서인지 자전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간단한 정비도 할 줄 알게 되었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나갔던 라이딩은 학업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취미생활이었다. 이때는 안장통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등하교는 왕복 4km였고 가끔 나갔던 라이딩은 왕복 20km 남짓 이였기 때문이다. 안장 통을 느끼기에는 라이딩 거리가 짧았던 것이다. 안장 통을 처음 느낀 건 군대를 전역하고 처음 떠났던 국토종주 길에서였다. 한동안 자전거를 못 탔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장거리 라이딩계획을 세우고 떠났던 것이 화근이었다. 출발 후 50km지점에서부터 안장통이 느껴지더니 80km되는 부분에서는 안장 통 때문에 도저히 진행을 할 수 가 없었다. 그러나 젊은 혈기로 안장 통을 극복하고 완주했고 완주 후 보름 동안 회복기간을 가져야 했다.
    회복하면서 자전거샵에 가서도 물어보고 인터넷으로 정보도 얻으면서 어떻게 하면 안장 통을 줄일 수 있을지 알아보았다. 처음 시도했던 방법은 안장 위치를 조금씩 조절하는 방법이었다. 자전거샵에서 알려준 방법인데 그때 당시 익숙지 않던 자전거피팅 개념을 배우고 그것에 맞춰서 안장 높이와 앞 뒤 간격을 조절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도 했는데 사실 돈이 들어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처음 위치는 자전거샵 사장님이 잡아주고 한달 간격으로 5mm씩 변화를 주면서 가장 편한 위치를 잡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게 6개월 후 나는 부품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서 50km 안팎의 거리를 안장 통 없이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50km이상 라이딩 했을 때 엉덩이가 욱씬욱씬 거리는 것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음으로 한 것은 안장교체였다. 지금까지 안장을 총 5번 바꾸었는데 시행착오가 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장은 라이딩스타일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형태나 재질 또한 다양하다 보니 나한테 맞는 안장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였다. 처음에 구매했던 안장은 라이더들 사이에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었지만 나에게 맞지 않았다. 두 번째 구매했던 제품은 처음구매 했던 제품과 같은 브랜드의 상위모델이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계속 사용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세 번째에는 새로운 브랜드에 도전했다. 이 브랜드는 개개인의 골반넓이에 맞춰서 구매할 수 있도록 안장 넓이가 다양했다. 내 골반넓이를 측정하고 그에 맞는 안장으로 교체했다. 골반넓이에 맞는 안장을 처음 탔을 때 약간 어색했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이전보다 확실히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3번째에 만족스러운 안장을 만나 2년 이상 탔고 조금 더 좋은 안장을 찾다가 주변의 권유로 카본 소재의 안장을 쓰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3번째 샀던 안장으로 돌아오기까지 총 5번 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자기에게 맞는 안장을 만나는 것이 복권 당첨되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안장위치를 조정하고 나에게 맞는 안장까지 만났다면 어느 정도 안장 통을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보통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안장통의 원인이 안장의 위치나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라이딩자세라면 어떨까? 라이딩을 하는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기는 안장 통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트레이너가 있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전문적인 부분이라 글로 적기 힘들기에 핵심만 요약하자면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체력(힘)을 기르고 좋은 연비를 위해 효율적인 페달링 방법을 익히고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자세를 갖추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체중분배가 되어 안장 통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안장 통을 극복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안장 통 뿐만 아니라 라이딩을 하면서 불편한 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배테랑 라이더가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건강한 라이딩을 통해 건강한 몸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