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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업그레이드의 불편한 진실

2017-05-15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자전거 업그레이드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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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면서 지금 자신이 타고 있는 자전거보다 더 좋은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생각일 것이다. 처음에는 자전거로 운동이나 해볼까? 라고 생각하면서 중저가 가격대에 무난한 자전거로 시작하지만 타면 탈수록 욕심이 생겨 이내 더 좋은 기기로 기변을 하거나 더 좋은 부품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일은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렇다면 내 자전거를 더 좋은 자전거로 만들고 싶은데 기기변경이 맞을까? 부품 업그레이드가 맞을까?



    필자가 처음 구입했던 자전거는 알루미늄 소재의 24단짜리 엠티비자전거였다. 40만원대의 자전거였는데 백수시절 쉽게 마련하기 힘든 큰돈 이였기에 일주일 동안 이것 저것 알아보고 신중하게 고른 기억이 난다. 새로 산 자전거에 매우 만족하면서 매일매일 자전거를 탔고 이 자전거와 관련된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국토종주를 다녀온 뒤에 생겼다. 장거리 라이딩과 궂은 날씨에 지쳐 쉬고 있을 때 같은 코스를 라이딩 하던 한 어르신과 만나 인사하고 대화 하던 중 그분의 자전거를 타볼 수 있었는데 승차감이 내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게 난 고민 없이 자전거 업그레이드를 결졍했다. 라이더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통해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하려고 생각하고 당장 자전거 샵에 달려가 “부품만 바꾸는 건 더 싸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더 좋은 부품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때 그렇게 했다. 하지만 사장님의 생각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지금 부품을 더 좋은 것으로 교체하면 그 좋은 부품이 들어가 있는 새 자전거를 사는 가격보다 비싸다고 말씀 하셨는데 백수였던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이렇듯 흔히 잘못 생각 하는 것 중에 부품만 바꾸면 적은 가격으로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적으로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이는 고급자전거 중에서도 하이 퀄리티 제품에만 해당 될 뿐 일반 고급자전거와 생활자전거에는 해당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전거샵에서 접하는 자전거는 완성차 형태로 매장에 들어온다. 구동계, 브레이크, 휠, 각종 컴포넌트 등이 간단하게 조립만 하면 탈수 있는 형태로 박스에 포장되어 오는데 이렇게 자전거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한번에 사는 형태인 완성차 구매는 부품을 하나하나 구입해서 장착하는 것보다 30% ~ 40% 정도 저렴하다. 쉽게 예를 들면 시장에서 물건을 한번에 많이 사면 물건 값을 할인해 주는 이치와 같은 이치이다. 여기에 직접 조립할 수 없다면 공임을 주고 자전거 샵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더욱 증가한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진행하지 말고 견적부터 받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도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취급하기 전까지는 부품 몇 개가 자전거 가격을 넘는다는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기분이 참 불편했었다. 그러나 시장이 그러하고 실제로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부품 하나하나를 따로 구매하려면 비용이 더 나올 수 밖에 없기에 납득이 안되더라도 사장님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 보단 견적에 대해 궁금한 것을 자세하게 물어보고 답변을 들은 뒤 본인 생각에 보다 합리적인 쪽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업그레이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게와의 싸움이다. 보다 가볍게 만드는 것이 라이딩에 유리하게 작용하므로 같은 기능을 하되 무게가 가벼운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도 많다. 많이 하는 작업은 휠셋, 안장, 핸들 등을 카본제품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부품을 카본으로 바꿀 때 주위 해야 할 점은 너무나도 많은 제조사들 중에 비싸더라도 A/s나 사용자들의 평이 좋은 제품들로 선택하는 것이다.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들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큰 코 다치기 일쑤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적어 봤는데 두서가 없어 이해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합리적인 자전거 업그레이드 방법을 짧게 요약하면, 먼저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부분을 명확히 하고 해당 부품을 구입해서 교체하는 비용과 업그레이드 하려고 하는 스펙을 갖춘 완성차의 가격을 비교해 충분히 생각하고 현명한 결정을 하는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핵심이 될 수도 있는 한마디를 덧붙이면,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엔진 격인 다리를 먼저 업그레이드 해보는 것이 현명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