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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자전거 안전하게 잘 가르치는 법

2017-06-08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아이들 자전거 안전하게 잘 가르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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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이 하나 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주신 2인용 3발 자전거를 형이 운전하면 부지런히 따라가서 뒷 좌석에 앉곤 했던 기억이다. 다른 기억은 다 희미해지고 없어졌는데 유독 이 날 행복했던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내 머릿속에서 또렷하다. 이 기억을 살려 종종 아직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조카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려 자전거를 가르치는데 매번 느끼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넘어지고 다치고 울고 금방 싫증 내는 조카들을 달래며 “잘했어”, “처음엔 다 넘어 지는 거야.” “딱 한번만 더 타보자” 라는 말로 달래고, 애원해가며 최선을 다하지만 삼촌마음을 몰라주는 조카들 때문에 속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 지인은 어릴 때 아빠한테 자전거 배웠는데 무작정 안장에 앉혀 " 중심을 잘 잡아라" , "폐달을 밟아라", "아빠가 뒤에서 잡고 있으니 걱정마라" 이런 말들로 가르쳐 주셨는데, 아직 자전거에 익숙치 않은 어린 나이인지라 중심도 안잡히는 자전거에 덜컥 겁을 먹고는 지금도 여전히 자전거는 지인에게는 가장 어려운 존재로 남아있다고 한다. 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아빠, 엄마, 삼촌, 이모들이 필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지금도 아이들 자전거 가르치느라 고생하고 있을 이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필자의 노하우를 적어보겠다.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치기 전에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옛날과 다르게 요즘에는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의 종류가 다양하다. 시중에 나오는 자전거 중에 가장 어릴 때 탈 수 있는 자전거는 밸런스바이크이다. 밸런스바이크란 페달 같은 구동장치 없이 핸들과 두 바퀴만 있는 자전거로 두발로 땅을 구르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형태이다. 만 2세부터 탈 수 있으며, 이자전거를 마스터한 아이들은 균형감각과 다리 근력이 준비가 된 상태이므로 다음단계 자전거를 빠르게 섭렵할 수 있다. 이렇게 자전거에 대해 익숙해지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좋다. 국내에는 아직 밸런스바이크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만 3세가 된 조카가 2주 정도 적응 하더니 어느 날 4발 자전거를 타고 노는 형 누나들을 두발로 따라가는 것을 본 필자는 아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다음 단계의 자전거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4발 자전거이다. 4발 자전거는 14인치, 16인치, 18인치, 20인치로 구분되어 나오는데 보통 만 4세~8세 아이들이 타기 좋다. 4발 자전거의 좋은 점은 보조바퀴가 균형을 딱 잡아줘 자칫 넘어지는 것이 무서워 자전거를 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르치는 사람은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아이가 자전거에 재미를 붙인 것 같으면 재빨리 보조바퀴를 제거 해주는 것이 좋은데 경험상 보조바퀴 달고 보름 정도 타게 하고, 이후에 아이가 4발 자전거를 거침없이 타고 있다면 즉시 보조바퀴를 떼어 내고 한 시간 정도 뒤에서 격려하고 잘 타이르면서 균형만 잡아주면 2발 자전거도 어렵지 않게 정복하게 된다. 자전거 타는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보조바퀴를 달고 오래 타면 탈수록 두발 자전거에 적응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자전거 구매 후 처음 한 달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4발 자전거의 다음단계인 2발 자전거는 가르치기 가장 힘든 단계이다. 고로 부모님들의 진득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보통 아이들이 만 10세 이상이 되면 4발 자전거로 자전거를 시작하기 애매하다. 그 이유는 만 10세 아이에게 맞는 4발 자전거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도 있고, 또래 친구들이 모두 2발 자전거만 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2발 자전거를 사주고 옆에서 끊임 없이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자전거를 배우는 시간은 운동능력이 좋고 나빠서 그렇다기 보다 겁이 적고 많고의 차이 일 경우가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치고 넘어져도 격려하면서 가르치면 가르치는 시간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필자가 2발 자전거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느낀 이유 중에 하나는 이맘때 아이들이 힘이 좋기 때문 인 거 같다. 잡아주려 해도 치고 나가는 힘이 좋고 쓰러질 때는 아이들 몸무게 때문에 겨우겨우 버텨주는 정도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자전거를 조금 더 일찍 접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한 나의 잘 못이려니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이맘때 아이들은 엄마가 전담하다 보면 힘도 부치고 혹여 아이들이 다치면 마음이 약해져 쉽게 포기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아빠의 도움의 꼭 필요하다.
이런 저런 말이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아이들 자전거를 잘 가르치려면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인내심만 있으면 충분하고 관심과 사랑, 인내심으로 잘 가르치다 보면 자전거도 빨리 배우고 덤으로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남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자전거를 못 배운 아이들이 있다면 햇볕 따스한 날에 자전거를 가르쳐줘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