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내가 바로 아티스트

2017-12-27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내가 바로 아티스트
''








    올 3월부터 어김없이 금요일 한시가 조금 넘으면 운천동 한국공예관으로 향했다. 시간은 화살과 같이 쏘아져 딱 내리 꽂혀진 그 곳을 보니 이제 12월이다. 그렇게 매주 반복되었던 25주간의 시간을 내 마음속 예쁜 병에 소중히 담아 “2017년 한국공예관 시민아카데미 가죽공예” 라고 라벨을 붙였다. 그리고 그 예쁜 병 속에 담긴 시민아카데미의 가죽공예 수업시간을 함께 들여다 볼까한다.


    
    한국공예관 시민아카데미에서 올 초 2월 중순부터 다채로운 공예 프로그램이 공지가 되었다. 가죽공예, 규방공예, 도자, 패션주얼리, 한지공예 이 5과목의 수업은 일반반과 심화반까지 나누어져 총 9개 반이 개설되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설된 각 반은 그렇게 25주간을 진행하는 것이고, 그 중 나는 금요일 2시부터 5시까지를 맡았다. 가죽공예 일반과정 가죽강사로 말이다.
    개강식이 있었던 3월 10일에는 우리 반 수강생님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첫 만남은 늘 설렌다. 한 해를 걸쳐 만날 수강생님의 눈에는 기대감과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다. 더욱 즐거운 수업과 많은 배움이 있는 시간을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그 다음 주부터 바로 가죽공예 수업을 시작하였다. 수업에 오신 분들은 가죽을 이 전에 접해 본 적은 없지만,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자신의 즐거운 취미생활로 삶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용기 있는 분 들이였다. 용기란 때론 자신의 일탈을 탈출하는 것, 본인이 해보지 않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죽공예 일반과정을 가르치며 손끝이 야무지거나, 감성이 가득하거나, 배움의 열정이 높으신 이런 분들이 이 시간을 통해 얼마나 값진 경험과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는지 가죽 강사의 자리에서 절실히 보고 느꼈다. 일주일의 단 3시간 이였지만 축척된 25주간의 결과물은 정말 나를 놀라게 했으니 말이다.



    가중공예 일반과정 수강생님들의 고된 정성이 담긴 작품들

    처음 가죽공예를 시작했을 때의 서툴고 낯설어 하던 모습은 머릿속 이미지로만 남아있고 매주 금요일 2시부터 5시, 그 3시간을 용기를 갖고, 정직히 그리고 성실히 차곡차곡 쌓아올린 이 분들에겐 멋진 작품과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당당함이 남아있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 다는 좋은 교훈을 수강생님을 통해 나 또한 배워간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우리 주변에 있어도 잘 알지 못하거나 아는 분들만 향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되는 것이다. 사실 가죽공예 강사가 되기 전 까지 나 또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였다. 한국공예관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공고를 확인하거나 내용을 잘 아는 지인들을 접하지 않으면 알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대가 아니면 수업을 들으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제약이 있다.
    시민 아카데미는 한국공예관에서 주관하는 알차고 혜택이 매우 많은 문화예술교육사업이다. 더 많은 시민 참여가 이루어져서 문화를 움직이는 그 주체가 단지 관계자와 전문예술인 뿐만 아닌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2018년에도 시민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있으니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써 이런 프로그램을 서로 알려주고 지원하여 더 나은 문화도시 청주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하는 바람이 있다. 성심성의를 다하는 능력 있는 강사진들의 열정과 배움의 열정을 다하는 수강생들이 있는 한 시민공예아카데미의 미래는 매우 밝다. 청주의 대표적인 공예 교육의 장으로 향후 문화 청주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만들게 하는 에너지 발전소에서 자신만의 재능과 취미를 가꿔보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



    2017 한국공예관 시민아카데미 수료전의 모습: 현재 연장 전시로 한국공예관에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로비 갤러리로 이전하여 전시가 진행중이다.

    2001년 개관이래 다음해를 시작으로 올 해 16년째를 맞이하며, 공예 전문 미술관으로 시민에게 전통공예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문화향유를 통한 나만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을 통한 자존감 높이기, 자기계발, 자아발전 등을 함양하기 위해 매해 시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가죽공예 / 규방공예 / 도자 / 패션주얼리 / 한지공예 5개 부문이 2017년 진행하였다. 매해 진행되는 공예수업이 2018년 2-3월에도 공고될 예정이니, 한국공예관 http://koreacraft.org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