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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보란을 소개합니다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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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보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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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청주제이킥짐 이상훈 관장입니다. 오늘은 옛날 무에타이 무에보란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태국의 무에타이는 지금처럼 스포츠화 되기 이전부터 존재 하고 있었는데요. 전쟁에서 사용되기 위해서 만들어진 만큼 스포츠에서 금지되어있는 낭심차기, 눈찌르기, 깨물고, 부러뜨리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가능했습니다.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 옆 동료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전쟁을 위해서 만들어진 무술로서의 무에타이를 ‘무에보란’이라고 합니다. 정식명칭은 ‘무에타이보란’이며, 무에는 싸움을 뜻하는 태국말로 지면을 통해서 몇 번 설명 드렸었는데요. 뒤에 보란은 ‘고대’ ‘과거’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단어를 풀이 하자면 옛날 무에타이 또는 고대무에타이가 되겠습니다.



<태국의 대표적인 유적지 아유타야에서 무에보란 수업을 하고 있다>

    무에보란은 지역마다 서로 다른 움직임과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것은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하나의 방식을 정했다기 보다는 각 지역 특색에 맞춰 그 지역에서 전승되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나무와 숲이 우거진 산림지역에서는 동작이 작고 간결하며 기민하게 움직인다고 하면, 넓은 평야지대에서는 손을 길게 쓰고, 다리사이의 넓이가 넓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환경에 따라서 동작이 차이가 나는데요. 이러한 개성을 없애지 않고, 각자 고유의 무술로서 정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승되어 온 ‘무에차이야’, ‘무에꼬랏’, ‘무에롭부리’등등 많은 스타일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영화<옹박>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토니자의 영화액션은 무에보란에서 많이 차용했는데요. 시간이 있으시다면 한번 주의 깊게 시청해 보시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태국의 유명한 무에타이 전사의 이야기 ‘나이카 놈똠’>

    무에보란은 기초스텝과 기초공격기술을 배우고 난뒤에 ‘메마이’,‘룩마이’라는 30가지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상대방이 공격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대응 기술의 모음집 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30가지가 얼마 안되는 것 같아 보여도 외우려면 만만치가 않습니다. 또 당장 전쟁에 나가야 하는 병사들을 데리고 무작정 시간을 들여서 가르치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라겠죠. 그래서 각 기술 이름을 태국 신화인 ‘라마키엔’에서 많이 따옵니다.

    '라마키엔'은 본래 인도의 대서사시인 ‘라마야나’를 태국에서 현지에 맞게 각색한 작품인데요. 라마2세가 왕권강화를 위해서 신화와 왕실을 결합시켜서 태국 국왕을 신격화 시키는 데 사용했습니다. 대단히 방대한 양으로서 짧게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주인공 ‘라마’가 악신‘토사칸’에게 납치된 ‘시타’공주를 구하기 위해서 원숭이장군 ‘하누만’과 함께 펼치는 드라마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찾아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어떤 동작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면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짧게 이름을 붙혀서 외우는 것이 편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머리로 발차기를 할 때, 그 공격을 피하고
뒤돌려차기를 하는 기술을 ‘저라케 팟 항’이라고 하는데, 직역하자면 ‘악어 꼬리 치기’입니다. 악어가 몸을 휘돌려 꼬리로 공격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술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되겠지요? 이렇듯 누구나 알고 있는 신화를 바탕으로 이름을 만들어 외우게 하는 재치가 빛이 납니다. 



    재미난 점은 이렇게 전쟁에서 혹은 싸움에서 이기게 만들어진 무술도 가르치는 곳은 사원이라는 것입니다. 주로 교육담당은 승려들이 맡아서 했는데, 이는 종교의 바른목적과 정신교육 통해서 무의미한 살생을 막고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인 무에보란을 올바른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계도하는 역할을 담당했을 꺼라 생각됩니다.  스포츠와 무술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느냐입니다.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술이 오늘날 스포츠로 발전되어 온 것은 정말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술 또는 운동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고전으로부터 배우는 지혜도 정말 즐겁습니다. 무에타이 무에보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