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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와 부모의 마음

2018-08-06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무에타이와 부모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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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청주제이킥짐 이상훈 관장입니다. 최근 둘째 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첫 아이는 어린이집을 가기 시작 했구요. 두 딸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어떻게 키워야 할지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 답을 내기 위해서 한껏 고민하는 제 모습이 수십년전 제 아버지의 모습과 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두 딸의 아버지가 되어서야 하게 됩니다.
    태어난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모두에게 행복을 줍니다. 뒤집기만 해도 절로 박수를 쳐주고, 보기만 해도 사랑이 두 배씩 늘어나니 사는 게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아이가 조금만 다치고 아프면 내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생각이 주저 없이 들고는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토록 사랑하는 아이의 심신(心身)건강을 위해서 여러 종목의 도장에 보내시곤 합니다. 무에타이 체육관에 상담하러 오시는 많은 부모님들도 같은 마음으로 오셨을 꺼라 생각이 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심신단련을 통해서 아이의 앞날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직접 훈련을 시키자니 전문지식도 많지 않고, 마음도 자꾸 약해져서 체육관을 찾게 됩니다.   
 



    아이가 없던 시절에 저는 체육관의 어린 관원들을 가르치며, 그 부모님들과 상담에서 ‘내 자식처럼 돌보겠습니다.’ 라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얼마나 오만한 말이었나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군요. 물론 당시엔 자식을 가진 부모 마음을 몰랐으니 명칭은 사범님이었으나 정서상 비슷한 형 동생처럼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동생처럼 잘 데리고 있겠습니다.’ 할 걸 그랬나 봐요.(웃음) 물론 자식을 가진 지금도 감히 ‘내 아이처럼’ 지도할 수 있는 재량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저도 두 아이의 부모로서 관원의 부모님이 어떤 마음으로 체육관을 보내는지는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체육관은 안전한지, 수업은 할 만 한지, 운동하다가 다치면 어쩌나, 격투기무술을 배워서 함부로 쓰거나 폭력적인 아이가 되면 어쩌지? 등 우리아이를 맡겨 놓을 만한 체육관인지 신경이 이만 저만 쓰이는 게 아닙니다. 모든 체육관은 하나같이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온전한 한 사람의 인격자로 만드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종목을 떠나서 무도의 본질은 신체단련을 통해 인격수양을 목표로 하여 품위 있고, 양심을 가진 사람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도체육관에서는 질서와 존중, 예절과 감사를 배웁니다. 손발을 뻗을 때 다른 사람들이 맞을 수도 있으니 규칙과 질서를 지켜 배려하고, 혹시나 실수로 상대를 치거나 밟았을 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을 배웁니다. 나의 강한 육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이 부모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고 자란 것을 알고 상대를 존중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무에타이를 비롯한 많은 체육관에선 훈련을 통해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하게 합니다. 주먹을 뻗는 결정, 발차기를 하는 결정등 사소한 행동에서 스스로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뛰고 장난치는 것은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주 좋은 모습입니다. 다만 그것이 사회질서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실 겁니다. 이를 위해 아주 작은 곳에서부터 질서를 지키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집이나 학교, 체육관에서 그 역할을 하게 되지요. 때문에 체육관 도장에서는 엄격한 훈육, 질서 있는 행동과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서 아이를 스스로 커지게 합니다.
    현대에는 누구나가 기본 이상의 상식과 지식을 가지고, 넘치는 정보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요즘 와서는 양육자가 교육자의 위치를 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교육을 한다면 다행이지만 좋은 부모는 될 수 있어도 좋은 선생님이 되기는 쉽지 않지요. 대부분의 결정을 부모가 내려주고, 맞춰주기만 해선 좌절하고 극복하는 모습, 배우고 익히고 능숙하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스스로 결정권을 주지 않으면 커서도 결정장애가 생기기도 하지요.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자식교육은 부모가 시키기 참 어렵습니다. 엄격한 선생님이 필요할 때 체육관에 보내주세요.
    이제는 ‘자식처럼 돌보겠습니다’라는 상투적인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이해하고 가르침에 임하겠습니다. 이것은 모든 체육관 관장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안심하고 우리 아이들 체육관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