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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토이시리즈 세번째 이야기

2018-08-08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블라인드 토이시리즈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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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장난감 

    옛날엔 학교 앞 문방구나 슈퍼 앞에 빨간상자 파란상자 속에 1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손잡이를 드르륵 돌리면 나오는 플라스틱 캡슐을 발로 밟거나 입으로 깨서 그 안에 장난감을 뽑는 뽑기기계(가챠머신)이 흔하게 있었다. 현재도 나름의 많은 발전을 거듭해 고급진 기계와 높은 퀄리티의 장난감으로 뽑기방이 있을 정도로 큰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가격도 그 만큼 올랐지만 말이다.
    “뽑기“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전을 넣고 돌려서 뽑는 뽑기기계(가챠머신) 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토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다른 말로는 블라인드 토이(Blind TOY) 라고 하는 이 친구들은 단순히 장난감을 넘어서 의미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 친구들 이다. 동전을 넣고 돌리는 방식과는 달리 작은 박스 속에 은박비닐이나 검정색비닐로 안이 안보이게 처리된, 오로지 뜯어야만 확인 할 수 있는 토이 종류 이다.



더니 (DUNNY)

    베어브릭과 큐브릭에 이어 이번엔 토끼 모양의 아트토이 더니(DUNNY)를 소개해볼까 한다. 더니는 미국의 창조적인 아트토이 컴퍼니 키드로봇(kidrobot)사를 설립한 Paul Budnitz 와 Tristan Eaton에 의해서 2004년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3inch 사이즈로 2014년까지 매년 1~2회 정도 정규시리즈가 발매되었으나, 2015년부터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디자인 아트토이로 발매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신진 아티스트 발굴이라는 목적도 함께 가지고 있다.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때문일까? 특별한 디자인들이 참 많다. 더니에는 단순 귀여움, 과감함, 기하학적, 신비로움, 공포감 등 각 아티스트마다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입혀 보는 눈을 즐겁게 하며, 컬렉터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태생이 미국이고,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협업하기에 정서가 다른 우리가 보기엔 기이하고 어두운 디자인들이 꽤 많이 있다. 나도 십여 종류의 더니를 가지고 있다.



①미국의 낙서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 더니-바스키아시리즈 ②앤디워홀-앤디워홀시리즈 ③사랑과 평화라는 주제로 활동하는 아트토이 디렉터 크릭스 릭스가 디자인한 더니. 한화 약 4억원에 판매되었다. ④바스키아시리즈2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 중 마치 고대유물과도 같이 뼈에 조각을 새긴 것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커스텀 아티스트 제이류(J*RYU) 아케인디비네이션 시리즈 더니를 본 어머니에게서 무섭다. 이런 걸 왜 모으냐 핀잔 소리와 함께 강렬한 등짝스매싱을 당했던 일이 있다. 이처럼 컬렉터가 아닌 일반 사람들 눈에는 그저 괴기스럽고 흉물스러운 장난감에 불과하겠지만 컬렉터들에게는 미친 소유욕을 자극하는 마성을 가지고 있는 토이중 하나이다. 엄청난 몸값을 자랑한 더니도 있다.   


①,② 제이류 아케인디비네이션1,2: 커스텀아티스트 제이류의 아케인디비네이션 시리즈, 신비로운 디자인으로 발매 후 광속 품절로 유명하다  ③아만다비셀 - 아만다 비셀 페럴즈 시리즈, 귀엽고 몽환적이다

    사랑과 평화(love & peace) 라는 주제로 활동하는 미국의 세계적 화가이자 아트토이 디렉터 크리스 릭스가 디자인한 더니는 한화 약 4억 원에 팔려 많은 언론에서도 다룬 바가 있다. 유명 아티스트시리즈로는 팝아트의 선구자 '팝의 교황', '팝의 디바'로 불리우며.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한 앤디 워홀의 디자인 더니도 있다. 최근엔 인종주의, 해부학, 만화, 흑인 영웅, 자전적 이야기, 죽음등 주제로 충격적인 작품을 남긴 너무나도 유명한 미국의 낙서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 더니 컬렉션도 발매되어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귀엽고 앙증맞은 디자인들도 많다. 나의 파트너는 동화적 느낌의 작가 아만다비셀의 페럴즈 시리즈를 모으고 있다. 다른 더니와 마찬가지로 페럴즈 시리즈에도 아만다비셀 작품 특유의 느낌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모아둔 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귀엽다고 좋아하며, 이러한 매력에 푹 빠져 여기저기 수소문해가며 모으는 친구들도 생겼다. 비슷한 취향의 토이를 모으는 친구가 한 명 더 생긴다는 점은 컬렉터에게 있어서 아주 즐거운 일이다. 취향을 확실하게 타고, 조금 더 깊은 예술적 다양함과 심오함과 그리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알아가면서 더니 시리즈를 모아보길 당신에게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