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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문화의 더나은 발전을 위하여!

2019-02-13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Enjoy Kidult Life
키덜트 문화의 더나은 발전을 위하여!
'마지막 이야기'

    지난 1년 동안 키덜트 문화와 수집 문화에 대해 다뤄봤다. 나는 원래 글을 쓰는 재주가 없기에 처음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지역 일간지의 특성상 구독자의 연령대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과 나의 개인적 견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시작했다. 가게에 있다 보면 조용한 주택가에 뜬금없이 장난감을 파는 가게가 궁금하셨던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간혹 계셨기에 나는 이 기회에 젊은 사람들만의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나의 예상이 맞았고. 키덜트 문화를 소개했던 첫 글이 기재되었을 때 가게로 직접 찾아오셨던 육거리 시장 아주머니와 구제 옷 사업을 하신다던 아저씨가 생각난다.



    일반적으로 내가 어르신들에게 받아왔던 눈길과는 다르게 이 문화를 흥미 있게 여겨주시며 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아주머니는 가게에 진열되어 있던 토이스토리 장난감에 관심이 엄청 많으셨다. 어린이용 햄버거를 먹으면 받을 수 있었던 장난감이라 설명해 드리자 그 시스템에 꽤 재미를 보이셨고, 그중 한 개를 선물로 드리니 엄청나게 기뻐하셨다. 후에 친구분과 몇 번 더 오시기도 했다. 그때마다 작은 장난감 한두 개씩은 꼭 선물로 드리곤 했다. 나이를 떠나 한 가지 재미있는 주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흥미를 자꾸 보여주시니 더 기뻤다. 구제 옷 사업을 하셨던 아저씨의 관심은 헬리콥터였다.
    그 장난감은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거라 가게 디피용으로 진열해두었다. 몇 번의 구매 희망에도 단호하게 사정을 말씀드리니 안타까워하셨고, 후에 꽤 오래된 장난감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걸 용케 찾아서 구매까지 했다고 하셨다. 아저씨는 본인이 이런 걸 돈 주고 살날이 올 줄 몰랐다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밀리터리계열 모형의 종류와 인터넷과 오프라인 구매 방법 등을 설명해 드리니 많이 좋아하셨다. 원래 빈티지나 구제 옷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나누었던 대화가 더욱 즐거웠고,수집을 얼마나 하셨는지 가끔 근황이 궁금하다.




    사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를 알려드린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장난감을 모으면 성인인데 아직까지 어린아이처럼 그러냐, 빈티지 옷이나 물건에 관심이 있으면 누가 썼고 다 낡은 것들인데 그럴 바 에야 새것을 사는 게 낫지 않느냐라는 우려 섞인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도 또한 아 어른들에게는 다가가기 어렵겠구나, 융화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앞서 말했듯 이 칼럼이 자연스럽게 서로 다가갈 수 있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소소한 관심으로부터 꾸준히 서로 알리고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어느샌가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비단 어른들과의 소통 문제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이 어우러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키덜트 문화가 우리 지역 청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지금 보다 더 자리매김하고 더 나은 문화가  발전 할 수 있게 필자인 나또한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