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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눈 관리!
'여름철 눈 건강 이것만 지키세요'

2023년도 어느덧 절반 가까이 지나가고, 바야흐로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여름은 무덥고 습한 계절로, 가능하면 실외보다는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고 싶은 마음이실 텐데요. 실외활동이 많은 직종일 경우 불가피하게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게 됩니다.
또, 여름방학 및 직장인의 휴가 시즌이기 때문에 국내외의 휴양지에서 다양한 야외활동을 하며 뜨거운 햇빛을 직접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이러한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여름철에는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여름철 눈 손상을 막기 위한 눈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름철 눈 관리 <선글라스>
우선,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에 자주 노출되게 되며, 특히 자외선 (ultraviolet (UV) ray)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상피세포의 파괴에 의한 각막염이 발생하여, 이에 의한 심한 눈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수정체 및 망막세포의 손상을 유발하여 백내장의 진행을 가속화 시키고,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의 예방을 위해서는 햇볕이 강하고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업무 또는 휴가 등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햇볕에 노출될 경우, 선글라스 착용을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율이 가급적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선글라스 렌즈의 색이 진하다고 해서 반드시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것은 아니며, 지나치게 어두운 렌즈는 동공을 확장시켜 오히려 수정체 및 망막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율을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글라스 렌즈 표면의 미세한 손상에 의해 자외선 차단기능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매년 선글라스 렌즈 상태를 점검하고, 자외선 차단기능이 떨어졌을 경우 렌즈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아는 수정체가 성인에 비해 더 투명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자외선이 망막까지 도달하므로, 역시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글라스의 착용이 어렵다면 모자, 양산 등을 통해 눈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을 줄이고, 직사광선이 적은 그늘에 머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름철 눈 관리 <물놀이>
바닷가, 워터파크 등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눈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물안경을 착용하여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물에 들어갈 경우 물속에 있는 여러 가지 오염물질 또는 미생물이 콘택트렌즈에 끼어 자극, 통증, 충혈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는 가시아메바 등에 의한 감염 각막염으로 인해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어 콘택트렌즈의 착용은 금물이며, 본인의 눈 도수에 맞춘 물안경을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피치 못하게 꼭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짧은 시간 착용하고, 전용세척액으로 콘택트렌즈를 깨끗하게 세척하며, 콘택트렌즈 탈착 전후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충분히 말린 다음 콘택트렌즈를 만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다회용보다는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이 발병했다면?
수영장, 워터파크 등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아데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의 전파에 의해 유행성각결막염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감염된 눈의 분비물, 이 분비물이 묻은 물, 손 또는 침구, 수건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보통 1주일 내외의 잠복기를 거쳐 충혈, 이물감, 눈부심, 따가움, 눈물 및 눈곱 등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보통 2주 정도 지속된 후 호전되나 심하게는 3~4주 이상 지속되며 각막 및 결막의 심한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안과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소금물, 수돗물 또는 비눗물로 눈을 세척하는 민간요법은 각결막의 염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금물입니다.
발병 후 2주 동안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하므로, 유행성각결막염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 본인은 침구 및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하고 따로 세탁, 소독하며, 눈을 가급적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주위 사람들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여름철 이러한 감염의 예방을 위해 평소 손을 자주 씻고, 눈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누액 등을 점안하며, 불가피하게 눈을 만질 때는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만져야 할 것이며, 타인과 불필요한 접촉 또는 불특정 다수가 접촉한 물건을 만지는 일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꼭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감염된 환자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는 속설은 유행성각결막염의 강한 전파력에서 비롯된 오해로, 손 또는 오염된 물, 수건, 침구 등의 매개체가 없이는 전염되지 않으며, 이러한 매개체에 눈이 직접 접촉하거나, 접촉한 손으로 눈을 만질 경우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 말씀드린 내용을 통해 올 여름도 눈 건강을 잘 지키시고, 즐겁고 행복한 여름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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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강원도 원주시 혁신로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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