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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근시의 예방과 치료!
'젊은 층으로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질환으로, 그 유병률이 2000년에는 22%였으나, 2020년에는 33%, 2050년에는 52%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도근시의 경우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안과적 중증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고도근시의 유병률 역시 2000년 2.2% 에서 2020년 4.0%, 2050년에는 10.0% 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중대한 공중보건학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근시의 유병률은 인종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동아시아 국가에서 약 70~80%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연구결과를 보면, 2013~2014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19세~49세의 성인 인구에서 근시의 유병률이 70.6%, 고도근시의 유병률이 8.0%로 보고된 바 있고, 2010년 징병검사 자료에서 19세 남성에서 근시의 유병률이 96.5%, 고도근시의 유병률이 21.6%로 보고되는 등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층에 비해 젊은 층으로 갈수록 그 유병률이 높아지는 점은 근시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근시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국민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근시의 원인은?
근시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 근거리 작업시간 증가, 야외활동 시간의 감소 등이 근시의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근시가 발생하고 근시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시력 저하가 심하여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데요. 성인이 된 후 라식, 라섹 등의 굴절교정수술도 어려워질 수 있으며, 추후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박리 등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근시의 발생을 예방하고 근시가 발생했더라도 그 진행을 가급적 늦추기 위해서 소아기 뿐 아니라 성인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눈 건강관리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부모가 근시일 경우 자녀도 근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러한 경우에도 자녀의 근시 발생을 억제하고 근시의 진행을 가급적 늦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근시의 예방법은?
국내외의 문헌에 따르면, 하루 1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을 할 경우 근시의 진행을 일부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햇볕에 충분히 노출될 경우 망막에서 충분한 양의 도파민이 합성되어 근시의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로는 태블릿, 컴퓨터, 게임기 등의 근거리 작업시간을 제한하고, 공부나 독서 시에도 최소 30분 ~ 1시간 간격으로 먼 곳을 보면서 홍채, 섬모체 등 눈 근육의 긴장을 풀고 휴식하도록 하는 것이 근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수면 시에 조명을 켜둘 경우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홍채, 섬모체 근육이 휴식하지 못하고 긴장이 유지되어 근시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특히 소아기에는 수면 시 조명을 모두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시가 이미 발생했다면?
근시가 이미 발생한 환자에서 근시를 없애는 것은 어렵습니다. 소아 및 청소년의 경우 6개월 ~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고 시력 및 굴절검사를 통해 근시의 발생 및 진행여부를 체크하고, 근시가 진행하였을 경우 이에 맞춰 안경 등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의 경우 조절력이 우수하여 자동굴절검사 시 실제보다 근시 정도가 크게 측정될 수 있어, 특히 처음 안경을 처방할 때는 조절마비제를 점안하고 굴절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수에 정확히 맞는 안경을 맞추는데 중요합니다.
간혹 성인이 되어 라식, 라섹, 안내렌즈삽입술 등을 통해 근시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러한 수술은 각막을 편평하게 절삭하거나, 안구 내에 도수에 맞는 인공렌즈를 삽입하여 인위적으로 눈의 굴절력을 바꾸는 수술로, 근시와 동반될 수 있는 다른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소아기, 청소년기에 근시의 발생 및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은?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었습니다. 2016년 미국 안과학회지에 보고된 메타분석연구에서는 아트로핀 점안, 드림렌즈, 다초점 소프트콘택트렌즈, 다초점 안경 등이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아트로핀 점안치료의 경우 5년 간의 장기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안구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억제하여 근시의 진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0.5% 등 고농도에서는 눈부심, 근거리 시야 흐림 등이 흔히 유발되고, 약제를 중단할 경우 오히려 근시진행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0.05% 등의 저농도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이 드물며, 근시억제효과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월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아트로핀이 전신적으로 흡수될 경우, 심장박동 수 증가, 홍조, 고열, 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우려가 있는데요. 저농도 아트로핀을 눈에 점안하는 것으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나, 아트로핀 점안치료는 수년간 지속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의사의 검진 및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드림렌즈의 경우 수면시간 동안 착용하여 각막곡률을 편평하게 만들고, 근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드림렌즈는 낮에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신적 부작용 및 눈부심, 근거리 시야 흐림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없으나,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각자의 눈에 맞도록 처방과정을 거쳐야 하며, 착용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동시에 갖고 있는데요.
렌즈에 의한 각막의 손상 및 드물게 감염각막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렌즈를 다루고,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일회용 다초점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경우에는 처방 및 적응이 쉽고, 위생 및 관리 측면에서 드림렌즈에 비해 합병증의 위험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년간 일회용 렌즈를 계속 구매해야 하므로 비용부담이 증가하며, 어린 소아들은 착용 및 관리가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 착용에 어려움이 있거나, 거부감이 있을 경우에는 특수하게 제작한 다초점 렌즈를 사용한 안경도 이와 유사한 원리로 안구길이의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콘택트렌즈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방법들은 근시의 진행속도가 빠를 때 시행하는 것이 근시의 억제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근시가 어느 정도 진행 후 진행속도가 느려지는 만 12세 이후에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근시가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 6세 ~ 10세, 즉 가급적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시력 및 굴절검사를 받고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적절한 억제 치료방법을 선택 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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