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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안구건조증의 진단과 치료
'눈물의 부족 또는 눈물의 증발 원인'

안구건조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국내의 여러 연구에서도 그 유병률 27~4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의 병태생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다양한 원인에 의한 ‘눈물층의 항상성 (homeostasis)의 소실’ 이 기본적인 특징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눈물층의 불안정, 눈물 삼투압의 증가, 안구표면의 염증 및 손상, 그리고 감각신경의 이상이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크게 눈물의 부족 또는 눈물의 증발 증가에 의한 안구건조증으로 분류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약 30~70%의 환자에서 두 원인 모두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의 진단은?
안구건조증의 진단은 임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우선 병력청취를 통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안구표면질환을 감별하고, 전신질환, 약제의 복용 등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 없는지 평가합니다.
또한, 설문 등을 통해 안구건조증상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후, 눈 검사를 통해 눈물막 파괴시간, 각막 및 결막의 염색 점수, 눈물분비검사 등을 거쳐 눈물층 및 안구표면의 손상 정도를 판단하여 안구건조증의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최근에는 첨단장비를 이용한 비침습적 눈물막파괴시간 측정, 눈물 삼투압 측정 등을 통해 좀 더 정밀하게 눈물층의 손상정도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거쳐 안구건조증으로 진단이 되었다면, 개인별로 안구건조증의 원인, 정도, 위험인자의 유무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궁극적으로 눈물막의 불안정, 눈물의 삼투압 증가, 안구표면의 염증 및 손상 등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악화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안구표면과 눈물층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인데요. 단기적으로 안구건조증상을 호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며, 이에 그치지 않고 안구건조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흔합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증후가 종종 일치하지 않는 점으로, 이는 적절한 치료방법의 선택 및 치료 효과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적절한 치료방법의 선택을 위해서는 각 개인별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눈물의 부족인지 증발 증가인지, 전신질환 또는 약제의 영향은 없는지, 다른 안구표면 질환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여,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및 쇼그렌 증후군 등의 류마티스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갱년기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 등의 전신적 요인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 부교감신경차단제, 베타차단제, 이뇨제, 항우울제 등의 약제가 눈물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문진이 필수적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정신적 요인에 대해서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2017년 발표된 International Dry Eye Workshop (DEWS) II 보고서에서는 안구건조증의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4단계(step)로 나누고, 이를 참고로 하여 개인별로 안구건조 증상 및 증후를 평가하여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치료효과가 충분치 않을 경우 다음 단계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도록 권고 (recommendation)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위험요인의 제거, 생활습관 개선 및 인공눈물 점안 등 부작용이 적고 보편적인 방법부터 시작하며, 치료의 효과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다음 단계의 치료법으로 넘어가는 것을 고려하고, 특정한 원인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조한 환경, 바람, 먼지, 연기 등에 눈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안구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이러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고,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시 가급적 장시간의 사용을 자제하고, 자주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거리고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여 안구표면의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면부족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최소 6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불면증, 우울증,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안구건조증상을 악화시키고 안과적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필요시에는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을 하는 것이 이러한 정신적 문제는 물론 안구건조증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메가3 등의 불포화지방산 및 블루베리 등의 항산화제들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시사되고 있어, 이러한 약제의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증의 안구건조증 환자는 인공눈물의 사용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안구표면의 손상을 억제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인에서는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눈꺼풀 염증이 동반되어 안구표면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초기 치료로 눈꺼풀의 세척 및 온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법의 효과가 충분치 않을 경우, 다음 단계의 치료방법들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우선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제제를 1~2시간 마다 자주 점안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고,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하여 안구건조증상 및 안구표면염증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안압상승,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층에서는 가급적 1달 이내로 단기간 사용 후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FDA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싸이클로스포린 점안제의 경우 눈물분비를 증가시키고 안구표면염증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으나, 효과가 비교적 늦게 나타나며, 특히 초기에 따가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의 증발을 막고 안구표면의 습기를 유지해 주는 안경 또는 고글의 사용, 눈물점 플러그 등을 통한 눈물 유출의 방지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눈꺼풀염증이 초기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점안제 또는 연고 등으로 세균에 의한 독소생산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테트라싸이클린 또는 독시싸이클린 등의 복용을 통해 눈꺼풀염증을 호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눈꺼풀염증의 경우, 모낭충(Demodex) 감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호전시킬 수 있는 티트리 오일(teatree oil)을 희석하여 눈꺼풀에 바르거나, 티트리 오일이 함유된 눈꺼풀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IPL (Intense pulsed light) 또는 리피플로우(LipiFlow® TearScience, Morrisville, NC, USA) 등의 치료법은, 눈꺼풀의 온열치료와 함께 마이봄샘의 개방 및 분비물의 배출을 촉진하여 눈꺼풀의 염증을 호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충분치 않을 경우, 다음 단계의 치료를 고려합니다. 안구표면손상이 심한 경우, 자가혈청의 점안을 고려할 수 있으며, 눈물층이 안구표면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경우 치료용 콘택트렌즈나 공막렌즈를 사용하여 눈물층을 안정시키고 안구표면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구표면염증이 지속되는 환자에서는, 안압 상승 등의 부작용에 유의하면서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치료에도 눈물부족이 심한 환자에서는 눈물점을 전기소작 등을 통해 영구적으로 폐쇄하여 눈물층의 유지를 도울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안구건조증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진단 및 위험요인, 원인 등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안과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호전시킨다면 안구건조증의 악화 및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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