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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 알면 알수록 중요한 건강을 지키는 방법
'손 씻기로 예방 가능한 대표적 감염병들과 올바른 손 씻기 방법'

다들 잘 아시듯 손 씻기란, 물과 비누 등을 이용해 손을 씻어 손 표면에 묻어 있는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손 씻기, 호흡기 에티켓에 대해 어느 때보다 많이 알게 된 시기가 요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의식/무의식중에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물건을 만지거나 다른 사람의 신체와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거의 대부분 손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손에는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쉽게 달라붙게 되고, 결과적으로 의도치 않게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됩니다.





손을 씻는 행위는 가장 싸고, 빠르고, 효과적이고, 강력한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 방법입니다. 손 씻기의 이러한 효과 때문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손 씻기를 ‘셀프백신('do-it-yourself' vaccine)’으로 부르며 자주 손을 씻을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에 의해 매년 140만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건강에 중요한 손 씻기, 정확하게 알고 시행한다면 더 도움이 되겠지요?
오늘은 손 씻기로 예방 가능한 대표적 감염병들과 정확한 손 씻기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손 씻기의 효과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환의 50~70% 정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급성 감염성 위장 질환은 50%, 급성 감염성 호흡기 질환도 2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물로 손을 씻는 것 자체가 50% 정도의 질병 감소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한 번의 손 위생(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또는 알코올성 손소독제 사용)이 급성호흡기감염을 3%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손 위생 횟수가 5회의 경우 15%, 10회의 경우 28%의 추가적인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손 씻기를 하루 5-10회와 11회 이상 실천할 때 감염성 질환의 위험성은 각각 25%, 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 씻기로 예방 가능한 질환
올바른 손 씻기로 예방할 수 있는 대표 감염병으로는 폐렴을 일으키는 뉴모니아균, 눈병을 일으키는 헤모필루스균, 화장실 용변 후 손에 남는 대장균, 설사를 유발하는 시겔라균, 목을 아프게 하는 스트렙토균, 여드름을 만드는 황색포도상구균, 황달과 설사를 일으키는 간염A 바이러스, 상처를 곪게 하는 슈도모나스균, 귓병을 일으키는 박테로이드균, 마지막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 등이 있습니다.
1) 오염된 물이나 식품, 감염자의 대변 등을 통해 발생하는 장관 감염증
오염된 물이나 식품, 감염자의 대변 등을 통해 발생하는 장관감염증(장티푸스, A형 간염, 세균성이질, 대장균 감염증 등) 이 대표적입니다. 수인성 감염병이라고도 하는데 깨끗한 물 마시기와 올바른 조리 방법, 손 위생만으로도 많은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증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증(감기, 폐렴, 세기관지염 등) 이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나 메르스, 사스와 같은 해외 유행병도 여기에 속합니다. 비말 전파 양식으로 입자가 큰 물방울 안에 병원체가 들어가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을 전파시키지만, 비말이 묻은 신체 부위나 물건을 접촉한 손을 자신의 입과 코 또는 점막에 닿게 함으로써 생기기도 하여 주의를 요합니다.
3)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내성균들
최근 의료이용이 많아지고, 고령화 및 와상 환자 등이 늘어나면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위기의식 또한 올라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항생제 내성균들은 장내세균이 감수성이 변하여 생기게 되는데, 장내세균들은 접촉 전파로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MRPA(다제내성녹농균),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목 균종) 등이 여기 속하게 됩니다.




올바른 손 씻기 시점
손 씻기는 가능한 자주 시행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부 손상을 방지해야 하고, 24시간 손만 닦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때를 파악하여 손을 잘 씻어주어야 하고, 자기 전이나 본인의 점막(눈, 코, 입), 생식기나 상처 난 피부를 접촉할 때에는 꼭 손을 씻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손 씻기가 강조되는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화장실 이용 후
2) 음식을 먹기 전/후
3) 생고기, 가금류 등을 접촉한 후
4) 음식 준비 시
5) 아픈 사람을 간병할 때
6) 화장실 다녀온 아기를 닦아주거나 기저귀를 간 후
7) 베인 상처나 창상을 접촉하기 전
8) 기침/재채기 후 또는 코를 풀었을 때
9) 쓰레기를 취급한 후
10) 동물/사료/동물 관련 폐기물 등에 접촉한 후
11) 애완동물을 접촉하거나 먹이를 주기 전/후
12) 타인과 접촉하기 전/후
13) 기타 원인 모를 물체가 닿거나 체액이나 분비물이 묻었을 때
올바른 손 씻기 방법
손 씻기는 1) 물과 비누를 사용하거나, 2) 손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손 위생을 시행한 경우, 일부 아포형성 세균을 제외하면 1)과 2)를 중복하여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1) 물과 비누를 사용하는 손 씻기
- 깨끗한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신 후, 비누를 충분히 적용합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피부염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손의 모든 표면에 비누액이 접촉하도록 15초 이상 문지릅니다. 특히 손바닥, 손등, 손깍지, 손가락, 엄지손가락, 손톱 등은 주의 깊게 문지릅니다.
- 물로 헹군 후 손이 재 오염되지 않도록 일회용 수건으로 건조합니다. 수도꼭지를 잠글 때는 사용한 수건을 이용하여 잠급니다.
- 수건은 반복 사용 및 여러 사람이 공용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2) 물 없이 하는 손 씻기
- 손이 마른 상태에서 손소독제를 손의 모든 표면을 다 덮을 수 있도록 충분히 도포합니다.
- 손의 모든 표면에 소독제가 닿도록 문지릅니다. 특히 손바닥, 손등, 손깍지, 손가락, 엄지손가락, 손톱 등은 주의 깊게 문지릅니다.
- 손의 모든 표면이 마를 때까지 문지릅니다.
- 손 소독 제제는 효과적인 살균력을 갖추고 자극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용기를 청결하게 보관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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