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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 A to Z!
'건조하고 자외선량이 높은 계절 가을, 눈 건강에 유의해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2023년의 폭염도 이제 조금씩 물러나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지는 공기를 느끼면서 이제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가을은 날씨가 선선해지고 습도가 낮아져, 심한 더위와 습기로 인해 여름에 주로 실내에 머물던 시민들이 산, 강변, 공원 등에서 나들이를 즐기기 좋은 계절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을은 건조하고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이 공기 중에 많이 떠다니며, 자외선량이 여름 못지않게 높아 눈 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계절입니다. 또, 환절기 및 바람 등의 영향에 의해 각막, 결막 등 안구 표면의 손상 및 질환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9월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 수가 봄철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가을철 역시 눈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계절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도 눈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가을의 햇살은 한여름의 강한 햇빛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심하게 느껴져, 자칫 자외선 노출의 우려가 적을 것으로 오해하고 눈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 또는 모자의 사용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을은 여름에 비해 자외선 지수가 낮기는 하지만,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고 구름이 적어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에 의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야외활동 중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 결막 등의 안구 표면 손상 및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눈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눈이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수정체 및 망막세포가 손상되어 백내장 및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가을철, 눈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가을철 자외선에 의한 눈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 착용을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선글라스는 가급적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의할 점은, 자외선 차단율과 선글라스 렌즈의 명암은 별개의 문제로 오히려 지나치게 어두운 렌즈는 동공을 커지게 하여 눈 안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어, 무조건 어두운 색상의 렌즈를 고르기보다는 자외선 차단율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경우, 자칫 선글라스의 착용을 귀찮아할 수 있으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동공이 크고 수정체가 더 투명하여 상대적으로 눈 안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많으므로 특히 날씨가 화창한 가을철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선글라스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모자, 양산 등을 사용하여 눈에 도달하는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그늘에 주로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안구건조증 및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오면서 공기 중의 습도가 떨어지고, 환절기의 바람 등에 의해 눈이 자극되어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봄철뿐 아니라 가을철에도 공기 중의 미세먼지 및 황사, 꽃가루 등이 눈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러한 손상에 의해 안구건조증 및 안구 표면의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눈 표면이 건조해지고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렌즈의 관리 및 세척에 신경을 써야 하고, 눈 표면의 건조를 막기 위해 가급적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 제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출 후에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얼굴, 특히 눈 주변을 깨끗한 물로 세척하여 먼지 등의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절대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 손에 이물질이 묻지 않고 깨끗해 보일 경우에도 손을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콘택트렌즈를 만질 경우, 손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미세먼지 등이 콘택트렌즈를 통해 안구 표면에 유입되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각막 혼탁 등의 후유증을 유발하여 영구적인 시력 저하 및 실명 등의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깨끗하게 손을 씻고 충분히 손을 건조한 후 콘택트렌즈를 만지는 것이 좋습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졌을 경우
안구건조증이 심해졌을 경우 이물감, 눈의 뻑뻑한 느낌 등 불편감 및 통증, 눈 피로 등의 증상 혹은 눈물층의 불안정에 의해 종종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등 시력저하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의 전자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이러한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30분 ~ 1시간 간격으로 중간중간 눈을 감고 눈을 충분히 쉬게 해 주어야 하며,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눈물층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건조한 실내공기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늦가을에 날씨가 추워졌을 때에도 온풍기 바람 등에 눈이 직접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여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눈이 피로할 때에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하게 데운 수건 등을 이용하여 눈꺼풀, 특히 속눈썹 주변을 마사지함으로써 눈물 유지에 필수적인 눈물의 기름 성분을 공급하는 마이봄샘의 기능을 보호하면 좋습니다.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이 있을 경우
가을철에도 꽃가루, 미세먼지 등에 의해 알레르기 결막염이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갑작스럽게 이물감, 가려움,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결막과 눈꺼풀이 붓고 충혈될 수 있는데요.
가려운 증상이 있을 때 무의식중에 눈을 비비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일시적으로는 가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결국 안구 표면의 손상 및 염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의 가려움 등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이 있을 경우, 눈을 비비지 말고 항알레르기 안약 및 인공누액 등을 점안하여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이 좋으며, 차가운 수건 등을 이용하여 냉찜질을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눈 화장, 콘택트렌즈 등의 착용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눈의 가려움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콘택트렌즈의 착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눈 화장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야외활동 중 황사나 미세먼지 등의 이물이 눈에 들어간 경우 이물감, 불편감, 통증 및 눈물흘림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반사적으로 눈을 비비시면 이물질에 의한 각막, 결막의 상처가 더 심해질 수 있으며 불편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지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절대 눈을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충분히 눈을 씻어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각결막의 염증 및 궤양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안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 가지 상황에서, 눈의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을 경우 안과에를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하고 집에 보관하던 안약을 점안하여 증상을 완화하고자 하는 분들을 간혹 보게 됩니다.
그러나 안약병이 비슷해 보일지라도, 안약에는 소염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생제, 안압강하제, 산동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서로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칫 엉뚱한 안약을 넣게 되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눈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더 강조 드리고 싶은 점은, 안약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개봉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미생물에 의해 오염되어 각막궤양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개봉한지 오래된 안약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새로운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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