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이드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살을 갑자기 빼면 잘 안 들릴 수 있다고?
'이관개방증의 원인과 치료'

요즘 사람들 중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의사인 저도 매일매일 먹고 싶은 음식을 참아가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갑자기 살을 많이 빼는 것은 건강에 절대 좋지 않습니다. 다이어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병이 있을 수 있지만, 귀에도 병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오늘은 ‘이관개방증’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관이란
이관이란, 쉽게 이야기하여 귀와 코를 연결시켜주는 관입니다. 고막 뒤쪽의 공간인 중이의 압력을 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음의 압력이 강해지면, 고막이 안쪽으로 들어가 통증과 청력 문제를 생기게 할 수 있고, 반대로 양의 압력이 강해지면, 고막이 바깥쪽 외이도로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이관의 존재를 잘 느낄 수가 없습니다. 평소에는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관은 우리가 입을 벌려 하품을 할 때 가끔 열려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평소에는 못 느끼는 이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거나, 고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귀가 먹먹한 것을 느껴본 적 있나요? 이때 침을 삼키거나, 코를 잡고 바람을 불면, 귀로 바람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때 열리는 것이 바로, ‘이관’입니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고 하죠? 이관도 그렇습니다.
이관은 너무 닫혀만 있어도 병이 생기고, 열려있어도 병이 생깁니다. 이관개방증은 말 그대로, 이관이 제멋대로 열려있어 생기는 병입니다. 환자분들은 주로 숨 쉬는 소리가 계속 귀에서 들려서 너무 불편하다고들 말씀하십니다.
생각해 보세요. 평소에 내가 숨 쉬는 소리가 머리를 울리게 계속 들리고, 내가 말하는 소리가 머리에 울려서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이관개방증의 원인
이관개방증은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만성적인 비염, 역류성식도염 등이 알려져 있고, 또 하나가 오늘 이야기하고 있는 체중 감량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잠깐 이관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살펴볼까요?
이관의 앞쪽은 Mucosa(점막), 연골, Ostmann’s fat, TVP(유장안 긴장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조물들이 고장이 나면, 닫혀 있어야 하는 이관이 열리게 됩니다. 특히 갑자기 살을 빼게 되면 Ostmann’s fat이 얇아지면서 귀로 바람이 숭숭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이관개방증의 치료

치료는 먼저 습관의 개선부터 시작됩니다. 코를 자주 킁킁 들이마시는 분들 많으시죠? 먼저 이 습관을 없애는 것이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안타깝지만, 이미 살을 빼서 증상이 생긴 경우 다시 살을 찌운다고 증상이 쉽게 사라지진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건강하지 않을 정도로 살을 뺀 경우에만 살을 찌우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또 다른 치료로는, 종이로 이루어진 패치를 고막 위에 올려놓아 증상을 개선하거나, 수술로 이관을 좁게 만드는 관을 삽입하거나, 이관에 주사를 놓아 일시적으로 치료를 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치료도 단기간에 병을 고칠 수 없는 경우들도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름도 생소한 이관개방증이라는 병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살을 빼서 멋진 몸을 갖는 것은 모두의 꿈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하면 귀에도 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혹시, 숨을 쉬는 소리가 불편하게 계속 귀를 자극하거나, 내가 말하는 소리가 울려 들린다면, 이관개방증일지도 모르니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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